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틀 전 흥미로운 기사를 보게 됐다. 평소 챙겨보는 한국 경제 신문 빈난새 기자의 기사다.
엔비디아 실적 잘 넘겼다…다음 장애물은 엔캐리 청산 악몽? [빈난새의 빈틈없이월가]
달러 유동성 부족의 이유
그럼 달러 유동성이 왜 부족하다는 걸까요? 전 세계 정부와 중앙은행이 돈을 푼다는데 유동성이 부족하다는 게 이해가 안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광의의 통화량(M2)은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하지만 금융기관들이 즉시 조달해서 쓸 수 있는 달러 현금은 부족하다는 게 시장의 아우성입니다.
월가가 지적하는 최근 달러 유동성 부족은 크게 네 가지 이유로 정리할 수 있습니다. ① Fed의 양적 긴축(QT)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Fed가 2022년부터 대차대조표상 자산을 축소하는 양적 긴축을 지속하면서 은행 준비금이 감소하는 흐름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은행 준비금이 줄면 은행이 레포 시장에서 공급할 수 있는 현금도 줄어듭니다.
Fed는 지난달 QT 종료를 선언했지만 실제 종료는 12월 1일부터입니다. TD증권 금리 전략 책임자인 제나디 골드버그는 블룸버그에 "Fed가 최근의 준비금 부족과 스트레스 상황을 보고도 너무 천천히 움직이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② 미국 재무부가 현금계좌(TGA)를 채우기 위해 7월부터 단기국채 발행을 대폭 늘렸습니다. 머니마켓펀드나 은행, 기관투자자들이 이 단기국채를 사는 데 돈을 쓰면서 단기자금시장에 남아있는 달러 현금은 크게 줄었습니다. 정부와 중앙은행이 동시에 시장 유동성을 흡수한 것이죠. 비트코인이 횡보하기 시작한 것도 여름부터입니다.
③ 40일 넘게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정부 지출이 정체된 기간도 너무 길어졌습니다. 정부가 민간에 지출해야 할 돈이 시장에 나오지 못하면서 또 달러 유동성 부족을 심화시켰다는 겁니다. 정부 셧다운은 지난주 끝났지만 실제 정부가 제 기능을 모두 재개하는 데까진 시차가 있습니다.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의 악몽
④ 최근 점점 심해지고 있는 엔화 약세도 뜻밖의 위험자산 압박 요인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은 물론 전 세계 금융시장 곳곳에 들어가 있는 엔캐리 자금의 불안정성을 키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19일 엔화는 달러당 157엔에 육박하며 올 1월 이후 가장 약한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다카이치 일본 총리가 20조엔이 넘는 경기 부양책을 계획 중이며, 이 중 약 17조엔을 국채 발행으로 충당할 것이라는 현지 보도가 나오면서 이미 막대한 일본의 국가 부채 부담이 한층 가중될 것이란 우려가 팽배해졌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일본 국채도 투매가 벌어지면서 장기채 금리는 사상 최고치로 또 올랐습니다.
이뿐 아니라 이미 임금 상승률과 인플레이션이 오르고 있는 일본 경제에 이렇게 막대한 돈이 풀리고, 엔화 약세로 수입물가까지 오르면 인플레이션은 더 자극될 게 뻔합니다. 그럼에도 다카이치 총리는 일본은행(BOJ)이 금리 인상을 못하도록 압박하고 있죠. 우에다 BOJ 총재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시장은 믿지 않습니다. 일본 엔화와 채권, 증시 등 일본 자산 전반이 하락하는 '셀 재팬(Sell Japan)'이 벌어진 이유입니다. 엔화 약세는 일본 보험사와 연금 등 미국채 최대 큰손인 일본 기관 투자자들이 미국채를 살 때도 엔화만으로 부족해 또 달러를 조달해야 하는 어려움도 초래합니다. 이것도 달러 유동성 부족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엔화 약세도 영원히 방치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