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트럼프가 휴대폰과 반도체 관세를 면제했습니다. 아마 내일부터는 기술주가 반등할 것 입니다. 이 과정에서 기술주를 미리 매수한 누군가는 본인의 선견지명에 흥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포지션을 충분하게 늘려놓지 못한 사람들은 또 한번의 좌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과정들에서 저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은 생각보다 심리에 취약합니다.
어떤 순간에서도 여유있고 편안한 마음가짐. 그것이 흥분이든 좌절이든 투자에 흔들림이 없는 방법 그 과정을 찾는 것이 투자철학을 정립하는 일일 겁니다. 또한 여유있는 투자 방법과 절차를 정하는데 있어서 가장 먼저 다시 다듬어야 할 것은 투자철학입니다. 내가 편안하게 투자할 수 있으면서도 이치에 맞는 투자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여기에서 몇 가지의 고려사항이 있습니다.
투자철학은 제가 만들 투자메뉴얼을 관통해야하는 가치관입니다. 그 동안 투자하면서 중요하게 생각한 것들 그리고 지금 지난날을 돌아보며 생각한 것들 중 가장 가치로운 것들을 우선순위로 두겠습니다.
그 첫 번째는 앞서 말한 여유있는 투자입니다. 투자가 삶의 수단이 되어야지 목적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내가 살고자 하는 삶은 투자하는 삶이 아니라 행복한 삶입니다. 투자에 몰입하느라 삶의 여유를 잃는 것은 본말전도 입니다. 저 뿐만 아니라 제 주변의 많은 30, 40대 들은 중 상당수는 제테크 라는 것이 인생의 목적이 되어버린 것 같은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것은 투자 성과와도 연결됩니다. 간혹 시장을 높은 확률로 기가막히게 맞혀내는 전문가들이 있습니다. 모두들 그런 모습을 바라고 시장을 매번 맞춰내려고 조급하게 투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저를 포함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극히 보통의 사람입니다. 본인이 대단하게 해나갈 수 있다는 착각은 실수에 대한 스트레스와 완벽하지 못한 투자에 만족하지 못하며, 나보다 더 나은 성과를 낸 사람들을 보며 내 수익률에 아쉬워만 합니다.
그런데 이런 마음가짐 하에서는 투자의 실수가 계속 나오게 됩니다. 워렌버핏과 같은 투자자는 시장을 기가 막히게 맞혀내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의 포지션이 시장에 맞지 않을 때 사람들은 이제 워렌버핏 시대 끝났다라고 말합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같은 일을 하고 본인이 잘하는 일을 하며 시장의 누구보다 여유로움을 가집니다. 그는 물론 천재에 속하는 사람이지만, 제가 그런 분들이 대단하다고 느끼는 것은 '실수'가 적다는 것 입니다. 내가 맞춰내지 못한 것은 실수가 아닙니다. 내가 세운 투자원칙에 벗어난 행동을 한 것이 실수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워렌버핏의 투자서한들을 읽을 때 그가 실수했다고 느낀 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 것이 그가 대단한 이유고 대가들이 대단한 이유입니다. 그들이 흔들리지 않고 해나갈 수 있는 것은 여유있는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입니다. 워렌버핏은 너무 많은 것을 하지 않고 그저 대부분의 시간을 읽을 뿐입니다.
한편, 여유로운 투자와 쉬운 투자와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쉬운 투자를 하고싶어 합니다. 물론 이 글을 보실 벨리 참가자 분들은 그렇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제가 주식투자 한다고 그러면 몇몇 분들은 큰 수익을 바라지 않으니 손실 없이 맘편히 투자할 수 있는 주식을 알려달라고 합니다. 제가 신적인 능력이 있어서 1년 뒤 무조건 수익을 나는 주식을 추천해줬다고 하더라도 그 종목을 1년 동안 가지고 있을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우리는 이 것을 피터린치 마젤란 펀드 사례에서 봤습니다. 13년간 연평균 29%에 달하는 이 펀드에서 손실을 본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우리 모두 알고 있습니다. 저는 그들이 멍청해서 라고는 보지 않습니다. 쉬운 투자의 허상과 여유로운 투자를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오히려 어려운 투자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습니다.
제 본업 이야기를 잠깐 해보겠습니다. 회계 감사 의견을 형성하는데에는 두 가지를 고려합니다. 첫 번째는 "기준서에 충족"하냐. 두 번째는 회사 경영진의 주장(재무제표 등)을 확인하는데 "충분하고 적합한 증거"를 수집했냐는 것입니다. 즉, 원칙을 지키면서 결과들을 확인 할 수 있는 적합한 증거들를 충분하게 수집했을 때에 비로소 '적정' 이라는 의견을 표명합니다. 이 적정인 상태는 적어도 회계적으로는 재무재표를 마음 편히 보셔도 됩니다 하는 의미입니다.
투자에 있어서 내가 마음 편히, 여유롭게 투자하려면 이처럼 원칙과 충분하고 적합한 증거가 수집된 상태여야 합니다. 저는 남들이 그냥 추천해 준 주식이나 단순하게 미국 지수는 우상향한다고 지수투자한다면 매일같이...

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