
술을 단 한 방울도 안마신지 3주가 되었다. 금주하는 3주동안 음주하는 꿈을 3번 꿨다. 아침에 일어날 때 '꿈이어서 정말 다행'이라 생각하면서 일어났다.
꿈에서 이 붉은원숭이 막걸리를 마셨는데, 너무 맛있었다. 실제로 아주 예전에 한번 마셔본 것 같은데, 맛은 기억이 안난다. 꿈에서 맛본 그 막걸리가 정말 맛있었다. 적당히 달고 적당히 바디감이 있는 깔끔한 맛있는 막걸리의 맛... 실제맛과는 별개로 꿈에도 나오고 몇일동안 계속 이 불그스름한 막걸리가 계속 머리 속을 맴돌았던 걸 보면 이 원숭이 막걸리 브랜딩이 정말 잘된 것이라 본다. 이 분홍빛이 도는 막걸리.. 지금봐도 정말 먹음직스럽다.
일찍이 술을 끊었어야 했다. 술을 끊어야 하는 이유들이 정말 많았다. 무엇보다 과음이 문제였다. 술 많이 마신 다음날엔 장이 안좋아져서 화장실을 자주 가게되고 음식 또한 자극적인 것이 땡겼다. 좋은 음식을 먹어야 컨디션이 좋아지는데 악순환이었다. 감정의 변화도 들쭉날쭉 했다. 또한 과음한 다음날엔 컨디션이 안좋으니 원래 하려고 계획했던 것들을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한 마디로 내가 열심히 만들어 놓은 소중한 '삶의 리듬'이 깨지는 것이 너무나 싫었다.
술을 끊어야 하는 많은 이유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술을 여전히 좋아하고 마시고 있는 내 자신을 보며 '술에 중독되어 있긴 한가보다.' 라고 생각을 했다. 술을 마셔야 하는 이유가 있는 것일까? 곰곰이 생각해보면 딱히 없다. 다른 것들로 대체가 가능하다.
기쁜날엔 좋은사람과 함께여서 좋았던 것인데, 술과 함께여야만 한다고 무의식적으로 생각했다. 술 마실땐 기쁨이 배가 되지만 다음날 되면 기억도 잘 못하고 숙취와 공허함과 함께 왠지 모를 찝찝함이 남는다. 또 외롭거나 쓸쓸할 땐 술이 위로해준다 생각한 것 같다. 사실은 술이 깨면 더 외롭고 더 쓸쓸한 법이다.
나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