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에게서 온 편지 : '사랑니발치'의 가치는?

환자에게서 온 편지 : '사랑니발치'의 가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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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inshar
2025.03.26조회수 22회

시작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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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봄이 왔다. 나이들수록 계절변화에 경외심을 갖게 된다. 젊을 때는 관심없던 꽃구경도 가고 말이다.



요즘 밸리에 글을 자주 쓰고 있다.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방학이 지나고 조금 여유가 생기니, 정신적인 에너지도 차오르는 것 같다. 결국 정신도 육체(뇌)의 활동이기에, 신체의 에너지 레벨에 영향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다.


나는 개인적으로 스트레스를 두 가지로 나눈다. 정신적 스트레스와 육체적 스트레스. (사실, 정신과 육체는 본질적으로 하나라 이 구분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정신적 스트레스는 무언가를 만들어내야 하는 압박에서 온다. 창조적인 부담감에 가까운 느낌이다. 반면, 육체적 스트레스는 머리를 덜 쓰고 단순히 몸을 움직이는 활동에서 온다. 물론, 육체적인 활동에서도 뇌의 기능이 상당히 동원되지만, 실용적인 측면에서 나는 이렇게 분류하고 스트레스를 관리한다.


이렇게 나누고 나면, 스트레스 해소 방법도 다르게 접근할 수 있다.

정신적 스트레스는 몸을 움직이며 풀고, 육체적 스트레스는 정신적인 활동으로 푼다.

창조적 활동을 하다가 막힐 때는 운동을 한다. 사이클을 타거나 몸을 신나게 움직이면 창의적 에너지가 다시 생긴다. 반대로, 육체적인 활동으로 지쳤을 때는 독서나 사진 촬영 같은 창조적인 활동을 하면서 균형을 맞춘다. 물론, 너무 지쳐버리면 아무것도 하기 힘들긴 하다.


요즘은 창조적 활동의 에너지가 올라오는 시기인 것 같다. 금주한 지 6개월째(말 그대로 한 방울도 안 마셨다)인데, 감각이 점점 예민해지는 것이 느껴진다. 아이디어도 많이 떠오르고, 생활도 한결 편해진 기분이다. 가만히 있어도 은은한 행복감이 스며든다. 너무 좋다. 물론 치과 운영이나 가족 문제 같은 현실적인 고민들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그런 건 누구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싸워가는 것이니까.


그런 와중에, 환자에게 DM이 왔다.




블로그를 운영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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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몇년간 받아본 편지중 가장 정성이 담긴 편지. 스팸이 난무하는 인스타 DM판에 이런 정성 편지라니.......감동했다. 진심으로. 치과의사하면서 보람된 순간 중 하나로 기억될 것 같다.

나름 정성을 들여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는데, 이렇게까지 평가해 주시는 분이 계시다니……. 기쁘면서도 조금 놀랐다. (너무 내 자랑 같지만, 기분이 좋아서 올리는 것이니 이해해 주세요.^^)


내가 쓰는 글들이 의미가 없지는 않구나 싶어 신기하기도 하다. 그리고 글만 봐도 이 환자분이 평소에 식견이 있는 분이라는 게 느껴진다. 글에는 그 사람의 사고와 의식이 묻어나기 마련이라, 단기간에 이런 글을 쓰는 건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내 글이 짧지 않은데도 끝까지 읽었다는 것만 봐도, 평소에 읽고 쓰는 것에 익숙한 분이라는 걸 알 수 있다. 혹시 밸리 분이 아닐까 추측해 보기도 했지만, 그렇다면 직접 밝히셨을 것 같기도 하고.^^ 혹시라도 여기 계시다면, 저희 치과에 방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네이버 블로그는 마케팅 광고판이 된 지 오래다. 마케팅 업체에 돈을 주고 작성하는 글들을 보면, 트래픽 유발 외에는 아무런 가치가 없다고 느껴질 때가 많다. 그래서 개원할 때부터 ‘나만의 글을 쓰자’고 마음먹었었다. 블로그가 단순한 일기장이 될 수는 없기에, 조금은 도움이 되는 글, 약간의 전문성이 가미된 글을 쓰려 하지만, 대중과의 접점을 찾는 게 쉽지 않다.


너무 치과 이야기만 하면 일반 대중은 흥미를 잃을 것이고, 너무 개인적인 이야기만 하면 치과 블로그 같지 않다. 그 균형을 맞추는 게 참 어렵다.





사랑니발치의 가치평가를 했던 이유


환자분이 언급한 ‘사랑니 발치의 가치평가’ 컨텐츠도 사실 그런 의미에서 작성한 글이었다.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가격이니, 이를 가치로 환산해서 풀어보면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였다.


치과의사들 사이에서 흔히 하는 말이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에 비해 사랑니 발치가 싸다. 그래서 한국의 사랑니 발치는 저평가되어 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그건 미국에 사는 한국인이 한국에 와서 그렇게 느끼는 것 아닐까? 미국에서만 살아온 사람도 미국의 사랑니 발치 비용을 비싸다고 생각할까?


이런 의문이 들었다. 마침 나도 밸리 출신이니, 가치평가를 해보면 흥미롭겠다고 생각했다. 단순한 상대가치평가가 아니라, 내재가치평가로 말이다.


그리고 여기서는 내재가치평가를 굳이 길게 설명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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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하면 자꾸 이 짤이 떠오른다....... 안 넣을수가 없었다. 초심자해설의 '만기의 벽'처럼 말이다.




사랑니 발치는 어떤 이익을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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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 발치의 가격(price)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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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insh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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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llow your instincts and go for it. -Joel Meyelowitz- 사진, 사이클링, 투자 좋아하는 치과의사입니다. 일상과 주변 사람을 소중하게 볼 줄 아는 내면을 갖추기 위해 노력합니다. 삶의 조각들과 지혜를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