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2주년을 맞이하며... 삶은 여전히 아름다운가.

개원 2주년을 맞이하며... 삶은 여전히 아름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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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inshar
2025.10.15조회수 190회

시작하며...


내일이면 개원 2주년이다. 이 커뮤니티에 개원 결심한 글도 쓰고 했었는데 시간 참 빠르다. 여기에 꾸준히 글을 올리고 있는 걸 보면 밸리가 투자 이외에도 삶에 많은 부분에 영향을 준 것 같다. 밸리에 참여한 것은 투자의 성공여부를 떠나서 항상 감사하고 있는 부분이다.


개원 이후에 나도 많이 변했다. 사람을 대하는 방식과 삶의 태도도 개원 전이랑 많이 달라졌다. 긍정적인 부분도 부정적인 부분도 있는데 전반적으로는 삶의 새로운 부분을 알게 되었다는 사실에 만족하고 있다. 직접경험하는 것에 많은 가치를 두는 편인데, 아마 개원을 하지 않았다면 몰랐을 사회와 인간관계의 다양한 모습을 알게 되었음에 감사한다.


오늘은 조금은 진솔한 삶에 대한 생각들을 이야기 해보려 한다.



경험이 바꾸는 관점


내가 『돈의 심리학』을 읽으며 가장 깊게 밑줄을 그은 문장이 있다. 누구도 표시하지 않을 것 같았지만, 내게는 오래 기억에 남았다.


겪어봐야만 이해할 수 있는 교훈도 있다.

-투자가 마이클 배트닉-


사람을 만나는 일을 하다 보니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생각이 오간다. 직원들과 불특정 환자들을 대하면서 깨닫는 핵심은, 결국 모두가 자신만의 세계에서 산다는 점이다. 예전엔 설명을 잘하면 타인의 세계에 작게나마 방향을 바꿀 수 있으리라 믿었다. 나이가 들며 그 믿음이 얼마나 순진했는지, 그리고 타인의 세계는 말 몇 마디로 바뀌지 않는다는 사실을 배운다.


직원과 나는 서로 다른 입장에 선다. 직원은 근로자의 자리에서, 나는 사업주의 자리에서 세상을 본다. 두 위치를 모두 지나온 입장에서 직원의 어려움은 이해하지만, 직원들이 사업주의 시간을 완전히 이해하기는 쉽지 않다. 다수는 근로자이기에 사업주의 입장은 대화에서도 종종 비호감의 표적이 된다. 2년간 운영하며 얻은 결론은 단순하다. 원칙대로, 절차대로. 이게 서로 다치지 않는 가장 깔끔한 길이다.


환자도 다르지 않다. 아프지 않거나 불편하지 않으면 권유는 잘 닿지 않는다. 때론 과잉진료로 오해받기도 한다. 그래서 요즘은 환자가 원하는 범위를 정확히 확인하고, 설명은 간결하게, 그러나 기록은 철저하게 남긴다. 차트, 동의서, 확인 엑스레이와 같은 증거들을 꼼꼼히 모으는 이유는 분쟁에서 나를 지키기 위해서다. 아무 일 없이 흘러가는 하루가 얼마나 고마운지 점점 더 알게 된다.


서로 간 신뢰가 약해진 환경에선 진료가 점점 버거워진다. 어느 직군이나 100%가 원리원칙을 지키는 건 아니다. 과잉진료를 하는 의사도 체계의 일부다. 왜 그런 의사가 생기는가를 묻기 시작하면, 개인의 윤리만으로 설명되진 않는다. 보상 구조, 규제, 경쟁, 환자 기대 등 시스템의 결이 얽혀 있다. 과잉진료를 해야만 하는 이유가 있을까? 단순히 돈미새라서?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 사람마다 그 시스템을 잘 견디는 사람도 그 시스템을 악용하는 사람도 있게 마련이다. 이도 어찌보면 확률의 영역이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사람은 직군 전체 혹은 의사 개인을 비난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그렇게 군집 혹은 개인으로 파악해야 인지적으로 편하기 때문이다. 세세한 시스템과 문제점을 파악하고 개인의 차이들은 인식하려면 인지적으로 에너지가 굉장히 많이 필요하다.


온라인에서 의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큰 동시에 의대 열풍이 거센 풍경은 모순처럼 보인다. 하지만 입장이 바뀌면 관점도 바뀐다. 자녀가 의대에 가거나, 본인이 이해당사자가 되는 순간 판단의 축이 이동한다. 의정 갈등 속에서 신입생이 동조해 휴학을 택하는 일도, 입장이 바뀌었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다.


장황하게 썼지만 핵심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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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insh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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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llow your instincts and go for it. -Joel Meyelowitz- 사진, 사이클링, 투자 좋아하는 치과의사입니다. 일상과 주변 사람을 소중하게 볼 줄 아는 내면을 갖추기 위해 노력합니다. 삶의 조각들과 지혜를 나누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