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소 소설을 즐겨 읽는 편은 아니지만, 한국에서는 특히 작년에 큰 반향을 일으킨 책으로 알고 있고, 아직까지도 온라인 서점에서 소설 분야 베스트셀러를 유지하고 있는 <스토너>를 꺼내들었다.
이야기 구조는 단순하다. 주인공 스토너의 탄생부터 죽음까지, 한 사람의 삶의 일대기를 그린 소설이다.
주인공은 부모의 일을 돕고, 학교를 다니고, 가업을 이어받는 대신 영문학을 전공하기 위해 대학에 입학하고, 전쟁으로 인해 친구를 잃고, 결혼을 하고, 교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사랑을 한다.
그리고, "실패"한다. 행복한 결혼생활을 영위하는 것에 실패했으며, 직장에서 승진하고 존경받는 것에 실패했으며, 사랑 또한 실패했다.
하지만 스토너의 인생을 실패라고 규정하는 것은, "삶을 쟁취하고, 이익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며, 불의에 맞서 싸우는 현대인의 시각"이 반영된 결과다. 이 관점에서 보면 주인공의 인생은 답답하기 그지없고 바보같고 안타깝다. 주인공은 그런 관점으로 인생을 살지 않았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어딘가 먹먹한 기분, 슬픔의 감정이 다소 느껴진 나 역시 이런 시각으로 스토너의 삶을 해석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나 자신을 비추는 거울이기도 했다. 스토너의 인생과 나의 인생은.. 많은 부분 닮아 있었다.
결국 "인생에서 무엇을 기대했나?" 주인공이 임종을 앞두고 불쑥 찾아온 질문이다. 이야기 전체에 걸쳐 탁월한 묘사가 돋보이지만 가장 회자되는 부분은 이야기의 결말. 주인공의 죽음을 앞둔 장면이 아닐까 한다. 이 질문은 독자들에게 던지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넌 무엇을 기대했나?"
인생의 끝자락에서나 떠오를 만한 화두가, 이 책을 읽은 시점에 내 마음에 강렬하게 남아 있게 되었다는 것만으로, 가장 울림을 주는 책이 아니었나 싶다.




좋은 책 후기 감사합니다! 슬프지만 무엇도 기대하지 않고 사는 것이 제일 낫다는 생각이 들 때가 많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