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로 부자가 되는건 불가능에 가깝다..그럼에도 불구하고(포즈랑님 책을 읽고)




최근 아이가 태어났고, 어느덧 서른 중반에 접어들었다. 예전 같았으면 나이를 의식하지 않았을 텐데, 자녀가 생기고 나니 시간의 무게가 달라졌다. 하루하루가 빠르게 흘러가고, 선택 하나하나가 나 혼자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감각이 선명해졌다. 그런 시기에 투자 공부를 계속하는 것이 맞는 일인지, 아니면 이제는 내려놓아야 할 집착인지 자주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특히 우리 주인장 월가아재님의 유튜브와 강의를 들을수록 그런 생각은 더 깊어진다.
아재님은 자주 이렇게 말한다.
내가 수익을 보려면
내가 살 때는 파는 사람들이 바보짓을 해서 가치보다 싸게 사는 것이고,
내가 팔 때는 사는 사람들도 바보짓을 해서 가치보다 비싸게 사주는 것이다.
이 말은 단순하지만 잔인하다. 월가의 쟁쟁한 헤지펀드 매니저들조차 이 단순한 원리를 실천하지 못해 S&P500을 장기적으로 이기지 못하고, 나스닥100 기준으로 보면 지수를 이기는 사람은 더더욱 드물다. 그렇다면 나는 가능한가? 과연 내가 그 ‘바보가 아닌 쪽’에 설 수 있는 사람일까.
돌이켜보면 20대의 나는 도박에 가까운 투자자였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도박충에 가까운 야수였다. 그때는 몰랐다. 많이 맞아보고 나서야 알게 됐다. 내 그릇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는 것, 그리고 투자 경력에 비해 실력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나의 시드 변천사를 실력이 아니라 결과만 놓고 보면 꽤 드라마틱하다. 그러나 그 안을 들여다보면 운과 무지, 탐욕과 생존이 뒤엉킨 기록에 가깝다.
2017년, 비트코인이 300만 원대, 이더리움이 20만 원대일 때 약 3천만 원을 들고 크립토 시장에 들어왔다. 이더리움을 25만 원에 사서 20만 원에 손절하는, 지금 생각하면 웃지 못할 선택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지성 알트코인 매수로 고점 기준 시드는 5억 원까지 불어났다. 하지만 알트코인을 단 하나도 팔지 않은 채 폭락을 맞았고, 결국 원금으로 회귀했다. 사실상 -95%에 가까운 경험이었다.
2018~2019년에는 비트코인을 꾸준히 모아 30개 가까이 채웠다. 그러다 비트맥스 선물 거래소로 넘어갔고, 소소한 수익에 취해 있다가 전부 청산당했다. 30BTC는 그렇게 0BTC가 되었다.
청산 이후에는 성과금이 잘 들어와 거래소 코인 메타에 다시 편승했다. 캐셔레스트, 펀디X 등에 집중 투자해 다시 고점 기준 5억 원 수준을 만들었지만, 이후 알트 선물 거래와 코로나 폭락이 겹치며 또다시 전부 청산됐다.
2020년에는 돈이 없어서 대출 3천만원을 받아 코로나 저점에서 미국 리츠 2배 레버리지 ETN(REML, 현재는 상폐)을 전량 매수했다. 이번엔 운 좋게 단기에 두 배를 만들고 빠져나왔다.
2021~2022년에는 디파이, 루나, 알트코인 ICO 등에 참여하며 고점 기준 25~30억원까지 시드가 불어났다. 당시 생각난다 20억을 찍고 부모님께 자랑을 했는데 부모님은 이제 그만 팔아라 충분하다라고 하셨고 나의 대답이 아직도 기업에 남는데 "요기서 2배가면 50억인데 왜팔아요~~!" 였다.. 하지만 루나 사태, FTX 사태를 겪으며 손절과 재진입을 반복했고, 시드는 갈리고 갈려 약 5억 원 수준만 남았다.
그 과정에서 최악의 선택도 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을 최저점 근처에서 팔아 테슬라 모델Y를 사고, 지방 아파트를 샀다. 지금 생각하면 실력이 없으면서 새로운 도박만 계속했고, 그저 운 좋게 여기까지 살아남았을 뿐이라는 생각이 든다.
최근에는 두나무(업비트 비상장 주식)를 10만 원대에 모아가며 수익을 보고 있지만, 이것 역시 실력이라기보다는 일생일대의 비대칭 기회에 가까웠다고 느낀다.
이 모든 경험을 지나 아이가 태어나고, 공부를 계속할수록 투자라는 세계가 얼마나 어려운지, 그리고 노력만으로는 안 되고 반드시 운이 따라줘야 한다는 사실이 점점 더 분명해졌다. 홍진채 님과 월가아재님의 말처럼, 결국은 일을 열심히 하고 퇴직연금과 남는 돈으로 지수에 투자하며 남는 시간을 잘 쓰는 삶이 나와 아이를 지키는 데 더 나은 선택 아닐까 하는 생각도 자주 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자를 완전히 놓지 못하는 이유도 분명히 있다.
시나리오를 쓰고, 그 시나리오가 맞아떨어졌을 때의 기쁨, 산업을 공부하고 글을 쓰는 과정에서 얻는 즐거움은 분명 내 삶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만두자’가 아니라 ‘조금 더 제대로 해보자’는 쪽으로 마음이 기운 시점에, 2026년을 앞두고 만난 책이 바로 포즈랑님의 책이었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한국인 성공 투자자가 쓴 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대부분은 강의를 팔기 위한 포장처럼 느껴졌고, 차라리...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코인쪽의 경험이 저와 매우 유사하네요..ㅎㅎ동질감이 듭니다. 저도 17년도에 들어와서 30억도 찍어보고, 고대로 다 날려도 보고 파란만장했는데 결국 제 그릇이 그걸 계속 담고있을 정도의 크기가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그릇을 키우면, 언젠가 비오는 날에 오롯이 다 차오를 것이라 믿고 지금 담겨있는 물의 양을 신경쓰기보단 그릇을 키우려고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화이팅하시죠!

크 코인러셨군요ㅎㅎ계속 고점 생각만 하게되고..실력과 그릇먼저 키울수 있기를!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올해 인상깊게 읽은 책 중 하나였네요. 공유 감사합니다.

저도 올해의 마지막 책인데 인상깊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