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Melting 기축통화, Everyting Rally.. '달러'라는 안전지대는 영원한가?

[#2] Melting 기축통화, Everyting Rally.. '달러'라는 안전지대는 영원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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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le Prince
2025.12.02조회수 36회


지난 칼럼에서 우리는...


지난 칼럼에서 우리는 냉혹한 현실을 마주했다. 대한민국 원화(KRW)는 스스로 빛을 내는 항성이 아니라, 미국 달러(USD)라는 거대한 항성의 중력에 이끌려 공전하는 위성 통화라는 사실이었다. 이것은 우리의 경제 주권이 사실상 '달러 시스템'이라는 외부 변수에 종속되어 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 아침 눈을 뜨면 환율을 확인하고, 외환보유고가 충분한지 걱정하며, 연준(Fed)의 말 한마디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하지만 오늘은 여기서 한 걸음 더 깊이 들어가,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던 시스템의 가장 밑바닥에 본질적인 질문을 던져보려 한다. "우리가 그토록 의지하고, 안전자산의 대명사라 믿는 '달러'라는 항성은 과연 안전한가?"


우리는 원화가 불안할 때 달러로 피신한다. 그러나 만약 피난처인 달러 자체가 내부로부터 무너져 내리고 있다면 어떨까?


지금 전 세계 금융 시장은 기묘한 현상을 목격하고 있다. 미국 증시는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안전자산인 금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위험자산으로 분류되던 비트코인마저 꿈틀댄다. 주식, 채권, 원자재 할 것 없이 모든 자산 가격이 동시에 오르는 이른바 '에브리싱 랠리(Everything Rally)' 현상이다.


최근 한국 증시와 환율의 동반 급등, 이른바 '나쁜 랠리(Bad Rally)'는 바로 이 거대한 흐름의 일부이자 가장 적나라한 증거다. 이것은 단순한 시장의 이례적 현상이나 한국만의 일시적 노이즈가 아니다. 모든 자산이 오르는 것처럼 보이는 이 현상은, 역설적으로 자산의 가치가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산을 측정하는 기준인 '달러'라는 거대한 빙하가 서서히 녹아내리고 있음을 보여주는 거시적 징후일 확률이 높다.



시장의 그림자: '나쁜 상승'이 말해주는 것



우리는 10차원의 복잡한 경제 변수와 거시 경제의 모든 톱니바퀴를 육안으로 볼 수는 없다. 하지만 플라톤의 동굴 비유처럼, 동굴 벽에 비친 그림자를 통해 실체의 움직임을 유추할 수는 있다. 지금 시장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그림자는 너무나 명확하고, 동시에 독특하다.


"주가도 오르고, 환율도 오른다."


경제학 교과서의 공식대로라면, 주가가 오를 때는 외국인의 매수세가 유입되어 달러 공급이 늘어나므로 환율이 하락(원화 강세)해야 정상이다. 하지만 지금은 정반대의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바로 2023년과 2024년, 일본 증시가 보여주었던 전형적인 '화폐 가치 하락에 의한 자산 가격의 재평가(Repricing)' 과정과 놀랍도록 닮아 있다.


당시 닛케이지수가 3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을 때, 전 세계는 일본 기업의 부활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냉정히 뜯어보면 일본 기업들이 하루아침에 혁신적으로 변해서 주가가 폭등한 것이 아니었다. 엔화 가치가 달러당 150엔, 160엔으로 추락하며 화폐라는 잣대의 눈금이 쪼그라드니, 주식이라는 실물 자산의 명목 가격(숫자)이 상대적으로 커 보였을 뿐이다. 즉, 기업의 가치가 올라간 것이 아니라 돈의 가치가 떨어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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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ttle Pri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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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