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 업계의 거시 흐름: 공급 - 수요 - 플랫폼




왜 소프트웨어 업계의 흐름을 생각해봐야 할까.
<Software is eating the world>이라는 a16z 글이 나온 지도 어느새 14년이 됨. M7 같은 테크 기업들은 물론이고, JP모건 같은 전통 기업들도 클라우드를 활용한 소프트웨어가 자사의 핵심 역량이라고 강조할 만큼 중요성은 누구에게나 해당. Valley AI의 <AI: 알고리즘 - 반도체 - 전력 - 데이터> 칼럼과 더불어서 소프트웨어적인 면을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음.
거시 경제만큼이나 강력한 파도는 기술의 흐름에서 옴. 컴퓨팅 성능이 1980년대에 가파르게 좋아지지 않았다면 애플과 마소가 이 정도로 성장하지 못했을 것. 2010년대의 클라우드 컴퓨팅은 Stripe, Pinterest, Airbnb 같은 기업들의 성공을 가능하게 함. 이들을 가능하게 한 혁신은 엄청나게 새로운 것이 출현했다기보다는, 가격 대비 성능이 커지거나, 필요한 자본 지출이 줄어들면서 가능.
거시 경제처럼 기술의 거시 흐름은 아주 빠르게 변화하지는 않지만, 그 힘은 개개인은 물론이고 대단한 기업들도 압도함. 아래 글은 2024년 1월에 정리했지만, 앞으로 적어도 3년 정도는 계속 유효할 것이라 생각. 특정 회사 사례는 전 글 $HCP 참고.

요악:
무어의 법칙의 종말과 이질적인 공급: 컴퓨터는 어떻게 변하고 있나
더욱 거대해져 가는 수요: 컴퓨터 사용은 어떻게 변하고 있나
복잡성과 솔루션 전쟁: 중간의 소프트웨어는 어떻게 변하고 있나
컴퓨터가 지금처럼 인류에게 지대한 영향을 줄 수 있던 근본적인 이유는 지난 50년간 성능이 비현실적으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1965년 인텔의 창업자 무어가 “예측”한 대로 컴퓨터 칩의 성능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했고, 집마다 개인용 컴퓨터를 두던 시대를 넘어서 개개인이 모바일 컴퓨터를 들고 다니는 세상을 가능하게 했다. 개발자들은 부담 없이 파이썬같이 인간 친화적인 언어들을 사용하며 엄청난 생산성 향상을 누릴 수 있었다. 이 강력한 성장이 무려 50년을 지속해서 “법칙”처럼 느껴지지만, 전혀 보장된 것이 아니었고, 아래에서 보이듯이 2015년 무렵부터는 연 3% 성장만 보인다 (관련 자료로는 전 스텐포드 총장이자 튜링상 수상자인 John Hennessy의 유튜브 영상을 추천).

하드웨어 성능 발전이 완전히 멈춘 것은 아니다. 다만, 모든 스프트웨어를 자동으로 향상하던 오래된 힘이 약해진 것이다. 그리고 그 힘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서 CPU 같은 범용 컴퓨팅이 아니라 더 한정적인 일을 훨씬 잘 해내는 특수 목적 하드웨어의 범람이 자연스럽게 시작되었다. 엔비디아의 GPU는 물론이고, 구글의 TPU, 유튜브의 Argos, 그리고 퓨리오사 같은 스타트업들은 모두 좋은 예다. 범용 CPU 내에서도 기존의 독보적인 Intel x86가 아닌 Arm기반으로 훨씬 가성비가 좋은 AWS Graviton이나 GCP Tau 같은 옵션도 생겼으니, 호랑이 없는 굴에서 모두가 여우라고 주장하는 판국이다.
이 거대한 파도는 빅테크를 먼저 덮쳤지만 (유튜브 영상 참고), 좋든 싫든 모두에게 영향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