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가 바둑에 미친 영향을 보니 여러 생각이 든다.
이제는 인공지능의 수를 해석하고 얼마나 인공지능스럽게 두는지가 중요한 능력중 하나가 된 듯 하다. 이미 인공지능은 인간을 압도했으며 실시간으로 그 승률을 나타내기 때문에 인간은 인공지능의 수에 의존하게 되었다. 인공지능이 답안지가 된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그런 인공지능도 사실 바둑의 모든 수를 계산한 완벽한 답을 내놓은것이 아니다. 인간의 지능을 초월하여 추론했고 그것을 확률로 표현했을 뿐이다.)
앞으로 인간은 다른 것에대해서도 인공지능의 의견에 의존하게 될 것인가? 인공지능이 하나의 의견을 내놓는다면 인간은 그것을 해석하거나 믿고 의지하는 상황이 올까?
그것은 마치 신탁과 비슷하다. 모호하지만 강력한 답을 내놓으면 인간은 해석하고 심리적 안정을 얻는다. 새로운 종교의 탄생이다. 인공지능의 신탁에 따라 중요한 결정을 했다면, 그리고 큰 안도감을 기반으로 행동한다면 그것은 인공지능을 이용한 것일까 아니면 인공지능에게 지배당한 것일까?
신탁을 전달하던 사제가 중요한 직업이었던 것처럼 인공지능의 의견을 각 개인의 삶에 맞게 개인화하고 인공지능에게 조언을 묻는 역할이 중요해질 것 같다.
그리고 그런 압도적인 인공지능을 바탕으로 인간은 종교적 시대를 지내다가(데이터교) '신 르네상스'가 다시 찾아오지 않을까? 인공지능의 제안을 거부하거나 그 해석의 원리를 뜯어보고, 인공지능이 다루지 못하는 영역(감정? 희생? 잘 모르겠다.)에 심취하여 유행하는 시대가 오지 않을까?
인공지능을 선하게 제작해야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이세돌이 말해주는 바둑에 침투하는 에이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서 저도 많은 영감을 얻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