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약한 인간에게 주어진 최강의 금속 ‘상’

나약한 인간에게 주어진 최강의 금속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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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의덕왕
2026.04.27조회수 448회

우주로부터 버림받아 삐뚤어진 미아, 복수를 꿈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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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ley AI 공식 연재시리즈 배너.png

안녕하세요. 덕왕입니다.

덕왕이 애니메이션 덕후인 건 웬만한 독자시라면 다 아실 듯한데요, 최근 덕왕이 좋아하고 밈으로도 자주 활용했던 애니인 『최애의 아이』 2기가 완결되었습니다.


아이돌이던 엄마 ‘아이’ 짱을 죽인 살인범의 정체를 알게 된 후 독기를 품고 흑화해가는 큰아들 호시노 아쿠아마린과, 상대적으로 밝게 자라는 쌍둥이 여동생 호시노 루비의 모습은 3기를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다만 만화책으로는 이미 완결이 났는데 작가가 먼지나게 까이는 상황이라, 많은 덕후들이 애니만의 오리지널 엔딩을 간절히 기원하고 있고 저 또한 그렇습니다. 부디 제대로 된 해피엔딩으로 끝나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작품을 다 본 후, 문득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근데, 아쿠아마린이 뭐지?"


이런… 애니를 본 지 거의 2년 만에 이제서야 궁금해하다니, 훗 저도 아직 멀었습니다. 오늘 글은 주인공의 이름에 대한 단순한 호기심에서 출발하여 판타지 세계를 거쳐 현실 세계를 아우르는 RPG 게임 같은 여정이 펼쳐집니다. 자, 그럼 이제 전원 버튼을 눌러봅시다.


Only to 밸리 식구분들에게

공식 연재 시리즈의 첫 글로써 무엇을 쓸까 생각하다가, 제가 좋아하는 것으로부터 출발하여 사고의 흐름대로 이어나가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앗... 사실 이건 언제나 그랬던 방식이기도 합니다만) 그래서 덕왕이 참 좋아하는 애니메이션 이야기로부터 시작하여 아들도 모르고 며느리도 모를 사고의 흐름을 거쳐 투자라는 우리 공통의 관심영역까지 도달하는 여정을 떠나보고자 합니다. 긴 여정의 시작을 밸리 식구분들과 함께 하게 되어 큰 즐거움이자 영광으로 생각합니다. 퇴근 후 맥주 한캔 하면서 시티팝을 듣는 마음으로 글을 쓰겠습니다. 덕왕의 B급 감성과 함께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유후!


01. 아쿠아마린, 누구냐 넌

아쿠아마린은 에메랄드와 동일한 화학성분인 베릴륨 알루미늄 규산염(Be₃Al₂Si₆O₁₈)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같은 ‘베릴(Beryl, 녹주석)’ 광물족에 속하지만 색상과 가치는 전혀 다릅니다.


결정이 만들어질 때 섞이는 불순물(미량 원소)에 따라 컬러가 달라집니다. 에메랄드는 크롬(Cr)이 들어가 눈부신 초록빛을 내는 반면, 아쿠아마린은 철(Fe) 성분이 포함되어 맑은 바다 같은 푸른빛을 냅니다. 또한 에메랄드는 비싸고 유명하지만 아쿠아마린은 훨씬 싸고 덜 유명합니다.


이 두 보석의 기본이 되는 베릴은 그 자체로는 색이 없습니다. 유리처럼 투명하지요. 그런데 결정이 자라날 때 아주 적은 양의 불순물이 섞이면서 색이 확 달라지면서 이름까지 바뀝니다. 이는 마치 아이가 자라면서 어떤 것을 보고 배우느냐에 따라 훌륭해지거나 삐뚤어지는 것처럼, 보석의 운명도 성장기에 어떤 것이 들어가느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마치 덕왕이 고딩 시절, 학교 앞 친절한(?) 구멍가게 할머니 덕분에 담배를 시작한 것처럼 말이지요.


