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게이트가 헬게이트 되나?
25년 1월, 트럼프가 백악관에서 세 명의 기업대표들을 대동하고 무려 5천억 달러의 민간 AI 인프라 투자 계획을 발표합니다. 세 기업은 OpenAI, Oracle, Softbank 였죠. 이들에 대해 한 번 생각해 봅니다.
OpenAI
OpenAI에 대해서는 이전 AI economy 괜찮을까 포스트에서 다루었죠. 그 외의 소식을 다루어 보자면...
OpenAI의 최신 모델인 GPT-5가 이전에 미해결 상태였던 에르되시(Erdös) 문제들을 풀었다고 주장되었으나, 결국 인터넷에서 답을 긁어모은 것(스크래핑)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회사 연구원들은 한 웹사이트에 "미해결(open)"로 등재된 문제들은 풀리지 않은 것이라고 가정했지만, 해당 웹사이트 관리자는 최신 해답으로 사이트를 업데이트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 사건은 OpenAI가 초지능 기계를 구축하는 경로와 대부분 고급 패턴 매칭 도구'에 불과한 대규모 언어 모델(LLM)의 한계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위 블룸버그 op-ed 내용을 토대로 내용을 짚어보죠. 최근 OpenAI가 정말 대망신을 당했습니다. 수학자 에르되시가 제시한 난제를 GPT-5가 풀었다고 OpenAI의 VP of Science인 Kevin Weil이 X에 대대적으로 포스팅을 했죠. GPT-5의 추론능력이 일취월장했고, 마치 인간의 추론능력을 초월한 것처럼 떠벌립니다.
하지만, 그의 자랑질은 곧바로 개망신으로 이어집니다. 알고 보니 GPT-5가 문제를 해결한 것이 아니고, 여전히 해당 문제들은 해결되지 않은 상태이며, GPT-5가 내어놓은 결과물은 인터넷 상에 존재하는 해당 문제들의 해법시도들을 모아다가 그럴듯하게 조합한 결과물에 지나지 않았던 거죠.
Google Deepmind CEO인 Demis Hassabis는 "이건 너무 부끄럽다"... 라며 조롱과 한탄으로 응답... 이렇게 Weil 의 자랑질은 곧바로 반박과 조롱의 대상이 되었고, 현재는 게시물이 아예 삭제된 상태입니다.
OpenAI는 계속 뭐라고 얘기해 왔나요? LLM이 AGI로의 게이트웨이인 것처럼 이야기해 왔죠. LLM을 전제로 한 막대한 인프라 투자가 결국은 AGI로 가는 영광스러운 길이 될 거라고... 이번 대망신 에피소드는 그 주장에 심각한 의구심을 갖게 합니다.
그렇게 많은 돈을 쏟아붇고, 기대감을 잔뜩 올려놓았지만 LLM의 추론 능력은 전혀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테크 전문 기고자이자 op-ed 저자인 Parmy Olsen의 본문 내 문장을 인용하면...
이번 OpenAI의 에르되시(Erdös) 오류는 생성형 AI 붐의 근간이 되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들이 추론 능력이 뛰어난 '척'할 뿐이라는 것을 냉철하게 상기시켜 줍니다. 이들은 여전히 '고급 패턴 매칭 도구'에 지나지 않습니다.
관련 shorts 영상도 공유합니다. (https://www.youtube.com/shorts/vyQz7Gl79EE)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전 포스트에서도 언급한 것처럼 OpenAI는 성인물 영상 제작을 용인하는 등 수익화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이러한 사내 분위기가 조직을 흔들고 있다는 기사도 있죠. 특히, Meta 출신의 임원들을 대거 영입하며 R&D는 뒷전이고, 사용자 수 늘리기에 온 힘을 쏟고 있다고 하네요. 앞서 망신 당한 Kevin Weil 역시 Meta에서 영입된 인물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기사를 직접 읽어보시면 좋겠네요.
포인트... OpenAI는 현재 기술의 발전보다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샘 알트만 역시 여기저기 파트너쉽을 맺어가며 판을 키우는 데에만 관심이 있어요. 만약, 수익창출을 위한 노력이 제대로 된 성과를 보이지 못한다면, 샘 알트만이 벌인 판도 휘청거릴 수밖에 없겠죠. 게다가, 연구개발이 뒷전에 놓인 상황에서 AGI가 곧 달성된다 어쩐다 하는 말도 신뢰하기 어렵습니다.
Oracle
최근 오라클은 380억 달러 (한화 5.4조원) 규모의 부채를 AI 데이터 센터 구축을 위해 일으켰습니다. AI 인프라와 관련해 최대 규모라고 하죠.
