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2026 상반기 투자 복기 : 사고의 흐름 (feat. 유가)




계좌를 리셋한 2025년 3월부터 2026년 현재까지의 투자는,
한 마디로 요약하면 "유가에 모든 것을 집중했던 시기" 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지금까지의 투자논리, 그리고 투자전략을 사고과정의 흐름에 초점을 맞추어 돌아보겠습니다.
장기간에 걸쳐 생각하는 과정을 중심으로 쓰다보니 일기처럼 되어버렸네요. 글이 굉장히 길어져 버렸습니다...
2020년 4월 주식투자를 처음 시작한 뒤로, 2022년 금리인상으로 인한 하락장이 오기까지 저는 확률의 우위도, 절제의 우위도 없는 바텀업 방식의 투자로 제법 많은 손실과 실패를 겪었습니다.
2023년부터는 지수추종 etf(VOO,QQQ,DIA) 또는 지수추종 레버리지 etf(UPRO,TQQQ,UDOW), 장기채 etf(TLT,TMF) 만을 사고팔고 했었더랬죠. 그나마 월가아재님의 유튜브 시황일주와 밸리의 칼럼들을 보면서, "골드가 좋을 것이다" 라는 관점에 따라서 2024년에는 UPRO와 GDX를 함께 보유하는 정도의 투자를 했었습니다.
그리고 2025년 3월에는 이사갈 집의 계약을 위해, 주식계좌를 모두 정리하게 됩니다.
트럼프의 관세 공포로 인해 지수가 급락했을 때, 저는 가지고 있던 소액의 예수금을 모두 UPRO에 밀어넣고는, 여느때처럼 finviz 스크리너를 이리저리 돌려가며 종목탐색(을 가장한 구경)을 했습니다. 그 와중에, 스크리너에서 낮은 멀티플(PBR<1기준, 이 때는 딱히 근거가 없었습니다)로 유난히 많은 종목이 나오는 업종이 있었습니다.
"Oil & Gas E&P."
원유와 천연가스 생산기업들이었죠. 그 당시엔 투자공부를 심도있게 하지 않고 매크로팀의 분석만 봐 왔기에, 의문이 생겼습니다. '이 동네는 왜 이렇게 PBR이 낮을까?' 밸리에서 종목들의 "팩터 분석"을 봤더니, 밸류가 다들 하나같이 좋더군요. (신가치투자 수강 전이었으니 딱히 가치를 평가할 다른 방법이 없었습니다.)
이 즈음부터 신가치투자 기본편도 수강하고, 종목들을 이리저리 뜯어보고, 관심종목을 추리면서, 멀티플이 전반적으로 낮은 원인을 알았습니다. 지속적으로 하락세를 보인 유가 때문이었죠. 러우전쟁이 지지부진하게 흘러가고 있는 와중에 여러번의 금리인상, 비OPEC 산유국들의 증산으로 인한 공급 과잉, 중국의 경제회복 부진으로 인한 수요 둔화로 유가는 지속적으로 하방 압력을 받아왔었습니다. 유가가 이러니 이 업종에는 마치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는 것 처럼, 산업군 자체가 조용하더군요.
그런데, 유가의 차트를 보고 있자니, 문득 한 가지 의문이 떠올랐습니다.
'유가는 이대로 우하향만 할 것인가...?'
트럼프는 계속해서 S&P 500 주가지수를 주시한 채로 본인의 정책 톤 조절을 할 것이고, 그러니 평균회귀형 변수로 보고 있습니다.
(2025년 2월 1일, WSAJ 시황칼럼 93편 中)
유가의 지난 수십년 추이를 보니, 2008년 이후 유가가 40불대까지 내려간 적이 생각보다 몇번 없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평균회귀형 변수', 트럼프를 떠올렸습니다.
여기서 두 가지 가정을 했습니다.
1. 트럼프라는 '평균회귀형 변수' 가 주가지수에 국한 된 것이 아니라면?
미국은 셰일혁명 이후 가장 큰 산유국이 되었습니다. 유가가 내려가도 좋지만, 올라가도 마냥 손해볼 것은 아닐 것입니다. 미국에게 이상적인 건 "적당히 높은, 물가를 자극하지 않는 수준의 유가"일 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이 가정이 맞다면, 트럼프는 이 유가가 마냥 하락하도록 두고 볼까요? 낮은 현재의 유가수준과, 높은 유가수준 사이의 어느 수준으로 다시 끌어올리는 시도를 하지 않을까요?
2. 유가는 커다란 사이클을 그리고 있고, 지금의 유가가 바닥에 가깝다면?
가격이 바닥에 근접하고 있고, 사이클이 있다면, 다시 오르는 시기가 올 것입니다. 그렇다면 지금부터 매집을 해도 좋은 상황이 아닐까요? 심지어 지금이 바닥이 아니라 해도 역사적인 저점에 점점 근접하는 것이고, 오르는 사이클이 언젠가는 반드시 온다고 가정하면 매집하는 입장에선 '오히려 좋은' 상황인지도 모릅니다.
가장 큰 수요국가인 중국의 경기가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도 하나의 요인입니다. 경기 확장기에는 위축을 대비해야 할 수 있지만, 지금 위축되어 있던 경기가 느리지만 서서히 확장국면으로 접어든다면, 수요가 다시 증가할 수도 있겠죠. (이때는 글매지 수강 전이라 경기나 사이클에 대해서는 막연하게만 생각했습니다.)
이 두 가지 질문에 스스로 답을 했을 때, "이제부터는 유가 상승에 베팅해야 한다."는 결론을 얻었습니다.
그런데, 상승 사이클은 언제부터 올 것인가? 아무리 기술적으로 바닥에 근접해 보여도 유가를 끌어올릴 계기가 없다면, 유가는 지루하게 횡보하거나 역사적 저점을 향해 점점 더 떨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아직은 재료가 없어서 단기적으로 유가가 오를 가능성은 낮아 보이니, 계속해서 유가의 추이를 집중적으로 관찰하면서, 투자를 한다면 어디가 최선일지를 같이 생각했습니다.
유가상승에 베팅하자면, 원유 가격에 투자하거나, 원유 기업에 투자하는 방법이 있을 겁니다.
워런 버핏은 원자재 가격에 투자하는 것이 가격 변동성에만 의존하는 투기적 행위라고 봤습니다.
대신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원자재 기업은 배당과 자사주매입 등 주주가치를 높일 수 있으며, 원자재 가격 상승분을 바탕으로 기업의 자본을 불려 나가는 것이 우상향하는 복리효과가 있다고 했지요.
그럼 원유 생산기업에 투자를 해야겠군요!
ETF인가? 개별 종목인가?
미국의 원유 생산 산업은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

정말 많이 배웠습니다. valley에서 찐 우수생 이시네요~! 앞으로도 많이 배우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이 배우셨다니 영광입니다ㅎㅎ 꾸준히 투자실력을 갈고닦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