베릴족(Beryl, Be₃Al₂Si₆O₁₈)의 구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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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릴 가문의 여러 식구들



TMI: 모가나이트(Morganite)

다크나이트스러운 베릴 가문의 분홍 식구 모가나이트(Morganite)는 그 유명한 JP모건의 이름에서 따왔습니다. 1910년 마다가스카르에서 발견된 이 분홍 베릴은 티파니 앤 코(Tiffany & Co.)의 수석 보석학자 조지 쿤츠(George F. Kunz)가 자신의 단골 고객이자 당대 최고의 보석 수집가였던 J.P. 모건의 이름을 따서 명명한 것이지요. 1900년, J.P. 모건은 필라델피아의 사업가인 클래런스 베먼트(Clarence S. Bement)가 평생에 걸쳐 모은 12,300점에 이르는 광물인 베먼트 컬렉션을 10만 달러에 통째로 사들여 뉴욕 자연사박물관에 기증한 통 큰 행보에 조지 쿤츠가 감동받아 그를 위한 헌사로써 보석에 그의 이름을 각인한 것이었습니다. 발견 직후만 해도 '핑크 베릴'이라 불리며 별 주목을 못 받던 이 보석이, '모가나이트'라는 이름 하나로 시장에서의 대접이 달라졌습니다.



위의 표에서 보면 알 수 있듯이, 에메랄드는 크롬 덕에 진한 녹색, 아쿠아마린은 철 덕에 하늘빛이나 청록색을 내는데 색만 다른 게 아니라 성격도 다릅니다. 특히 약혼반지에 쓰이기로 유명한 에메랄드는 결정 안에 자잘한 흠집이 많아 충격에 약하고 세게 부딪히면 금이 잘 갑니다. 마치 연애 시절에는 보이지 않던 단점들이 결혼 후 보이고 바로 금이 가서 이혼 도장을 찍어버리는 것과 같으니, 약혼반지로서 이보다 적절할 수 없다는 생각도 듭니다.

반면 아쿠아마린은 깨끗하고 단단합니다. 여기까지 보면 아쿠아마린의 승리일 것 같습니다만 세상이 어디 그리 호락호락할 리 없겠지요. 아쿠아마린은 에메랄드보다 흔합니다. 불순물이 철만 들어가면 되므로 지질학적으로 훨씬 흔해서, 에메랄드 대비 25배에서 최대 250배 저렴합니다. 다만 균열이 많아 깨지기 쉬운 에메랄드보다 아쿠아마린의 물성 자체는 훨씬 결함이 적고 단단하며 투명도까지 높으므로, 유부시라면 반려자께 아쿠아마린 반지를 선물하며 “여보! 우리의 관계는 투명하고 단단하며 결속되어 있어!”라며 썰을 푼다면 싼 가격에 마음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오빠! 이야기 들어보니 이게 에메랄드보다 좋은 것 같아!”

좋아, 계획대로 되고 있어


그런데 조사를 하면서 또 다른 의문점이 들었습니다. 그것은 다름 아닌 ‘호시노 아쿠아마린’의 여동생 이름이, 같은 식구인 에메랄드나 모가나이트가 아닌 생뚱맞은 ‘호시노 루비’였기 때문입니다.

호시노 루비(좌)와 호시노 아쿠아마린(우)


"잠깐. 작품 속 여동생 이름은 에메랄드가 아니라 루비잖아? 같은 식구 맞아?"


여기서 살짝 프로파일링을 해보자면, 작가는 분명히 아쿠아마린이란 이름을 지으면서 에메랄드와의 유사성과 차이를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같은 베릴족 광물들에 대해서도 조사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도 여동생의 이름을 에메랄드가 아닌 루비로 지었다…? 왜일까요? 여기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요?


