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경청하는 전문가 중 한 명이신 박종훈 박사님의 최근 영상을 보고, 이건 도저히 리뷰를 하지 않을 수가 없어서 또 글을 씁니다.
사실 해설이 불필요할 정도로 쉽게 설명을 해주셨기에 직접 영상을 보시는 것을 강력히 추천하지만, 내용을 여러분보다는 저의 머리 속에 생생히 각인시키기 위해 정리 포스트를 올립니다.

https://youtu.be/3OEb71HrTuc?si=erNwRmPA4mwXAMSJ
영상의 도입부는 이 내용을 다루죠.
주식을 보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AI 선도기업들이 닷컴버블 때와는 달리 이윤을 창출하면서 투자를 진행하고 있으니 괜찮다...고 보고 있지만,
경제학자들은 구조적으로 국소적인 영역에 자본투자가 집중되고 자산가격이 급등하는 극심한 불균형을 보고 있기에 버블이라고 본다는 거죠.
알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명쾌하게 정리해 주셔서 저도 속이 시원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사견을 더하자면...

Exponential View 라는 리서치 펌에서 과연 AI가 과거 버블과 비교했을 때 정량적으로 버블의 기준을 만족하느냐... 요런 리포트를 두 달 전인가 낸 적이 있었는데, 결론은 위에서 보다시피 5개 기준에서 모두 빨간 영역에 해당하지 않으므로 정량적으로 버블이라 볼 수 없다... 고 내린 적이 있었죠.
제가 Exponential View의 결론에 동의하느냐... 아니요. 과거 버블 시점과 현재 시점의 매크로 환경이 완전히 다른데, 위에서 제시한 정량적인 판단 자체가 과연 얼마나 의미가 있을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또한, 경제와 시장이 오직 하나의 테마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현재의 불균형을 저는 훨씬 더 중요시하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보니... 저의 견해는 주식 전문가보다는 경제학자 쪽에 더 가깝네요.
버블 논쟁이 뜨거운 이유가 뭘까... 사실, 이 주제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은 AI 관련 주식을 가지고 있거나, 가지고 싶은 사람들이죠. 버블이라면 내가 가진 주식 가격이 폭락할 수 있다는 거잖아. 그럼 팔아야 돼? 더 사야 돼? 지금이라도 진입해야 돼?
결국, 매수와 매도의 판단 기로에 서게 만드는 주제니까요. 괜히 매도했다가 더 오르면 어떡하지? 샀다가 폭락하면 어떡하지?... 뭐, 결국 이 걱정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매우 민감하게 반응할 수밖에 없죠. 그러니, 자산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버블에 대한 공포와 기대가 혼재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견 #1
이 주제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뜨겁게 다루어지고 있다는 사실 자체만으로도 저는 이미 시장이 버블상태에 진입해 있음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라고 봅니다. 혹자는 모두가 유포리아에 빠져있지 않은 것이 오히려 버블이 아님을 입증한다고도 하던데, 그건 인터넷 이전 시대에나 가능했던 거죠. 요즘처럼 정보의 양과 유통속도가 다양하고 빨라진 시대에 모두가 유포리아에 빠지는 것이 애시당초 가당키나 한 일인가요?
어쨌든 문제는? 버블이라고 해서 당장 내일 터지는 것이 아니라는 거죠. 요건 영상 후반부에 내용이 나옵니다.
반면, 경제학자 입장에서 버블은 인류역사에 큰 도약대가 되었던 사건이었습니다. 철도버블, 닷컴버블 모두 당시에는 상상을 초월한 과잉 자본투자와 자산가격의 거품을 만들었지만, 결국 미래의 핵심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발판이 되었다는 거죠. 굳이 또 하나를 꼽자면 전쟁도 있지만 ㅎㅎ 어쨌든, 모두가 잘 알고 있는 버블의 순기능입니다.
지금 우후죽순처럼 짓고있는 데이터 센터 중 상당수는 어쩌면 대형마트나 창고, 공장으로 전용될 운명에 처할지도 모를 일이지만, 장기적으로 보자면 컴퓨팅 파워 혹은 전력 인프라의 극적인 확충으로 새로운 성장의 발판이 될 수도 있다는 겁니다.
대표적으로 철도 버블... 박종훈 박사님은 상세하게 사례를 들어 이야기해 주십니다. 철도 버블은 미국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라 당시 선진국에서 광범위하게 벌어졌어요. 영상에서는 철도 버블 피크 시점에 런던 내에 10개의 열차 종착역이 있었다... 그러니까, 서울로 치면 서울역이 10개 있었던 셈이다... 라고 하고 있죠.
살짝 리서치를 해본 결과, 10개가 있었는지 여부는 불명확하다고 합니다. 다만, 당시 19개의 철도회사가 런던에 열차 종착역을 만들겠다고 계획했던 것은 사실이라고 합니다. 이들 중 몇 개가 완공되어 운영되었는지는 불명확하구요. 만약, 다 지어졌다면 10개가 아니라 19개가 될뻔 했던 거죠.
미국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는데, 철도 버블이 한창이던 당시 뉴욕과 워싱턴 DC를 연결하는 평행 노선도 존재했다고 합니다. 똑같은 노선인데 철로를 두 개 깔 필요가 있나요?


버블은 엄청난 중복투자를 불러왔고, 그 여파로 지금도 영국의 철로는 미로에 가까울 정도로 복잡하며 (상단), 뉴욕과 워싱턴 DC를 연결하는 철도 노선은 저렇게나 많은 거죠 (하단).

하지만, 중복투자의 결말은 끔찍했습니다. 엄청나게 늘어난 인프라에 비해 정작 물동량의 증가가 뒷받침되지 않았거든요. 철도 기업들 중 1/3이 도산했고, 철도기업 주가는 지수 기준으로 60% 폭락했습니다.
엄청난 중복투자는 심대한 경제적 타격을 입혔고, 이후 수 년의 불황을 거친 후 산업생산이 증가하며 경제가 살아나자 물동량도 증가하기 시작했죠. 이 시점에서 버블 시절 중복투자된 과도한 철도 인프라가 마침내 빛을 발하게 됩니다.
과연, 현재의 AI는 다를까요?
네... 그럴 리가 ...

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 편파적으로 생각하던 것들을 잘 정리해주셨네요

감사합니다.

늘 차분하게 여러 생각할 수 있는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

너무 재밌다...!! 감사합니다 ㅎㅎ

재밌었다면 성공... 감사합니다.

중간에 이야기해주신 모두가 걱정하기에 버블이 아니다에 대한 반박이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이번 글은 큰 그림을 그리는 데에 많이 참고할 수 있을 정도로 이야기가 쭉쭉 진행되서 다른 느낌으로 좋았습니다. 다음번 포스팅을 기다리겠습니다. ^^b

모두가 자기 목소리를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 전파할 수 있는 세상에서 모두가 같은 의견을 가질 수 없겠죠? 그렇게 최신 기술에 의한 밝은 미래를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어째 이런 부분에서는 구시대적인 사고를 못 버리는지 모르겠네요.

안그래도 AI 버블에 대한 생각을 정리하고 싶었는데 티모씨님 글이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늘 감사드리고 다른 칼럼도 기대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통찰력 있는 분석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