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익비 추정 및 계산은 내 투자 판단이 옳은 것인가를 가늠하는 필수적인 과정이다. 좋은 결정을 하더라도 수십번 하락을 맞이할 때도 있을 수 있다. 몇 판만 해서는 이론적인 확률적 우위가 내 손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렇지만 꾸준히 확률적 사고를 가지고 손익비가 좋은 투자를 반복하다보면 반드시 우리의 자산액은 우상향하도록 되어있다. 그것은 자연의 법칙이다.

월가아재
2025.12.10
[Journey] Step 3: 진정한 경제적 자유를 위한 키워드: 확률적 사고
경제적 자유를 이루는 데 있어, 가장 핵심적인 사고방식을 단 하나만 꼽자면 바로 ‘확률적 사고’입니다. 확률적 사고 없이도 운이 좋아 잠깐 부를 쌓을 수는 있지만, 확률적 사고 없이 부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그렇다면 확률적 사고란 무엇일까요?
확률적 사고란, 어떤 사건이 발생할 가능성을 ‘확률’이라는 관점으로 바라보는 사고방식입니다. 즉, ‘확실성’을 버리고 ‘가능성의 분포’를 받아들이는 것이죠.
예를 들어, 동전을 던졌을 때 앞면이 나올 확률은 50%입니다. 동전을 두 번 던지면, 앞면이 한 번쯤 나올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앞면이 두 번 나올 수도, 뒷면이 두 번 나올 수도, 앞면과 뒷면이 각각 한 번씩 나올 수도 있죠.
그런데 만약, 앞면이 4번 연속 나왔다고 해서 “이 동전은 무조건 앞면만 나오는 동전이다”라고 결론내린다면 어떨까요? 이처럼 결과만을 보고 판단하는 태도는 명백히 잘못된 것이며, 우리가 확률적 사고를 해야 하는 이유를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그런데, 많은 이들이 이러한 결과론적 사고방식 때문에 경제적 자유에 다다르는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에이 나는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예시를 보시면 와닿으실 겁니다.
예시 1: "옆집 철수의 대박 주식"
상황: 옆집 철수가 잘 알려지지 않은 A 코인에 투자하여 단기간에 3천만원을 3억으로 만들면서 1,000% 수익을 올렸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주위는 철수의 혜안과 결단력을 칭찬합니다.
결과론적 사고 (잘못된 패턴):
"철수가 A 코인으로 대박 났으니, 나도 A 코인을 사야겠구나! "라고 생각하거나, “철수가 하라는대로 하면 나도 돈 벌겠지?”라고 생각을 합니다. 철수의 '성공'이라는 표면적인 결과에만 집중하여, 그 과정의 위험성이나 낮은 성공 확률, 본인의 투자 원칙 등은 고려하지 않고 맹목적으로 따라 하려는 패턴을 보입니다. 철수의 동전이 앞면이 나오는 모습을 보았다고, 철수의 동전은 항상 앞면이 나올거라고 생각하는 잘못된 패턴이죠.
확률적 사고 (바람직한 사고 패턴):
반면, 확률적 사고를 하는 사람은 동전의 앞면을 보더라도 동전의 본질적인 확률을 생각합니다. 특히 철수의 경우처럼 비상식적으로 높은 수익률의 경우, 그에 상응하는 높은 위험과 낮은 성공 확률이 그림자에 있다는 것을 빠르게 눈치챕니다. 로또를 만원 주고 사서 1억에 당첨된 사람이, 만원을 1만배 불려서 1억 만드는 법을 강의한다 해도 그건 얼토당토 않는 일일 것입니다.
예시 2: "할아버지의 담배”
상황: 흡연의 위험성에 대해 이야기할 때, 주변의 장수 흡연자 사례를 듣습니다. ”우리 할아버지는 매일 담배 두 갑씩 태우셨는데도 90세까지 건강하게 사셨어!"
