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에 QT 종료가 예정되어 있는데 (= 만기 시 재투자 재개), 12월 FOMC에서 바로 Not-QE QE를 추가로 발동시킨다고? QT 종료 이후 시차를 두고 스텔스 양적완화가 올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시차가 전혀 없이 동시에 진행? 이건 진도가 너무 빠르지 않나? 유동성 파이프라인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연준이 사실상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되는데...
1. 일본은 미국 장기채 최대 수요처.
2. 엔저와 국채금리 동반상승하는 상황 (= 일본의 장기금리 통제권 사실상 상실).
3. 일본이 불안하니 재무부는 장기채보다 단기채 의존도 높아짐.
4. 단기채 발행이 늘자 머니마켓에서 단기채 담보가치 저하로 스트레스 가중.
5. 연준의 만기 시 재투자 시행과 동시에 단기국채 매입 조치 시행.
4와 5단계가 불과 2개월 안에 벌어졌다면...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봐야 하지 않나? 위기가 임박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연준이 돈 푼다고 환호할 때가 아닌 것 같은데.

티모씨
2025.11.30
스텔스 양적완화가 온다?
직전 포스트에서 다룬 것처럼... 12월 FOMC의 정책 결정은 완화적일 것 같아요. 그리고, 시장 참여자들도 이미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위험자산 시장은 12월 FOMC 기준금리 인하 및 QT 종료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프라이싱하며 강한 반등을 보였다고 생각합니다. 기적의 선반영이 이루어진 자산군의 경우 정작 12월 FOMC 이후로는 큰 반응을 보이지 않을 수도 있죠.
기준금리 인하와 QT 종료만으로 단기자금 시장의 스트레스가 약화될 것이냐... 이건 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짐작컨데 QT 종료가 결정적인 역할을 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입니다.
양적긴축 (QT) 은 결국 연준이 보유한 자산을 줄이는 겁니다. 위 차트는 연준의 자산규모의 주 단위 변화량인데... 계속해서 마이너스죠? 자산 규모가 꾸준히 감소했으니 QT를 해왔다는 거에요. 단, 보시다시피 감소의 규모는 23년 말부터 계속해서 줄어들었습니다. QT의 강도는 지속적으로 약해졌다는 거죠. 현재는 뭐... 그렇게 많이 줄이고 있지도 않아요.
게다가, 연준의 QT는 적극적으로 시장에 보유 자산을 매도하는 방식이 아니라 만기가 도래한 자산을 재상환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는 수동적 방식이었습니다.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함이었죠.
이게 무슨 의미죠? QT 종료를 한다 해도, 규모 면에서나 방식 면에서나... 어쩌면 시중 유동성에 큰 변화를 야기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지급 준비금의 증가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거죠.
주황선 지급준비금과 초록선 세인트루이스 FSI도 반대 추세로 움직입니다. 지준금이 늘어나면 머니마켓 스트레스 감소, 지준금이 지금처럼 급감하면 머니마켓 스트레스 증가... 현재 지준금 레벨로는 단기자금 시장 스트레스가 쉽게 잡히지 않을 공산이 큽니다. 그리고, QT를 종료한다 해도 지준금의 극적인 증가도 의심스러워요.
지준금이 늘어나려면? 재무부가 그 동안 대규모 국채발행으로 시중에서 빨아들인 유동성을 적극적인 재정지출을 통해 시중에 돌려놓아야 합니다. 하지만, 정부 예산은 다 미리 계획을 세워두고, 의회 승인을 거쳐 집행하는 것이지 아무 때나 필요한만큼 쓸 수는 없어요. 국가 재난 혹은 비상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이상에는 말이죠. 그러니, 지준금이 위험 레벨이라는 이유로 재정지출을 당장 1월부터 크게 늘린다? 그렇게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처하기는 어렵죠.
지준금을 가장 확실하게 늘리는 방법은 사실 연준에게 있습니다.
연준이 본원통화 M0를 찍어내는 겁니다. 달러 발권력을 동원해 돈을 창조하여 지준금으로 밀어넣는 거죠.
