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sion Day 후기인 척 하는 자서전




개인적으로 어제였던 2024.10.12일은 빨간날로 지정해야 할 만큼 나에게 있어서 크나큰 사건의 연속이었음..
평생에 한번도 해보지 않은 일들을 하게 된 날이랄까..
몬가 거대한 커뮤니티 공식행사...같은 류의 행사는 참여해 본적도 없고 참여 할 생각도 해본 적이 없었음
그런 내가 행사 전날부터 무슨 옷을 입고 갈지 생각하면서 설레하고 있다니 예전 같았으면 상상하지도 못했을 내 모습을 발견했음
그리고 오전 오후 퓨전데이 일정을 모두 마치고 집에 돌아 온 나는 몸은 굉장히 피곤함에도 정신은 한껏 고양되어 있었음
항상 결핍되어 있었던 무언가가 채워진 느낌을 받았고 그 이유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았음
그렇게 가장 가깝다고 생각되는 답 하나를 생각해냄
'잃어버렸던 낭만을 찾은 게 아닐까..?'
나에게 있어서 '낭만' 이라는 놈은 살아가는데 좀 큰 의미를 가지는 것 같음...
과장 조금 보태면 살아가는 이유중에 하나로 뽑을 수 있을정도임
낭만이 뭔데 라고 물으면 뭐다! 라고 정확히 설명할 수는 없을 것 같음
어릴 적 부터 내 성격은 몰빵형 성격이었음... 좋게 말하면 한가지 파고들기를 잘하고 나쁘게 말하면 극단적인 성격
그 있잔슴 게임 케릭터 키우는데 스탯 하나만 몰빵해서 올힘이라던가 올체력이라던가...등등 이상하면서 무식한 변태 캐릭터 만드는애들.. 그게 나였음
그런 성격을 타고난지라 내 인생에서도 하나만 길만 파고 싶었기에 중딩때부터 진로를 고민했었음
그때 고민했던게 게임 프로그래머 or 음악 이였음...
게임을 워낙 좋아했었기에 만들어 보겠다는 생각이 있었음
그런 열정으로 중딩때 C언어 두꺼운 벽돌책 사서 독학 해보기도 했음..
음악은 취미로 하고 있던 악기가 있었는데 원래 부터 흥미가 많았었음
그러다 취미생 입장으로 콩쿨을 나가게 됬었는데 어쩌다보니 상을 타버렸었음..(이게화근)
음악과 프로그래머 두가지 길 중에 선택을 해야겠다 마음 먹고 오프라인 리서치를 시작해봄
일단 처음에는 게임 프로그래머에 대한 현직자의 조언을 받기 위해 근처에 있던 망할놈의 컴퓨터학원 원장을 찾아감
중딩 눈에 비친 학원 원장은 그냥 컴퓨터의 현인이었슴... 그가 말하길 "아 한국은 게임 프로그램 산업 답이 업서요.." 라고 했음
거기서 모든 리서치 중단하고 음악의 길로 선택하기로 함 (멈춰..!과거의 나)
그때 코딩을 선택했더라면 뉴로퓨전 개발자도 지원해볼 수 있었을텐데 ㅎㅎ
여튼 껄무새는 그만하고
진로를 하나 정하고 나서는 내 성격 답게 모든 걸 몰빵함. 미친듯이 갈아넣음
학교 수업 끝나고 피아노 학원을 빌려서 매일 새벽까지 연습했었음
누가 하라고 시킨것도 아닌데 중딩 주제에 놀지도 않고 연습만 박음
그때를 생각해보면 힘들었지만 즐거웠음
즐거운 이유는 아마도 노력만 하면 뭐든 다 잘될거야 라는 생각이 작용했던 것 같음
뭔가 현실의 나를 레벨업하면서 키운다는 느낌이 들기도 해서 게임하는 기분도 났는듯
지금의 나보다.. 훨씬 주체적이었음
그런데 현재는.. 누가 돈을 주고서 그때처럼 하라고 해도 못할 것 같음
그때와 지금의 나 차이점은 아마 잃어버린 감정인 것 같음
그렇게 미친듯이 시간을 갈아넣어 몰빵을 하니 자연스레 폭팔적인 성장이 있었음
좋은 대학, 좋은 성적, 콩쿨 우승으로 인정받게 된 실력 등등으로 나는 이대로만 유지하게 된다면
소위 '엘리트' 같은 길을 가게 되겠다고 생각했음
하지만 이건 내 착각 이었음
진정한 엘리트들은 나처럼 골방에 틀어박혀 학자처럼 공부하면서 만들어지는게 아니었음..
지금은 대 마케팅 시대 자기 PR 시대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것'에 에너지를 쏟는 주위 사람들을 보면서 '그 시간에 1분이라도 더 연습하는게 낫지 않나?' 라는 아주 오오오만한 태도를 유지했었음
아마 그때부터 였을 거임... 내가 평범한 사람으로 되어간게..
그런 태도를 유지하면서 20대 초에 내 음악 인생의 고점을 찍고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음
막상 자본주의 사회에 나와서 돈을 벌어야 하는 처지가 되니... 생각보다 나는 능력치가 너무 없었음
할 줄 아는건 그냥 내가 가진 악기 실력 뿐 이었음
그렇다고 정말 찐 천재들의 재능을 가진 사람도 아니었음 나는..
그렇기에 더더욱 '실력'이 아닌 자본주의에서 필요한 다른 보조적인 '능력'들이 더 필요했지만 그런 능력이 전무후무했음
그야 말로 순진하고 어렸던 나는.. 현실에 부딪혀서 환상이 깨지고 있었음
아마 그때 부터 내 마음속에서 '낭만'이 사라져가고 있었던 것 같음
내가 했던 노오력들은 다 뭐지? 아 이제는 노력해도 안되는 세상이구나..
왜 나보다 실력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훨씬 잘 나가...?
뭐하러 음악했지.. 그때 코딩이나 할껄 (원장놈)
이런 부정적인 생각들에 빠져있던 나는 행복할 수가 없었음
거기에 더해서 돈을 못 벌고 있었음..
차라리 음악인으로써 아주 형편없는 실력이었다면 조금이라도 빨리 때려치고 다른일을 찾았을텐데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애매한 포지션이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었음
거인의 어깨 2권에서 포지셔닝 얘기가 나오는데 내가 그냥 애매한 포지셔닝이라 기업가치(나)를 파괴하고 있었던 것임
그럼 빠른 결단으로 손절을 하던지 다른 포지션으로 옮겨서 미래를 도모할 판단을 해야하는데 계속 애매함을 ...

아름다운 자서전, 게시판에서 한번 문라이트에서 또 한번 더 보고 갑니다. 몇 년쯤 지나면 이곳에 더욱 아름다운 자서전이 실리길 빕니다.

크...감동을 주는 말씀이네요. 더 아름다운 자서전의 내용을 실어나가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