문제는? OpenAI와 똑같습니다. 가진 돈, 버는 돈에 비해 지나치게 큰 빚을 내고 있어요.
주요 테크 기업들의 부채비율 (자기자본에 비해 부채가 얼마나 되나) 을 보면, 10월의 5.4조원 대규모 부채 없이도 오라클의 부채비율은 타 테크기업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상태입니다. 이 상태에서 5.4조원 빚을 더 내겠다고 하는 겁니다.
뭘 믿고? 장사가 그렇게 잘 되니?
매출은 증가하고 있지만 이익률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죠. 주머니에 챙기는 돈은 줄어들고 있으니, 재투자 여력도 줄어들고 있다는 겁니다.
오라클은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자 (CSP) 시장 점유율에서도 겨우 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더 재밌는 점? 24년에도 3%였어요. 전혀 성장하지 못했다는 겁니다.
이런데도 불구하고 오라클은 OpenAI와 함께하는 AI의 선도기업 대접을 받고 있죠? 대체 무슨 근거로? 투기성이 강한 요즘같은 시장에서나 가능한 일이라고 봐야죠.
Softbank
소프트뱅크 그룹 주식회사(SoftBank Group Corp.)는 고수익 달러 채권을 발행하고 있는데, 여기에는 2065년 만기 발행에 대해 8.25%를 지급할 29억 달러 규모의 발행이 포함됩니다.
이 회사는 연말까지 약속했던 300억 달러 투자 중 75억 달러만을 투자한 상태에서, OpenAI에 대한 지분 투자를 확정하기 위해 서두르고 있습니다.
소프트뱅크의 복합 기업 구조와 신뢰할 수 있는 영업 현금 흐름의 부족은 AI 경쟁에서 이 회사를 불리하게 만들고 있으며, 이 회사는 고가의 채권 발행과 다른 자금 조달 옵션을 모색하는 방법을 동원하고 있습니다.
소프트뱅크는 그야말로 몸부림치고 있습니다. 본업으로는 돈을 못 벌고, 그저 Vision Fund로 광을 팔아 투자금을 끌어내던 것이 손회장의 능력이었는데, 그나마도 한계에 부딪힌 모습이죠.
OpenAI에 25년 중 3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해놓고 75억 달러밖에 못 밀어넣었다... 같은 스타게이트 패밀리에도 약속한 투자를 못하는 상태인데 말 다 했다고 봐야죠. 샘 알트만이 최근 들어 돈독이 오를대로 오른 이유 중 하나를 손정의가 제공했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노력을 하지 않는 것은 아니죠. 열심히 돈 구하려고 하는데... 돈을 안 빌려주는 거에요. 그러니까 채권 이자율이 오라클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거죠. 위 요약본에 언급한 것처럼 2065년 만기 장기채 금리는 무려 8%를 넘어갈 정도입니다. 현재 미국의 하이일드 채권 금리가 대략 6.5%대인 것을 감안하면 소프트뱅크는 부실기업 수준의 금리를 적용받고 있는 거죠.
그럼 트레이드 마크인 Vision Fund는 어떻느냐... 22년 어마어마한 손실을 일으킨 이후 그 충격을 거의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오죽하면 차트 제목이 악몽이겠어요.
이렇게 보면... 손정의 회장의 돈줄은 사실상 막힌 상태라고 저는 판단합니다. 저만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에요. 업계에서도 그렇게 봅니다.
엔비디아(Nvidia Corp)는 소프트뱅크를 제치고 오픈AI와 1,000억 달러 규모의 데이터센터 계약을 체결했는데,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이를 "역사상 가장 큰 컴퓨팅 프로젝트"라고 불렀다
기사 내용 중 발췌한 부분... NVDA 역시 소프트뱅크를 제쳐놓고 있죠? 이런 처지임에도 스타게이트 프로젝트에 당당히 이름을 올려놓았고, AI 관련 기업으로 대접받고 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오라클 주가는 64%, 소프트뱅크 주가는 180%나 상승했어요. 그나마 오라클은 AI economy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주가가 부진했는데, 소프트뱅크는 그냥 내달립니다. 미루어 짐작해 보자면 현재 아시아 증시가 미국에 비해 비이성적 과열이 심각하다... 고 볼 여지도 있죠.
어찌 되었든... 미래의 어느 시점에 Gen AI에 대한 과도한 투자가 문제를 일으킨다면, 그 진앙지는 Stargate 프로젝트일 공산이 크다... 고 생각합니다. Stargate가 Hellgate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