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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나는 투자라는 건 막연히 위험한 것, 잘못 건들면 패가망신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왔다. 아마 나처럼 한국의 평범한 교육과정을 밟아온 사람들이라면 대개 비슷한 생각을 가져본 적 있으리라 생각한다.
살다보면 가끔씩 들리는 주식으로 전세금을 날린 사람들, 미디어에서 보여지는 탐욕에 잡아먹혀 무너져 내리는 사람들. 왜 그렇게 욕심을 부리다 삶을 구렁텅이로 몰아넣을까. 한심한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투자, 그 와중애 주식이라는 건 거들떠보지도 않고 살아왔다.
그러던 내가 어쩌다 주식을 시작하게 되었는가. 계기는 매우 사소했다. 애플 때문이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때도 나는 아이폰 유저였고, 당시 발표된 최신 아이패드 프로와 에어팟을 구입해서 애플 생태계에 깊숙히 발을 들여놓은 상태였다. 제품의 퀄리티에 감동하며 조금씩 애플 신도가 되어가던 즈음, 누군가 나에게 말했다.
'그렇게 좋다고 생각되면 애플 주식을 사보는 건 어때?'

그 한마디는 매우 큰 울림이 있었다. 진부한 표현이지만 망치로 머리를 한 대 맞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 이렇게 좋은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라면 그 기업의 주주가 되는 건 꽤나 멋진 일이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뒤덮었다. 하지만 걱정이 앞섰다. 그 전까지 증권사는 한번도 가본적도 없었던 내가 주식을 어떻게 시작한다는 말인가.
다행스럽게도 나는 꽤 행동력이 있는 편이었다. 일단 증권사 앱부터 깔았다. 어플에 접속하니, 걱정과는 달리 계좌를 개설하고 해외주식 매매를 신청하는 건 꽤나 쉬운 일이었다. 그렇게 2019년 말, 난 내 생에 첫 주식매매를 성공적으로 해냈다.
시기를 보면 아실 분들은 아실 것이다. 이 즈음 최초로 중국 우한에서 Covid-19 바이러스가 보고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팬데믹이 찾아왔고, 주가는 곤두박질 쳤다. 내가 보유하고 있던 애플의 조그마한 수익은 하루아침에 날라갔고, 주가는 매일매일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20년 3월이었다. 사이드카, 서킷브레이커.... 난생 처음 보는 용어들이 뉴스를 뒤덮었고 주가는 매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