시중 은행들의 자산을 매입해 매입대금을 은행들의 지급준비금 계좌로 밀어넣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둘을 모으면 하나의 용어가 되는데 바로 양적완화 (QE) 되겠습니다. 뭐야... 그러면 양적완화 들어가면 걱정 없겠네. 그게 또 말처럼 쉽지 않아요.
양적완화를 함부로 시작했다가는 달러의 위상이 추락할 수 있습니다. 아니, 별 일도 없는데 달러를 또 이렇게 풀어버린다고? 달러 가치의 보루인 연준이 사실상 무력화됐네? 이러면 미국의 달러가치 온존의지는 사라진 것 아냐?... 요렇게 된다면 양적완화와 거의 동시에 달러가치 폭락, 물가와 금리 급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내년 중간선거 패배는 120% 확정이죠. 주가와 금 가격만 오르면 만사형통이 아니라는 거에요.
이런 뻔하다면 뻔한 과정들을 피하려면... 물가가 확실히 꺾이는 것을 확인한 이후에 양적완화를 추진해야 합니다. 디플레이션, 즉, 경기침체를 용인해야 한다는 거죠. 현재의 물가 수준을 지탱하고 있는 이들은 고소득층이고, 이들이 고물가를 버티게 만드는 원동력은 고공행진하는 주식에 의한 부의 효과입니다.
그렇다면 적어도 주식시장의 과열이 진정되어야 [= 큰 하락) 물가상승 압력이 약해지게 된다는 것이고, 양적완화를 추진할 환경의 최소 한도가 충족된다고 볼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처럼 양적완화가 많은 리스크들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는 분명 동의하나, 그 지점에 도달하는 과정에서 자산시장은 상당한 변곡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그럼 다른 대안은 없을까... 있죠. 경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대규모 양적완화가 아닌 점진적으로 지급준비금을 늘릴 수 있는 스텔스 양적완화의 가능성이 현재로서는 가장 높아 보입니다. 대표적으로 2019년 레포 발작이 일어났을 때 단기자금 시장 안정을 위해 단기국채만을 매입하는 대응을 한 적이 있죠.
당시 연준은 '이건 QE가 아니야!' 라고 부르짖었지만, 그 말을 믿는 이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이것이 그 유명한 Not-QE QE 입니다.
오케바리!! 됐네 그럼! Not-QE QE면 오케이겠네. 잠시 진정...
Not-QE QE가 시행된 2019년 10월... 단기자금 시장의 스트레스를 안고 있던 S&P500은 계속해서 지지부진함을 면치 못했죠. 더 중요한 지점... 물가 상승률이 1%대로 매우 안정적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스텔스 QE를 하더라도 적어도 물가에 대한 시름은 내려놓을 수 있었던 겁니다.
스텔스 QE가 시작되자마자 어떻게 됐죠? 일단 레포발작은 멈추었습니다. 단기자금 시장의 문제가 해결되자 주가도 상승했지만, 물가도 빠르게 상승했습니다. 대규모 QE에 비해서는 영향이 훨씬 완만하지만, 이 정도만으로도 영향은 가시적이죠.
그러면, 26년에 스텔스 QE를 발동시킨다면 어떻게 될까요? 머니마켓 스트레스는 잡힐 것이고, 주가도 긍정적으로 반응하겠지만, 정치적으로 가장 중요한 물가가 튀어오릅니다. CPI 상승률이 YoY 3%대를 기록하고 있고, 소비자 물가는 위험자산 급등으로 인한 부의 효과에 기인한 바가 큽니다.
이 상황이 26년까지 유지된다면... 섣불리 스텔스 QE를 발동시켰다가는 주가 상승과 더불어 물가까지 급등할 공산이 크죠. 이것도 결국 중간선거 패배 120%인 셈입니다.
그럼 어쩌라고... 현재 제가 생각하는 가장 적합한 경로는 주가와 물가가 어느 정도 하락하는, 그러니까 일시적인 디플레이션을 유발 혹은 용인하여 스텔스 QE를 트리거링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에요.
파월 후임의장이 강림하는 약속의 5월이 정치적으로는 정책전환의 좋은 시점일 수도 있지 않을까?... 그렇다면 4월까지 어쩌면 디플레이션 압력이 강해질 수 있지 않을까?... 요렇게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언제나 그렇듯... 아님 말고 ㅋㅋ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