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다운 퀄리티 투자』를 읽으며 정리한 투자에 대한 고민
최근 들어 부쩍 투자에 대한 생각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 출발점은 결국 제 안의 욕심인 것 같습니다. 더 높은 수익률을 내고 싶고, 남들보다 좋은 기회를 먼저 잡고 싶고, 시장이 오르는 구간에서 소외되고 싶지 않은 마음. 투자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느껴봤을 감정일 것입니다.
물론 그 욕심이 어디서 비롯되는지는 어느 정도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유를 안다고 해서 문제가 곧바로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욕심은 결국 내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무언가에 대한 갈망에서 생기고, 투자에서 그 갈망은 결국 시장보다 나은 수익률을 통해 채워야 한다는 생각도 듭니다.
최근 홍진채 작가님의 『거인의 어깨』 1, 2권을 정독하며 저는 나름대로 다짐했습니다.
“바텀업 투자를 바탕으로 장기투자를 해야겠다.”
좋은 기업을 깊이 분석하고, 기업의 본질 가치와 경쟁력을 믿고, 긴 호흡으로 투자하겠다는 다짐이었습니다.
하지만 인간의 마음은 참 간사합니다. 최근 며칠 사이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가 폭등하는 모습을 지켜보니, 제 마음도 다시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주도 섹터는 어디일까?”
“미리 공부해서 그 안의 좋은 기업을 찾아보면 어떨까?”
“바텀업 투자도 좋지만, 큰 흐름을 먼저 보는 게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맴돌던 어느 날, 퇴근 후 들른 서점에서 우연히 『탑다운 퀄리티 투자』라는 책을 발견했습니다.
제목 그대로 이 책은 탑다운, 즉 거시적인 흐름과 산업의 방향성을 먼저 분석한 뒤, 그 안에서 바텀업 방식으로 투자할 기업을 선별하는 방법을 다루고 있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대부분의 투자서가 그렇듯 이 책에도 “빠르게 부자가 되는 비법” 같은 것은 담겨 있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최근 투자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저에게는 “이런 방식으로도 투자할 수 있구나”라는 관점을 열어준 고마운 책이었습니다.
위대한 투자 기회는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책의 서두에서 저자는 이런 문장으로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위대한 투자의 기회는 시대의 순풍이 부는 방식을 먼저 찾고, 그 안에서 압도적인 경쟁력과 훌륭한 경영진을 갖춘 최고의 기업을 알아보는 안목에서 시작된다.”
이 문장을 읽는 순간, 제가 최근 느끼던 고민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동안 저는 좋은 기업을 찾는 데 집중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훌륭한 기업이라도 산업의 바람이 역풍으로 바뀌면 주가는 오랫동안 부진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시대의 흐름이 강하게 밀어주는 산업에서는 평범해 보이던 기업도 예상보다 큰 성장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결국 투자에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좋은 기업인가?”만이 아니라, 그 기업이 어떤 시대적 흐름 위에 서 있는가까지 함께 보는 것일 수 있습니다.
인상 깊었던 문장들
책을 읽으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