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시장을 거대한 광기나 비이성적 탐욕이 지배하는 공간으로 묘사하곤 합니다. 버블이 형성되고 붕괴할 때마다 "인간의 어리석음은 반복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시장의 비효율성은 단순히 참여자들이 어리석거나 비합리적이어서 발생하는 현상일까요?
인간의 마음을 탐구하는 정신과 의사로서 저는 조금 다른 관점을 제시하고 싶습니다. 시장의 가장 큰 비효율성은, 역설적으로, 각 개인이 자신의 입장에서 지극히 합리적인 선택을 하기 때문에 발생합니다. 이것이 바로 '합리적 개인'이 모여 '비합리적 시장'을 만드는 딜레마의 핵심이라 생각합니다.
구성의 오류와 케인즈의 미인대회
인지왜곡 중에는 '구성의 오류(Fallacy of Composition)'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이는 부분에 대해 참인 것이 전체에 대해서도 항상 참은 아니라는 원리입니다. 예를 들어, 콘서트장에서 한 사람이 더 잘 보기 위해 일어서면 그의 시야는 확보됩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일어서면, 결국 아무도 더 잘 보지 못하고 모두가 불편해질 뿐입니다.
시장의 버블 현상이 바로 이와 같습니다.
개인의 합리적 선택: 현재 특정 자산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이 자산을 깊이 분석하고 내재가치를 계산하는 데 몇 달을 보내는 것과, 지금 당장 상승 추세에 올라타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