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일부러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이며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카드만으로도 미국과 맞설 수 있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듯하다. 하지만 미국은 처음부터 진짜 협상할 생각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협상을 원했다면 애초에 폭격부터 하지 않았을 것이다. 미국은 이미 이라크전 시기부터 이란 확전 가능성을 계속 검토해왔고, 알카에다 연계 의혹도 그 명분 중 하나였다. 반면 이란은 사담 후세인의 최후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핵 포기는 곧 체제 붕괴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기 때문에 쉽게 물러설 수 없다. 결국 양측 모두 근본적 타협은 어렵고, 미국은 마지막에 “우리는 끝까지 협상을 시도했다”는 국제적 명분을 만드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