02. 루비, 느그 아부지 모하시노

루비는 베릴 광물족이 아닌 ‘커런덤(Corundum, Al₂O₃)’이라는 산화알루미늄 가문 출신으로, 오빠인 아쿠아마린과는 태생 자체가 다른 출생의 비밀을 갖고 있습니다. 복잡한 4 원소로 이루어진 베릴족과 달리 커런덤족은 알루미늄과 산소, 딱 두 원소로 만들어진 조촐하고 심플한 구조입니다. 베릴족의 아쿠아마린과 에메랄드는 같은 가문답게 색도 비슷합니다. 그런데 커런덤 가문의 식구들인 루비, 사파이어, 핑크 사파이어 등의 색은 모두 달라 콩가루 집안 같은 모습을 보입니다.


커런덤족(Al₂O₃)의 구성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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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 원칙은 ‘산화알루미늄(Al₂O₃) + 불순물의 색상 = 다른 보석’이라고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커런덤 가문의 식구들


이쯤 되면 베릴족은 뼈대 있는 가문이라며 고개를 끄덕이고 커런덤족은 단합도 안 되는 개족보 집안이라며 절레절레할 수도 있겠지만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왕좌의 게임 같은 영화를 보면, 같은 집안끼리도 피비린내 나는 권력다툼을 벌이고 소박하고 화목해 보이는 가족들 사이에도 반목이 생기곤 합니다.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잘 부서지는 에메랄드, 가문 전체는 단촐하지만 단단하고 군계일학인 가치가 높은 루비. 선택이 쉽지 않습니다.


권력의 암투와 비정함은 비단 인간 세계뿐만 아니라 보석의 세계에서 더하면 더했지 못하지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살펴볼 아름다운 보석의 이면에는 사람을 죽이는 치명적인 독이 감춰져 있기 때문입니다.


03. 보석의 세계, 가격이라는 위계질서

베릴족과 커런덤족의 세계에서도 가격이라는 위계질서는 꽤나 분명합니다. 한번 가격대로 줄을 세워보겠습니다.


베릴족 가격 서열 (캐럿당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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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런덤족 가격 서열 (캐럿당 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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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가문의 가격을 비교하면 같은 1등이라도 격이 다릅니다. 베릴 가문의 우두머리 에메랄드는 캐럿당 최대 $5,000 정도에 그치는데, 커런덤 가문의 우두머리 루비는 그 두 배가 넘는 $10,000 이상까지 가고 최고급 무처리 스리랑카산 옐로 사파이어도 $10,000을 넘기도 합니다. 이 가격 차이는 보석의 세계에서도 인간세상처럼 합리성과 비합리성이 동시에 존재함을 의미합니다. 어떤 요인이 가격차이를 만들까요?


첫째, 경도 차이가 시간에 따라 가격 격차를 키웁니다. 커런덤(경도 9)이 베릴(경도 7.5~8)보다 단단합니다. 베릴 보석은 수십 년 착용 후 광택이 손상될 가능성이 높고, 특히 에메랄드는 균열 때문에 더 취약합니다. 둘째, 희귀성이 내구성을 이기는 역설이 존재합니다. 에메랄드는 루비보다 약한데도 더 비쌉니다. 클레오파트라 시대부터 4천 년간 왕족의 보석이었다는 역사적 후광이 있기 때문입니다. 셋째, 그래서 ‘세컨드 선택’의 기회가 생깁니다. 아쿠아마린은 에메랄드와 같은 가문인데 가격은 1/25 수준이고, 사파이어는 루비와 같은 경도인데 가격은 1/20 수준입니다. 콜렉터 입장에서는 성능 대비 가격이 훨씬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습니다.


베릴족은 커런덤족보다 경도가 낮아서(콩가루 집안) 물성자체로는 열등합니다. 하지만 에메랄드가 가진 상징성 때문에 가격은 대부분의 커런덤족 광물보다 오히려 높지요. 투자에서도 같은 현상이 관찰됩니다. 시장에서는 본질적 가치와 가격 사이에 괴리가 보이곤 합니다. 이를 ‘시장의 비효율성’이라고 하지요. 주식시장에서는 테마만 보거나 혹은 내재가치에만 집중하는 등 한 면만 보는 투자자가 많습니다. 시장은 단기적으로는 심리라는 비합리성을 반영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가격이 가치에 수렴하는 효율적 시장으로 수렴합니다. 마치 허니버터칩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지금은 다른 과자들과 비슷한 가격인 것과 같습니다. 가격은 때로는 가치가 아니라 대중의 심리에 의해 매겨지곤 합니다.


