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밸리를 보고 있다 보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나는 정말 ㅈㅂ이구나. 이 글을 읽어도 모르는 부분이 보이고, 저 글을 읽어도 모르는 부분이 보인다. 가치 투자도 부족하고, 매크로도 부족하고, 포트폴리오 관리도 부족하다. 이것이 이른바 절망의 계곡인가 싶다. 초심자 시절에는 이렇게 생각했다.
"사람들은 실행력이 부족해서 돈을 못 버는 거야. 나는 열심히 실행할 테니 돈을 긁어모으겠지.......
하지만 그런 자신감은 이미 오래전에 사라졌다.예전에 테니스를 하던 때가 떠오른다. 10년 이상 쳤음에도 포핸드가 부족하고, 백핸드가 부족하고, 발리는 엉망이고, 풋워크는 처참했다. 정말 벽에 부딪힌 것 같았다. (참고로 나는 전국 치과대학 개인 단식 준우승까지 한 실력이다.) 당연히 투자라는 분야는 이보다 더 어려울 테니, 내가 이렇게 못하는 것도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더닝크루거 효과라고 자위하고 싶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냥 모르는 것 같다…….
직업의 특성상 집중해서 매매를 자주할 수도 없다. 몸을 쓰는 직업이라 진료를 마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가면 쉬기도 바쁘다. 밤 10시면 눈이 감기고, 새벽에는 생존 운동(사이클)도 해야 한다. 개별 기업을 깊이 리서치하는 것이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몸이 따라주지 않아서 어렵다.(충전이라 쓰고 나태라 읽는다.......) 아재는 "부자가 되려면 수능 공부하듯 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런데 이제 그런 힘이 남아 있는지 의문이다.지금 수능을 다시 본다면 아마도 하위권이 확실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일 아침 경기 국면과 시황을 확인한다.조금은 아는 것 같으면서도, 여전히 아리송하다. 정리해놓은 명제들을 복습하면 알 것 같다가도, 다시 읽어보면 또 어렵다. "역시 나는 초심자였구나." 반성하면서 다시 머리를 쥐어짜며 복습해본다.
"중급자 해설이라고 쓰여 있었다면 자존감이 조금 올라갔을까?"
그러나 결국 닥치고 복습하는 것이 답이다.이 점방치과생활도 10년은 해야 할 것 같은데, 지속 가능한 투자는 무엇일까? 생각해본다. 지금까지의 패턴을 보면, 천지가 개벽한다고 해도 내가 개별 주식을 미친 듯이 분석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자신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다. 변화가 어렵다는 것도 알게된다. 이를 이해하고 맞추어 나가야 하는 것 같다..나는 아마도 자산 배분을 기본으로 하고, 매크로 시황에 따라 약간의 변주를 주는 투자자가 될 것이다. 그와중에 밸리를 만난 것은 행운인 것 같다. 효율적으로 좋은 자료와 글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운동에서 공통적으로 듣는 말이 있다.
”힘을 빼라.
처음에는 "치려면 힘을 줘야지, 뭔 개소리야?"라고 생각했지만, 실력이 늘수록 힘을 빼는 것이 더 어렵다는 걸 알게 된다. 힘을 뺀다는 건 필요한 부분에만 힘을 주라는 뜻이다. 스윙에서 임팩트 직전에 가속력을 최대로 끌어내려면, 백스윙에서 채찍처럼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 팔을 딱딱한 야구 방망이처럼 쓰면 좋은 임팩트는 나올 수 없다. 이런 원리는 투자에도 적용할 수 있다.
"잦은 매매를 하지 않지만, 확률이 높다고 판단될 때 적당한 규모로(손실이 나도 불안하지 않을 정도로) 베팅하기."
나는 투자에서도 이런 유연성을 확보해 보려 한다.
투자에 조바심이 나지는 않는다. 나는 기관이나 헤지펀드가 아니기에, 매매를 쉬어도 괜찮다. 시간은 나의 편이다. 현재의 삶에 만족하기에, 당장 매매하지 않아도 불안하지 않다.

항상 좋은 글 감사합니다!!

벨리 시작부터 네임드였던 몽상님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물 흐르듯이 글을 잘 쓰시네요 적성에 맞는 일을 하시면서 소득도 창출하시고 ... 잘 읽었습니다

일에서 재미를 느끼다니......저는 참 복받은 사람인 것 같습니다. 항상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갈길이 너무 멀다는 것을 실감할 때의 막막함이란... 그래도 올바른 방향을 알게 되었음에 감사합니다. 욕심은 낮추고, 실력은 높이고, 수신하고 절제하며 매일매일 내 자신을 갈고 닦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초과수익이란 수신의 여정에서 실력과 행운이 만났을 때 주어지는 선물 같습니다.

인생의 종착지는 사람마다 다른 것 같습니다. 방향은 잡으셨으니 속도는 상관없지 않을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게요. 저도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고 막대기 하나들고 용감하게 보스잡으러 떠났던 시기가 그립네요. 이제는 가야할 길이 너무 멀고 중간에 해치워야 할 잡몹(?) 도 한무더기라는걸 깨달아 버려서.. 오히려 막막한 기분이랄까요 ㅎㅎ

절제의 우위와도 연결되는 것 같네요. 3가지 우위 중 가장 중요하고도 어려운 우위... '조바심'이라는 단어를 통해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게 되어 좋았습니다 👍

절제의 우위라고 표현하면 뭔가 거창한 것 같은데 저에게도 '조바심'이라 표현하면 조금 더 와닿는 것 같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매번 올려주시는 글 볼 때마다 가치관과 표현과 행동이 가지런히 잘 정렬되어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멋있습니다!

큰 틀을 잡고 변주하는 방식으로 살아가기 때문인 것 같네요.^^;;;; 항상 관심가져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되세요!

ahinshar 님의 글에서는 뭔가 Ludovico Einaudi 의 음악을 듣는듯한 느낌이 납니다. 님은 밸보..Valley의 보배입니다..

닭고기님은 밸네....밸리의 네임드!!^^ 만화로 승화된 투자와 일상....ㅎ 항상 너무 잘 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