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alley Tal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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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고기 요리
2025.10.03조회수 598회



“병곤이 슨배 와이프 62년생 아이가?”


어릴 때 어른들 대화를 들으면 이해가 가질 않았다. 왜 팔공학번 육이년생 이런 식으로 나이를 지칭하는 거지? 나이가 드니 이해가 간다. 내가 올해 서른넷이었나 다섯이었나.. 가물가물하기 시작한다. 내 나이도 가물가물한데 하물며 상대 나이를 듣는다고 바로 파악이 될까. 생년이나 학번은 다르다. 아주 효과적으로 내가 손위인지 손아래인지, 선배인지 후배인지 파악이 된다. 어른들의 경우 띠를 밝히기도 한다. 또래라면 쉽게 유추가 가능하다.


한국 사회에서는 그렇게 상대적 나이를 알게 되는 순간 호칭이 정해진다.


서로 간에 역할호칭이 없는 상황에서 자주 보게 될 사람이 생겼다고 해보자.

몇년생이세요? 99년생입니다. 아 저는 97년생이에요. 오호라 난 29살ㅡ너는 27살ㅡ내가 두 살 위구만... 그렇게 나이가 파악되었는데 스물일곱살 동생이 나를 갑자기 “한철 씨” 하고 부른다.  ‘뭐지? 이 건방진 놈은?’ 생각이 절로 들게 된다.








"그럼 한철이 형이라고 부를게요.”


분위기가 부드럽고 편안해진다. 그리고 흥미로운 것은 그렇게 호칭이 정해지는 순간, 관계의 위계구조도 생겨난다는 거다.

위계구조가 생겨나면 한국의 문화적 맥락 속에서 적합한 행동들이 생긴다. 말을 놓거나 말을 놓을 것을 선언하는 행위는 보통 손위 사람이 하는 행동이다. 손아래가 먼저 반말을 하는 것은 금기시된다.

손아래가 자연스럽게 할 행동으로 기대되는 것들도 있다. 음식점에 가면 손아래 사람이 물을 따르고 수저를 꺼낸다. 물론 손위 사람이 하고 손아래는 가만히 있을 수도 있지만, 그러면 ‘얘는 애가 싹싹하지가 않네’ 하고 판단할 여지가 있다. 역은 성립하지 않는다.


반대로 형의 호칭을 부여받은 입장에서도 동생에게 보여야 할 태도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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