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폐쇄병동 스테이션 구석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었습니다. 저는 당시 병동의 낡은 의자보다도 쓸모가 없다는 인턴이었습니다.
문득 마취과를 돌던 때가 떠올랐습니다. 그때 저는 마취과 의사가 무의식의 강, 그 검은 물살을 가르는 뱃사공 카론같다고 생각했었죠. 잠든 환자를 배에 태워 스튁스 강 건너편으로 안전하게 데려갔다가, 다시 이승의 기슭으로 되돌려 보내는 침묵의 항해사 말입니다.
하지만 이곳 정신과는 느낌이 달랐습니다. 뱃사공이 아니라, 제 발로 지하 세계를 걸어 들어간 오르페우스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깊은 우울과 광기라는 명계에서 길을 잃은 에우리디케를, 약물과 믿음이라는 끈 하나로 연결된 채 빛의 세상으로 이끌고 나가는 과정 같았죠.
그리고 신화처럼, 저는 결정적인 순간에 뒤를 돌아보거나 그를 붙잡아서는 안 될 것입니다. 카론이 뱃삯만 받으면 그만인 것처럼, 저 또한 그가 온전히 세상으로 나가는 순간 미련 없이 손을 놓아주어야 하는 존재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