04. 같은 성분, 다른 색상의 미스터리

지금까지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베릴 집안: 아쿠아마린(철, 하늘빛), 에메랄드(크롬, 초록), 모가나이트(망간, 분홍).

커런덤 집안: 루비(크롬, 빨강), 사파이어(철·티타늄, 파랑).


그런데 또 이상한 점이 보였습니다. 지금까지의 공부를 통해 어떤 불순물이 포함되느냐에 따라 보석의 색이 바뀐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에메랄드는 크롬(Cr)이 들어가며 눈부신 초록빛을 내고, 아쿠아마린은 철(Fe) 성분이 있어서 바다 같은 푸른빛을 냅니다.


“끄덕끄덕. 좋아, 완벽히 이해했어!”

이렇게만 정리되면 완벽할 텐데, 보석 가문의 세계는 대체 어떤 치정이 얽힌 것인지 다음 한 문장 때문에 막장드라마보다도 전개를 알 수가 없습니다.


“루비에는 크롬(Cr)이 들어가서 강렬한 붉은색을 냅니다.”


에메랄드의 크롬은 초록색을 냅니다. 그렇다면 초록색을 내는 다른 보석도 크롬이 들어가서 그렇다고 하면 완벽 정리가 될 텐데, 붉은색 루비에도 크롬이 들어가 있고, 완전히 다른 색을 낸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같은 원소인데 한쪽은 초록, 한쪽은 빨강. 색상환에서 정확히 반대색입니다. 제대로 현타가 온 것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왜 다른 거예요!!?


이 엄청난 수수께끼는 한 독일 과학자에 의해 1920년대가 끝날 때가 되어서야 풀렸습니다.


05. 크리스털장, 양자역학의 런어웨이

크리스털장’. 왠지 밍크코트를 입고 뉴욕 5번가를 런어웨이 할 것 같은 한국계 패션 디자이너 이름스럽지만, 한스 베테(Hans Bethe)라는 갓 박사학위를 받은 독일 태생의 23살 청년 물리학자가, 1928년 박사학위를 받은 직후 발표한 논문에 나온 양자역학 이론의 이름(Crystal Field Theory)입니다.


양자역학은 모두의 정신건강을 위해 자세한 설명을 피하고 그저 크리스털장 이론에 대해서만 간단히 소개하자면, 같은 불순물 원소라도 어떤 집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성격이 바뀐다는 것입니다.

모르시겠다고요? 저도 모릅니다. (당당하게 어깨를 폅시다)


예를 들어 루비가 살던 고시원은 벽이 꽉 막혀 있고 창문마저 없어서, 귀하게 자란 크롬이 들어가면 답답해서 얼굴이 빨갛게 바뀝니다. (과학적으로는 청색 빛만 흡수하고 빨강을 반사한다는 뜻이지요.) 하지만 태생부터 부자인 에메랄드의 집은 펜트하우스 구조로, 80평대 럭셔리 아파트에 방이 크고 베란다도 넓습니다. 앞뜰에는 꽃과 나무도 많아 크롬의 얼굴도 초록색을 띱니다. (역시 과학적으로는 적색 빛을 흡수하고 초록색을 반사한다는 뜻.)


전자는 치킨 반 마리에 맥주 한 캔을 마시며 “얜 평범하네”라며 무한 웹서핑질을 하지만, 후자는 야경을 내려다보며 난초의 잎을 닦아줍니다. 귀하게 자란 크롬은 집이 좁으면 화가 나서 빨갛게 되고, 넓으면 식물의 잎처럼 초록초록하게 변하지요. 보석 색깔도 결국 부동산 문제였다니, 만물에 자본주의가 미치지 않은 곳이 없습니다.


