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연재] 2화. 스크림 잘하던 팀이 왜 무대에서는 무너질까




예전이나 지금이나, 저는 백테스트를 통해서 좋은 결과를 뽑아내는걸 재밌어합니다. 딱히 백테스트를 통해 그대로
투자한적은 전혀 없지만, 그냥 시뮬레이션 잘 돌려서 뿌듯하다, 이런 느낌이랄까요, 혼자만의 취미입니다.
물론 백테스트를 통해서 아무리 최고의 전략이 나와도, 그게 내 수익률을 보장해주지 않는것은 알고 있습니다.
프로게임단의 스크림도 비슷합니다. 연습 경기 성적이 잘 나온다고 해서 본경기에서도 강할 것이라고 믿기 쉽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그렇게 단순하게 보지 않습니다.
스크림은 승패를 확인하는 시간이 아니라, 팀이 같은 장면을 어떻게 이해하고, 흔들렸을 때 얼마나 빨리 다시 정리되는지를 점검하는 시간이라고 보는게 맞습니다.
1화에서는 경기 당일 팀 매니저가 실제로 무엇을 준비하는지를 다뤘는데, 이번에는 그 경기가 열리기 전,
평소에 보통 연습실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얘기해보려 합니다.
"스크림"이라는 단어, 들어보신 적 있으신가요.
영어 scrimmage에서 온 표현으로, 원래는 스포츠에서 팀 내부나 팀 간 비공개 연습 경기를 뜻하는 말입니다.
이스포츠에서도 거의 같은 의미로 쓰입니다. 프로팀끼리 비공개로 맞붙는 연습 경기, 혹은 실전에 가장 가까운 형태의 팀 연습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팬들에게는 공개되지 않고, 순위나 기록에도 반영되지 않습니다. 그냥 팀끼리 약속 잡고 붙는 연습입니다.
다만 스크림은 단순한 연습 경기 그 이상입니다. 실전에서 쓸 전략과 운영 방식을 미리 검증하는 자리이기도 하고,
동시에 연습실에서 생겨난 오해와 과한 자신감을 가장 조심해서 읽어야 하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과최적화를 방지하는 작업이 필수인거죠
프로 레벨에서는 이미 기본적인 반응속도와 개인 기량이 상향평준화되어 있습니다.
물론 개인 기량 차이는 분명 존재합니다만 프로급까지 올라오면 결국 승부를 가르는 것은 "누가 더 빠르냐" 하나가
아니라 누가 더 약속된 팀 플레이를 일관되게 실행할 수 있느냐에 가까워집니다.

아무 약속 없이 게임을 하면 절대로 절대로 이길 수 없습니다. 언제 들어가야 하는지, 언제 멈춰야 하는지, 누가 먼저 움직이고 누가 뒤를 받쳐야 하는지, 어떤 상황에서 어떤 정보를 우선으로 봐야 하는지가 한박자로 다 맞아야 합니다. 이걸 "콜이 돈다"고 표현합니다. 정해진 상황에서 누군가 먼저 방향을 제시하면 나머지가 그걸 따라 움직이는 실시간 소통 체계입니다.
결국 프로팀이 스크림에서 확인하려는 것은 화려한 샷이 아닙니다. 이런 약속된 움직임이 실제 게임 안에서 자연스럽게 굴러가는지입니다.
그날 준비한 작전이 실제로 나오는지, 예상 밖의 장면에서도 팀이 같은 방향을 봤는지, 계획이 어긋났을 때 누가 먼저 흐름을 붙잡는지를 계속 확인합니다.
바깥에서는 스크림을 "이겼다, 졌다"로 소비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팀 안에서 스크림을 볼 때 더 중요한 질문은 따로 있습니다.
우리가 준비한 것이 정말 통하고 있는가. 아니면 우연히 먹히는 것처럼 보이는가. 흐름이 꼬였을 때도 다시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는가.
"오늘 연습이 잘 됐다"고 느끼는 날은 단순히 많이 이긴 날이 아닙니다. 같은 실수가 줄어들고, 준비한 작전을 쓸 때와 안 쓸 때를 섞어가면서도 좋은 흐름을 유지하는 날입니다.
이 부분이 스크림의 가장 묘한 지점이기도 합니다.
말 그대로 연습이기 때문에, 스코어 자체는 본질적으로 그렇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져도 됩니다.
스크림의 목적은 작전과 운영을 점검하는 과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사람은 숫자를 봅니다. 이건 게임을 하는 선수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주식 투자를 해보신 분이라면 더 잘 아실 겁니다. 머리로는 "장기 투자니까 단기 등락에 흔들리면 안 된다"고 알고 있어도, 수익률 그래프가 내려가기 시작하면 손이 먼저 움직입니다.
포트폴리오 화면을 하루에 몇 번씩 들여다보게 되고, 어제까지 확신했던 판단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사람은 본질적으로 숫자에 반응하도록 설계된 동물이기 때문입니다.
눈앞에 손실이 수치로 드러나는 순간, 이성보다 감각이 먼저 반응합니다.
스크림도 정확히 같습니다. 연습이라고 머리로는 알고 있어도, 계속 숫자가 밀리면 조급해지고 말투가 달라지고 시야가...



롤을 자주 보는 팬의 입장으로 너무 흥미진진한 글이네요 ㅎㅎ
다음 편도 기대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ㅎㅎ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존잼글 너무 잘읽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너무 재밌네요 ㅎㅎ 피드백이 중요하다!!

사실 어디에서나 피드백이 제일 중요한거 같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심리의 변화가 심하면 결과가 좋을 수 없다는 것은 게임의 세계나 투자의 세계나 비슷하군요. 안정적인 심리를 어떻게 유지하게 도울지 궁금해집니다. 다음 편을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써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현장감 있으면서 동시에 전문성 있는 이야기 감사드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ㅋㅋㅋㅋㅋ진짜 재밌게 읽었씁니다 자주 부탁드려요

너무 바빠서.. 2주에 한번씩 연재는 무조건 지키려고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