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립: '나' 라는 친구

자립: '나' 라는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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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inshar
2025.05.12조회수 147회

시작하며...

요즘 내 생활은 그야말로 물 흐르듯 흘러가고 있다. 어제가 오늘 같고, 오늘이 어제 같은 날들의 반복. 특별할 것 없이 흘러가는 하루하루가 의외로 나쁘지 않다.


물론 갚아야 할 빚도 있고, 가족의 병처럼 마음을 무겁게 하는 일들도 있다. 그래도 그런 일들 역시 그때그때 어떻게든 해결해가고 있다. 정신없이 버텨내는 나날이지만, 가끔은 문득, 내가 젊은 시절부터 원했던 삶의 모습에 조금은 가까워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오늘은 오랜 시간 나를 지탱해왔던 생각들, 젊은 시절부터 이어져온 인간관계에 대한 태도와, 나라는 사람에 대한 단상을 정리해보고자 한다. 사실 지금도 마음은 충분히 젊다고 생각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젊다'는 생각을 하는 자신을 보면 ‘꼰대’가 맞는 것 같다.


집단 본능과 창의적 소수


인간은 곁에 사람이 필요하다. 외로움과 고립감은 인간이 견디기 가장 어려운 감정 중 하나다. 감옥에서조차 독방은 최고 형벌이다. “혼자 살아도 괜찮다”고 말하던 사람조차 결국 누군가를 찾고, 원하게 된다. 이혼한 사람들조차 다시 사랑을 꿈꾸고, 새로운 관계를 바란다. 인간관계는 때로 고통스럽고 복잡하지만, 동시에 가장 큰 감정과 기쁨을 안겨주는 대상이기도 하다. 그래서 우리는 끊임없이 누군가를 원하고, 사람을 갈망한다.


이러한 성향은 인간의 진화에 깊이 각인되어 있다. 집단에 속하고 관계를 유지하려는 본능은 유인원 시절부터 생존에 필수적이었다. 고립은 곧 죽음을 의미했다. 혼자서는 사냥도, 맹수로부터의 방어도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을 모을 수 있는 자가 권력을 쥐었다. 인간의 권력과 힘은 언제나 집단, 곧 ‘사람 수’에서 비롯되었다.


현대사회도 다르지 않다. 민주주의의 다수결 원칙, 인플루언서의 팔로워 수, 유튜브의 구독자 수, 심지어 우리가 사용하는 네이버와 카카오톡까지—모두 ‘얼마나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가’와 직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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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병원은 20~30대 환자 비율이 높은 편이라 인스타그램 계정을 내가 직접 운영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은 가장 먼저 팔로워 수가 눈에 들어오도록 설계되어 있다. ‘나를 따르는 사람이 몇 명인가’를 보여주는 구조다. 지금은 모두가 알고 있듯, 팔로워 수와 구독자 수가 곧 힘이 되는 시대다. 이 수치가 일정 수준 이상을 넘어서면 ‘인플루언서’가 되고, 그 순간부터 말과 행동이 영향력을 갖는다. 그래서 매체는 곧 권력이다. 생존을 위해서라도, 이 힘을 무시하지 않고 제대로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여기엔 함정이 있다. 우리는 다수의 의견을 ‘옳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다수에 속하고자 하는 욕구는, 고대부터 생존과 직결되었던 심리적 흔적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남들이 하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권력을 가진 사람과 인플루언서들이 말하고 행동하는 것, 즉 다수가 좋아하는 사람들의 것이 유행이 되고, 사회를 이끌어간다고 믿는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면, 인류의 흐름을 바꾼 것은 언제나 다수가 아니었다. 오히려 소수의 사람들, 비주류의 관점이 세상을 바꿔왔다. 예시는 꽤 많다.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다윈의 진화론,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뉴턴의 만유인력 법칙, 생전 그림을 하나도 팔지 못한 고흐, 변기를 전시한 뒤샹 등등. 당시 다수는 이들을 거부했지만, 창의성은 소수의 손에 있었고 결국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다수를 설득했다. 이를 패러다임시프트라 거창하게 이야기하지만 사실은 소수의 발견과 창의성에 관한 작은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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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도 이런 종이 잡지를 사서 읽는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내용은 비교적 대중적이지만, 그 안에 실린 사진과 일러스트의 퀄리티가 꽤 좋다. 한때 ‘있는 자들의 취미’로 여겨졌던 과학에 대한 관심을 계속 이어가기 위해서(과학자 중 현실적인 문제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시각적 작업을 보기 위해 지금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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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insh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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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llow your instincts and go for it. -Joel Meyelowitz- 사진, 사이클링, 투자 좋아하는 치과의사입니다. 일상과 주변 사람을 소중하게 볼 줄 아는 내면을 갖추기 위해 노력합니다. 삶의 조각들과 지혜를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