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짜리 기차를 탔다.
동기, 그리고 후배들이 졸업한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밤새 같이 과제를 하던 그때가, 도서관 창가에서 서로의 꿈을 꺼내 보이던 얼굴들이 떠올랐다. KTX 창문에 스치는 풍경을 바라보며, 나는 한동안 잊고 있던 감정 쪽으로 천천히 이동하고 있었다.
2년 만에 찾은 학교였다. 워낙 학교가 좁았기에 길을 건너면 아는 얼굴이 나왔고, 골목을 돌면 또 아는 이름이 불려 왔다. 반가움이 먼저였다는 건, 그것만큼은 그건 분명했다.
그러나 동시에, 어떤 감각이 발끝에서부터 천천히 올라왔다.

동고동락한 데이터 분석 학회원들과 함께
모두가 학위복을 입고 있었다. 꽃다발을 안은 사람,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