좀 더 진지하게 핵심 원리를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크롬 이온(Cr³⁺)은 동일하지만 주변 원자들의 배치(크리스털 구조)가 다르면 색이 바뀝니다. 크롬 이온의 전자가 주변 산소 이온들의 전기장에 영향을 받아 에너지 준위가 분열(splitting)되고, 이에 따라 흡수하는 빛의 파장이 결정되면서 우리가 보는 색이 결정됩니다.


루비의 경우, 크롬이 알루미늄 자리(Al³⁺)를 대체하는데 6개의 산소 이온이 정팔면체로 매우 가깝게 둘러쌉니다. 이 강한 전기장 때문에 전자의 에너지 준위 갭이 커지고, 짧은 파장인 청색 빛을 흡수합니다. 그 결과 나머지 빨강이 투과되어 루비의 진홍색이 나오는 것이지요.


에메랄드의 경우, 크롬이 알루미늄 자리를 대체하는 것까지는 같은데 산소 이온들이 더 느슨하게 둘러쌉니다. 이 약한 전기장 때문에 전자의 에너지 준위 갭이 작아지고, 긴 파장인 적색~황색 빛을 흡수합니다. 나머지 초록이 투과되어 에메랄드의 초록색이 나오는 것입니다.


다시 한번 비유를 들자면, “같은 배우(크롬)가 무대(크리스털 구조)에 따라 다른 역할을 하는 것”과 같습니다. 무대가 조밀하고 강렬하면(루비) 강한 성격 역할이라 빨강이 튀어나오고, 무대가 느슨하고 넓으면(에메랄드) 부드러운 역할이라 초록이 나타나는 것이지요. 같은 배우 송강호가 『기생충』에서는 음흉한 가장이고 『변호인』에서는 정의로운 변호사이듯, 환경이 인물의 색깔을 바꾸는 셈입니다.


이 이론이 중요한 이유는 같은 원소도 배치에 따라 가치가 천차만별이라는 통찰 때문입니다. 같은 크롬이 들어갔는데 루비와 에메랄드는 색상과 가격이 다릅니다. 이는 화학식보다 물리적 배치가 더 중요함을 의미합니다. 루비의 강한 필드는 색이 더 안정적이라 투자 자산으로서 가치가 더 높고, 에메랄드는 광노화(fading)에 더 취약하여 시간에 취약합니다.


이게 바로 “같은 것도 다르게 만드는 구조의 힘”이라는 원칙이며, 이 원칙은 비단 광물뿐 아니라 투자 포트폴리오에도 적용됩니다. 같은 자산군에 몰빵한 포트폴리오는 한 방에 훅 갈 수 있지만, 같은 종목이라도 어떤 포트폴리오 구조 안에 배치하는 비중에 따라 그 자산의 위험과 수익이 완전히 달라지지요.


아무튼 인류가 4천 년 동안 왕관에 박고 팔찌에 쓰면서도 모르던 답을 햇병아리 박사가 1929년에 풀었습니다. 이후 한스 베테는 1939년에 태양 에너지(CNO사이클) 논문을 발표하며 태양이 왜 빛나는지를 수식으로 증명했고, 그 공로로 1967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습니다. 그의 업적의 시작은 그저 “같은 크롬이 왜 다른 색이지?”라는 호기심 하나에서부터였습니다. 한 사람은 에라 모르겠다 애니나 보고, 다른 사람은 수학적으로 풀어내어 끝내 노벨상까지 받다니 문득 현타가 오는군요. (역시 떡잎부터 다르고 봐야 하는 건가)


좋습니다. 아무튼 여기까지 살펴보며 우리는 왜 같은 것이 들어갔는데 왜 다를 수 있는지에 대해 대략적으로 알게 되었습니다. 가볍게 정리해 보면, 아쿠아마린은 베릴 집 소속(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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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이의덕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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