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글>
"당신이 작가라면, '기다렸다'라는 말을 쓰지 말고 '기다렸다'는 감정을 표현해 보세요"는 글 아래, 한 댓글이 눈에 들어왔다.
"오지 않는 발걸음 하나를 위해 수많은 밤을 밝게 태웠다"
그 문장 앞에서 한참을 머물렀다. 나는 더 이상 저렇게 기다리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기 때문이다. 한때는 나도 등불처럼 누군가를 향해 밤을 태웠다. 그러나 발걸음은 오지 않았거나, 왔다가 더 깊은 자국만 남기고 떠났다.
이제 내 밤은 나를 위해 탄다. 읽는 사람 몇 없는 글을 쓰고, 오지 않은 미래를 향해 매일 같은 자리에 앉는다. 미래는 사람과 달라 나를 배신하지 않으니까.
그래서 저 문장이 부러웠다. 데이고도 다시 등을 켜는 용기를, 나는 어딘가에 두고 왔다. 언젠가 나를 위해 태우던 밤 한 켠에, 누군가를 위한 등불 하나 다시 켜둘 수 있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