결과론적 사고 (잘못된 패턴):
"할아버지가 담배를 피우고도 장수하셨으니, 담배가 건강에 그렇게까지 해롭지는 않거나, 나 역시 유전적으로 괜찮을 것이다." (극히 예외적인 결과 하나로 흡연의 전반적인 건강 위험 확률을 무시하거나 자신에게 유리하게 해석하는 패턴)
확률적 사고 (바람직한 사고 패턴):
할아버지의 사례는 매우 드문 경우로, 다른 건강 요인이나 유전적 특성이 작용했을 수 있습니다. 흡연이 폐암을 비롯한 여러 질병 발생 확률에 미치는 영향은, 하나의 케이스가 아니라 많은 임상 사례를 바탕으로 통계적으로 바라보아야 합니다.
이처럼 결과만을 보고 판단하는 사고는 우리가 일상 속에서 무의식적으로 자주 반복하는 실수입니다. 하지만 확률적 사고를 받아들이게 되면, 이 세상을 해석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집니다. 성공 사례 하나에 휘둘리기보다는, 그 이면의 가능성과 리스크까지 함께 바라보는 시선이 생기는 것이죠.
그리고 이건 단지 철수의 코인 이야기나 할아버지의 건강 사례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닙니다. 실제 투자와 관련된 사례를 하나 살펴보도록 하죠.
예시 3: 중동분쟁과 유가 급등 가능성
상황: 2025년 여름, 이스라엘이 이란에게 공격을 감행하면서 유가가 10% 가량 급등하는 등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었습니다. 공격을 받은 이란이 전세계 원유 소비량의 25%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언론에서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면 국제 유가는 50% 이상 급등할 수 있다는 전망을 자극적인 타이틀로 보도하고 있습니다. 당시 많은 개인 투자자들은 공포와 조급함 속에 유가 상승을 따라 원유 ETF를 추격 매수했습니다. 하지만 유가는 단기 급등 이후, 전쟁 긴장이 완화되자 다시 빠르게 하락했고, 이 구간에서 진입한 투자자들은 꽤 손실을 입게 되죠. 이 사례 또한 ‘확률적 사고’로 접근해볼 수 있습니다.
이 당시 기관들 역시 “호르무즈 해협이 실제로 봉쇄된다면 유가가 최대 50%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시나리오는 인정했습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그 시나리오가 실현될 확률이었습니다. 대부분의 기관은 그 가능성을 5% 이하로 낮게 평가했죠.
왜냐하면, 역사적으로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었고, 이란 해군 역시 실전 봉쇄 경험이 전무했으며, 이란은 자국 원유 수출의 대부분을 이 해협에 의존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상황에서 실제 봉쇄는, 명목상으로 이란을 지지하던 걸프 아랍 국가들과 중국의 신뢰마저 잃을 수 있는 ‘외교적 자해 행위’로 평가받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기관은 위기가 완화될 확률을 50% 이상으로 보았고, 설사 사태가 악화되더라도 사우디아라비아 등 여유 생산 능력을 가진 산유국들이 공급을 확대해 유가를 안정시킬 것이라 예상했습니다.
결국, 기관들은 이처럼 다양한 요인들을 조합해 확률적으로 사고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즉, '호르무즈 해협이 실제로 봉쇄될 가능성은 매우 낮고', '그 가능성이 실현되더라도 대체 공급이 작동할 확률이 높다'는 인식 아래 결과적으로 유가가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더 크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이죠.
이처럼 확률적 사고를 적용한다는 것은, 단순히 “유가가 오를까?” “내릴까?”를 맞히는 것이 아니라, 각 시나리오의 확률과 손익 규모를 종합해 기대값을 따져보는 사고 방식입니다.
기대값 = 이길 확률 x 이익폭 + 질 확률 x 손실폭
그럼 이 상황에서 기대 수익률을 한번 계산해보겠습니다. 앞서 살펴봤듯이, 유가가 50% 급등할 확률은 5%, 그리고 50%의 확률로 중동 긴장 고조 이전 수준으로 하락한다고 가정해보죠. 당시 유가는 이미 10% 이상 상승한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나머지 45%의 확률로는 유가가 보합세를 보일 것이라 가정해보겠습니다.
