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 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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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기
지독한 추위 속에서 두 번째 수능을 마친 후 집으로 향하는 길은
맑은 하늘과 대비되는 흩어지지 않는 짙은 안개로 가득했었다.
눈에 모래가 가득찬 듯 한 해의 농사를 망친 농부가 집으로 돌아가듯
힘을 실지 못한 발걸음으로 터벅터벅 1시간이 넘는 오랜 시간을 그저 걷기만 했었다.
원하는 과에 보내주신다면 남은 인생을 착하게 살겠다던 간절한 나의 외침이 하늘에 닿은 것일까,
그간 쌓아온 노력이라는 블럭이 임계점을 넘었던 것일까.
간절히 바라던 최소한의 바람보다도 최대한의 욕심에 가까운 성적을 받게 되었던 그날.
앞으로의 삶은 흔들리지 않고 평생을 감사하며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았던 날.
나는 그 떄 원하던 사람이 되었을까, 그 때 원하던 사람이 되는 중인걸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나만이 내릴 수 있기에 보다 자신에게 집중하게 되는 현실을 살고 있다.
원하지 않았던 버스가 더 좋은 곳으로 나를 데려다 줄 수도 있기에 마음을 열고 세상을 살아가며
무주상보시의 자세를 갖고 타인에게 선하기 위해 노력하려 하고 있다.
수능 날 많은 수험생들이 그들의 노력을 인정받길 바라며
또한, 내가 그 날의 열정과 마음을 잊지 않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