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랜만에 스파링을 마치고 나서 이런 생각이 문득 들었다.
"왜 나보다 훨씬 잘하는 사람과 스파링을 하게 되면 내가 먼저 손을 뻗기가 망설여지는가? 왜 먼저 공격하지 않고 상대의 주먹이 나올 것을 기다렸다가 보고나서 카운터를 걸어 치려고만 하는가?"
왜 그럴까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는데, 그건 뭐 단순히 카운터를 잘 치는 것이 멋있어 보이고, 상대에게 데미지를 더 줄 수 있고 그런 차원의 문제가 아니었다. 상대가 나보다 훨씬 경험이 많고 잘하는 사람인 것을 인지한 상태로 스파링을 시작하면 항상 드는 생각이 있다.
"과연 이 사람이 내 수를 어디까지 읽고(예상하고) 있는 걸까? 내가 잽을 내면 피하고 카운터를 치려고 기다리고 있을까? 그럼 내가 그 카운터까지 생각해서 잽을 날리고 숙이면서 펀치를 내볼까? 만약 이 사람이 거기까지 읽고 있다면?"
이런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머릿속을 떠나지 않기 시작하면 망설임이 선뜻 주먹을 내지 못하게 만든다. 걸어다니는 샌드백이 되어 버리는 것이다.

[골로프킨과 카넬로의 토 나오는 수 싸움]
물론, 상대방은 거기까지 아무 생각이 없을 수도 있다. 초보자인 나를 상대로 그렇게 까지 할 필요도 못 느껴서 그냥 반사신경만으로 그때 그때 대응하고 있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 문제는 그것조차도 나는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승패는 그런식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시장도 매매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마지막으로 매매한 지 세달 정도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