이 가정에 따라 기대 수익률을 계산해보면,
5% 50% + 50% -10% = -2.5%
즉, 기대 수익률은 –2.5%, 이 매수 판단은 '평균적으로는 손해를 볼 가능성이 높은 선택'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기댓값 계산은 감에 의존하고, 주관적이고, 부정확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투자 전에 가능한 시나리오와 기대값을 미리 계산해보는 습관만으로도 의사결정의 질은 놀라울 정도로 달라집니다.
그 이유도 확률적 사고를 통해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기댓값 계산이 아무리 감에 의존하는 것이라 하더라도, 기댓값 계산도 없이 감으로 나서는 것보다는 내 사고과정을 더 엄밀하게 해 주는 것은 확실합니다. 그러니 기댓값 계산이 때로는 부정확한 판단으로, 때로는 정확한 판단으로 이어지더라도, 기댓값 계산을 항상하는 습관을 들이고 반복하는 사람은 기댓값 계산 없이 감으로 투자를 반복하는 못한 사람에 비해 장기적으로는 확률적 우위가 쌓이게 됩니다.
투자의사결정 당시의 판단뿐만 아니라, 의사결정 후의 사후적인 회고의 질도 높아집니다. 예를 들어, 위와 같은 상황에서 실제로 유가가 급등해 수익을 얻었다 하더라도, 그것이 기대값이 음수였던 선택이었다면 '운이 좋았던 사례'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손실을 보았더라도, 기대값이 양수인 판단이었다면 그것은 ‘훌륭한 결정’이었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고의 틀 없이는, 그저 수익 봤으니 내 판단이 맞았고, 손실 봤으니 내 판단이 틀렸다는 결론밖에 내리지 못한 채 성장하지 못합니다.
결국 투자란, 그렇게 기대값이 양(+)이라 판단되는 선택을 여러 번 반복 시행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개념에 아직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은, 어쨌든 투자했다가 손실을 보면 돈을 잃는 것이 아닌가, 어떻게 확률적 우위를 얻는다는 것인가 헷갈리실 수 있습니다. 그에 대해 제가 시카고에서 트레이더로 일할 시절, 그 확률적 우위에서 나오는 기댓값을 '엣지'라 불렀습니다.
예를 들어, 주사위를 던져 홀수가 나오면 1만원을 벌고, 짝수가 나오면 5천원을 잃는 게임이 있다고 해 보겠습니다. 홀수와 짝수가 나올 확률은 50:50이기 때문에, 이 게임의 기대값은
기대값 = 50% x 1만원 + 50% x (-5천원) = 2,500원
즉, 이 게임을 한판했을 때 2,500원을 벌 수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이 게임을 하면 1만원을 벌거나, 5천원을 잃는 것이 현실의 결과지만, 현실의 결과와 관계없이 트레이더들은 한번의 트레이드 때마다 2,500원의 '엣지'를 얻었다고 생각하는 것이죠. Valley AI의 포인트 시스템을 '엣지'라고 명명한 것도 참가자들이 이 사실을 기억하기를 바라는 염원에서였습니다.
한 번 게임을 하면 만원을 벌거나 -5천원을 잃거나지만, 100번하면 25만원 정도, 10,000번하면 2,500만원 정도, 결국은 엣지가 쌓이는 양에 비례해서 내 현실의 결과도 수렴하게 됩니다. 이는 실제로 간단히 엑셀로 이 실험해 볼수 있습니다.
