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내가 만든 공간에서 환자를 진료한다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다. 개원준비하며 진료실 구석구석 내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모든 공간을 좋아하지만 해질녘의 이 벽을 가장 좋아한다.
젊은 사람이 주로 내원하는 병원이라 그런지 방학은 사랑니 뽑으려는 분들이 많은 시기입니다. 덕분에 조금은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습니다. 저도 병원을 가는 경우가 있지만 누군가에게 몸을 맡긴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의료도 확률에 따라 움직이기에 운이 나쁘면 합병증에 시달릴수도 있습니다. 단순 약처방이 아닌 인위적인 손상을 주는 수술같은 경우는 더더욱 그렇지요. 그래서 저를 믿고 와주시는 분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이 있습니다.
요즘은 몸도 이곳저곳 아파오고(손가락 관절과 허리쪽........) 육체적으로 지적으로 소진된다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관련된 주제로 조금 끄적여 볼게요.
오늘 사진 중 수술봉합사진(흑백)도 있어서 조금 혐오스러울수도 있으니 미리 주의를 드립니다.
비워내는 시대. 소진되는 사람들.
병원을 운영하면서 인스타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젊은층이 주로 방문하는 사랑니병원의 특성상 인스타운영은 많은 도움이됩니다. DM으로 소통하는 것도 큰 장점이기도 하구요. 콘텐츠는 직접 관리하고 있어 제가 찍은 사진을 주로 올리긴 하는데 영상이 아닌 게시물로 올리면 트래픽이 처참합니다.^^ 정성과 트래픽은 비례하지 않지만 그래도 저희 병원과 저의 기록이라 생각해서 모든 콘텐츠를 정성들여 만들고 있습니다. 간단한 콘텐츠인데 조회수가 엄청나게 나오기도 하는 걸보면 왜 다들 알고리즘을 탓하는지 알것 같기도 합니다.

가장 정성을 많이 들였던 사진. 사진은 보는 사람의 경험을 투사한다. 그래서 누가 보는 지에 따라 다르게 해석된다. 너무 고생하면서 찍었던 사진이라 나에게는 많은 감정을 느끼게 한다......좋은 쪽이던 나쁜 쪽이던 말이다.
아무래도 인스타는 사진과 영상위주이다보니 정제되지 않은 글들이 많습니다. 자극적인 콘텐츠로 사람의 시선을 끌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들을 보며 조금은 현타가 올 때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쓰레드는 하지 않고 있는데 자극적인 막말의 향연이라 저의 정신까지 오염되는 느낌을 받습니다......(반말하는 분위기도 마음에 들지 않아요.) 트래픽이라는 보상에 중독된 사람들에게 더욱 자극적인 콘텐츠를 요구하는 듯한 모습입니다.
바야흐로 비워냄의 시대입니다. 비워냄이란 것은 자신이 가진 무언가를 세상에 내놓는 것입니다. 자신이 가진 것들을 여과없이 보여주기에 급급하다 느껴지기도 합니다. 세상 아래 새로운 것은 없고 유행은 돌고 돌듯이, 비슷한 콘텐츠를 쏟아냄으로 사람은 소진되어 갑니다. 본질적인 채움이 없이 같은 콘텐츠만 반복하는 것에 보는 사람도 만드는 사람도 지치기 마련입니다. 그렇게 유명인은 소진되어 잊혀지고 젊은시절 천재도 그 기민성을 잃고 범인이 되어 갑니다. 어쩔 수 없는 흐름이라 생각하면서도 소진되어감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