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매일경제
투자 세계엔 이런 격언이 있죠. '골드러시에선 금을 캐지 말고, 청바지와 곡괭이를 팔아라.' 19세기 캘리포니아 골드러시 때 수많은 이들이 '금이 지천에 널렸다'는 말만 믿고 광산으로 몰려갔지만, 진짜 돈을 번 쪽은 금광 옆에서 청바지와 곡괭이를 팔던 상인이었습니다.
시대를 막론하고, 골드러시 한복판에선 '청바지와 곡괭이 가게'에 베팅하는 전략은 통합니다. 누가 가장 많은 금을 캐느냐에 상관없이, 필요한 도구와 인프라를 공급하는 쪽은 수요가 끊기지 않기 때문이죠.
지난 2년간 가장 주목받은 '청바지와 곡괭이 가게'는 엔비디아였습니다. AI라는 골드러시에서 도구를 공급하는 기업이죠. 기업 실적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도 멀티플도 같이 올라가는 아주 이상적인 그림을 그렸습니다. 제 생각에는 다음 주목받을 가게는 'Bloom Energy'입니다. 엔비디아가 필요한 도구를 공급했다면 'Bloom Energy'는 인프라를 공급합니다. 이번 게시글에서는 'Bloom Energy'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Bloom Enrgy의 SOFC
출처: Bloom energy
Bloom Energy는 고체산화연료전지(SOFC) 기반 발전 솔루션을 제공하는 에너지 기술 기업으로 병원, 데이터센터, 제조 시설 등 전력 신뢰성이 중요한 현장에서 안정적인 전력을 공급하는 인프라를 공급합니다. 연료전지는 과거에는 효율성보다는 친환경적 가치에 초점이 맞춰져 "청정" 에너지원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이제는 중앙 전력망에 의존하지 않는 분산발전 수단으로서의 발전 능력 자체가 각광받고 있습니다.
특히 빅테크의 데이터센터들은 기존 전력망으로 감당이 되지 않는 '전기 먹는 하마'로 불릴 정도로 막대한 전력을 소비합니다. 데이터센터 캠퍼스 하나가 수십만 가구와 맞먹는 전력을 지속적으로 소모하며, 전력 공급이 잠시라도 중단되면 막대한 손실이 발생합니다. 미국 역시 데이터센터 건설 붐과 함께 전력 수급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수요는 급격히 늘어나는 반면, 전력망은 노후화되었고 새로운 송전망 프로젝트는 규제와 공급망 병목으로 지연되고 있습니다.
원자력 발전과 같은 안정적인 대규모 발전원을 확충하고 전력 인프라를 확장하려는 시도가 이어지고 있지만, 그 과정에서 발생하는 병목은 불가피하게 손실로 이어집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전력망 한계를 보완하며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해법으로 Bloom Energy의 분산발전 솔루션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1. Bloom Energy는 뭐하는 기업인가?
최근 천연가스를 연료로 한 분산형 전력 솔루션 공급자로 주목받고 있지만, 본래 Bloom Energy는 수소 벨류체인으로 주목받던 기업입니다.
수소 벨류체인은 1) 연료전지, 2) 전해조, 3) 미드스트림(저장, 운반)으로 나뉘는데 이 중 Bloom Energy는 연료전지 축을 대표합니다. 코로나 유동성 시절, 경쟁사들이 광범위한 확장에 나설 때 Bloom Energy는 데이터센터와 같은 전력 신뢰도가 중요한 수요처에 맞춘 분산형 발전을 고도화해 "돈 되는 영역"을 확실히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현재는 전 세계적으로도 과반을 차지하며 미국에서는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누리고 있습니다.
1) 제품 포트폴리오
-고체산화연료전지(SOFC)

SOFC 원리
출처: Bloom Energy korea
Bloom Energy의 비즈니스는 고체산화연료전지(SOFC)에서 시작됩니다. SOFC는 연료의 화학적 에너지를 직접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는 고온형 연료전지로, 흔히 배터리와 혼동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배터리가 에너지를 "저장"하는 데 목적이 있다면, 연료전지는 에너지를 "변환"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에서 본질적으로 다릅니다.
Bloom Energy는 실증 사업과 R&D에 집중해서 기술 장벽을 상당히 높게 쌓았습니다. 일반적인 연료전지는 원료로부터 수소를 얻기 위해 별도의 개질 장치가 필요하지만, Bloom Energy의 SOFC는 개질 기능이 시스템에 내재돼 있어 추가 설비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또한 SOFC는 약 800도 이상의 고온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연료전지 중 유일하게 천연가스를 직접 연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천연가스를 수소로 변환하려면 800도 수준의 고온이 필요)
게다가, 고온 환경에서 산소 이온이 전해질을 보다 원활하게 통과하기 때문에 전기화학 반응 속도가 빨라지고, 이 과정에서 전력 변환 효율이 크게 향상됩니다. 덕분에 고온에서 구동되는 SOFC는 효율이 높아, 발전용 연료전지 분야에서는 사실상 독보적 지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Plug Power나 두산과 같은 플레이어들은 다른 연료전지를 사용한다는 점과 기술격차로 Bloom Energy와의 격차는 쉽게 좁혀지기 어렵습니다.
-CHP(Combined Heat and Power)
Bloom Enery는 연료 전지에 CHP(Combined Heat and Power)를 접목하여 효율을 높입니다. 발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흡수식 냉동기와 연계에 데이터센터 냉각에 활용하는 구조입니다.

CHP의 원리
출처: Bloom Energy
전기 대신 열에너지로 냉각을 구동함으로써 전력 소모를 줄일 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