위 그래프에서 파란 선은 실제로 엑셀 프로그램에서 동전을 무작위로 던져서 이기면 10,000원을 더하고, 지면 5,000원을 빼면서 평균적으로 1판당 얼마를 버는지를 계산한 값입니다. 주황선은 이론적인 평균값인 2,500원이죠. 보시다시피 처음 몇 판을 했을 때는 1판당 평균적으로 버는 돈이 들쭉날쭉하지만, 게임을 반복해서 하면 할수록 점점 실제 결과가 이론적 기댓값인 2,500원에 수렴합니다.
위 그래프는 1판당 평균을 표시한 것이지만, 누적되는 손익을 그래프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 그래프는 아무리 여러 번 무작위로 돌리더라도 거의 비슷하게 우상향하는 그래프로 나타나죠.
이 그래프를 확대하면, 중간 중간에 수회에서 수십회 동안 하락을 겪기도 하는 구간들이 나올 것입니다. 아무리 유리한 기대값을 가진 게임이라 해도, 몇판만 해서는 이론적인 확률적 우위가 내 손안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꾸준히 반복하면 장기적으로는 무조건 기댓값대로 돈이 쌓이게 됩니다. 그것은 자연의 법칙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우리의 인생에 매우매우 중요한 교훈 한 가지를 도출할 수 있습니다.
단기적인, 눈앞의 이익은 운에 따라 달라지지만,
장기적인 인생은, 결국 내가 행동하는대로 수렴한다는 것입니다.
인생의 거의 대부분의 것들이 그렇습니다.
학창 시절에는 게으르지만 머리가 좋아 반짝 벼락치기로 성적 좋았던 친구들이 있지만, 극히 드문 경우를 제외하고는 30대, 40대가 되면 꾸준히 성실한 사람들이 궤도를 따라가며 안정적인 커리어와 성공을 가져가는 경향이 높습니다. 도로에서 무단횡단을 하거나 운전을 험하게 하는 습관을 가진 사람은, 당장은 별 일이 없을지 몰라도, 그런 행동을 누적하다 보면 언젠가는 큰 사고를 겪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교훈은, 특히나 투자 시장에서 가장 원색적으로 드러나는 진리입니다. 주식을 공부해서 투자하는 사람은 단기적으로 잃을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반드시 이익을 보고, 무지성으로 도박하듯 주식을 하는 사람은 단기적으로는 반짝 벌 수 있어도 장기적으로는 반드시 손실을 봅니다.
제가 학창 시절 태도나 무단횡단이나 운전에 대해서는 ‘반드시’라는 표현 대신,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만 표현했는데, 왜 투자 시장에서는 반드시 그렇다, 진리다, 등의 강한 표현을 사용했을 까요?
그 이유는 수능이나 취직 같은 이벤트들은 인생에서 엄청 수십번 겪는 일은 아닙니다. 그 말은, 시험에서 반짝 운이 좋은 일이 누군가의 인생에는 여러 차례에 걸쳐 나타나기도 한다는 것이죠. 아까 전 그래프에서 보셨듯이, 열번, 스무번 동전을 던졌을 때는 그 결과가 반드시 이론적 기댓값에 수렴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투자는 매매 빈도가 낮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대체로 매달 여러 번, 일년이면 수십번, 10년이면 수백번 반복하게 됩니다. 매매 빈도가 높은 트레이더의 경우 일년에도 수천, 수만번 매매하기도 하죠. 이렇게 매매 빈도가 잦으면 잦을수록 실제 결과가 이론적 기댓값에 수렴하게 됩니다.
여기까지가 Step 3, 확률적 사고의 중요성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편에서는 추상적인 레벨에서 왜 확률적 사고를 해야 하고 결과론적인 사고에 휩싸여서는 안되는지 설명을 하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막상 주식 투자를 함에 있어서 확률적 사고라는 것이 무엇인지, 대체 지금 내가 엔비디아를 매수하는 게 기댓값이 양인지 음인지 어떻게 아는지 막연할 수가 있습니다. 그래서 다음 Step 4에서는 여러분이 확률적 사고 다음으로 기억해야할 두 번째 키워드인 ‘근거’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