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다녀왔습니다.




3박 5일로 짧고 야무지게 다낭에 다녀왔는데요.
3일을 꽉채워 쇼핑, 마사지 등으로 돈 팽팽 쓰고.. 먹고 싶은 것 실컷 먹었는데도
숙소와 비행기 값까지 인당 총 100만원을 안쓰고 돌아왔더라고요..;;
진짜 제주도 갈 이유가 없다는 생각만 몇 번을 했는지..
저희 어머니는 여느 부모님 세대 분들처럼.. 여전히 돈 쓰는 것 무서워 병원비도 아끼시는 그런 분이신데
베트남에서만큼은 좀 편하게 돈 쓰시며 여러 서비스들에 만족해하시는데..
특히 생전 처음 받아본 페디큐어에.. 반짝거리는 발톱만 보면 그렇게 좋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자식된 입장에서 보기 좋으면서도.. 좀 씁쓸했고요..
더 열심히 해야겠죠.. 흠...
아무튼.. 간 김에.. 베트남 현지인 친구가 있어 오랜만에 연락을 나눴는데요.
전엔 여자친구도 없었던 놈이..
곧 결혼을 앞두고 있다며 주말에 여자친구랑 집을 알아보러 간다 하더군요.
"축하한다, 잘 다녀와라!" 얘기해주고 실컷 관광하고 돌아와
부동산은 잘 보고 왔냐 물으니.. 아침의 패기로움은 다 어디가고..
근심이 한가득이더라고요 ㅎㅎ..
너는 결혼할 때 어떻게 했냐.. 한국에선 처음에 집을 사고 신혼을 시작하냐 등...
3년 전.. FOMO에 빠져 무기력과 우울을 오가던 지난 날의 제 모습도 잠시 떠오르며 ㅎㅎ...
'만국 공통.. 모두가 거쳐가는 과정이구나, 그리고 너도 지금 겪고 있구나..ㅎㅎㅎ' 생각했습니다.
그 친구의 말로는.. 최근 몇 년 간 베트남 집 값이 많이 올랐다며
자신의 급여로는 make it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하는데
잘은 몰라도.. 영어도 할 줄 알고, 제법 좋은 대학을 졸업해 삼성맨이 되는 게 꿈이었던 그 친구는
(저는 이 친구를 통해 베트남을 이해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베트남 사람들이 전반적으로 이 친구처럼 영어를 잘 하는 줄 알았는데
이번에 보니 아니었습니다.)
현재 LG에서 근무하며 베트남 사회 안에서는 고급인력으로 페이를 잘 받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여기나 저기나.. 고민하는 건 똑같구나.. 싶어 안쓰러웠습니다.
내가 뭐라고... 내 앞길이나 잘 건사할 것이지 촤암내...
베트남 부동산에 대해선 아는 게 없어 형식적인 위로만을 건네고..
(예를 들면, 아내 말을 잘 들어라.. 그리고 무조건 아내 말을 잘 들어라...)
인플레이션, 부동산 가격 상승이.. 베트남도 심한 것 같다...
그렇지만 베트남 경제가 계속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면 집은 있어야하지 않겠냐..
자녀 교육을 위해서라도 주거 안정성은 중요한 것 같다.. 주절주절 떠들며
서로 새삼 나이가 들었음을 실감하기도 했습니다.
https://www.nvp.co.kr/news/articleView.html?idxno=313638

https://www.perplexity.ai/search/beteunamyi-inpeulreisyeon-munj-QcA37k.eSZuOodBf8Lv.MQ#6

https://www.perplexity.ai/search/beteunamyi-inpeulreisyeon-munj-QcA37k.eSZuOodBf8Lv.MQ#8

그러면서도 '우리가 국적만 다르지, 비슷한 고민을 안고 비슷한 시대를 살아가는 같은 인간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사실 비슷한 생각을 작년에도 한 번 했었던 적이 있습니다.
작년에는 우연한 계기로 파키스탄 친구를 사귀게 되었는데요.
아시다시피 K-POP이나 드라마의 영향으로 글로벌 사회에서의 한국에 대한 위상이 예전과 정말 많이 달라졌습니다.
저 어렸을 때엔.. "음.. 두유 노우 박지성..?" 하며 한국을 열심히 소개해야 했는데요.
이제는 먼저 "알 유 코리안? 안녕하세요! 저 한국 드라마 좋아해요. 앤 아이 럽 비티에스!!" 라고 먼저 물어오니까요.
그 파키스탄 친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자기 조카가 비티에스 홀리.. 빅 팬인데, 나 한국인 친구 생겼다고 하면 엄청 ...





왜 돈을 벌고 싶은지, 벌어서 어떻게 쓸지, 어떤 인생을 살고 있는지도 꼭 자문해야할 중요한 질문들 같습니다. ^^

본질은 늘 너무 당연하게 여겨져서 간과하기 쉽다고 생각해서요 ㅎㅎ 언행을 들여다보며 '내가 세상을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지, 이에 따라 내가 어떻게 반응하는지' 관찰하고 적어두는 걸 좋아합니다.. 그나저나 조용히 다녀왔는데 누추한 제 블로그까지 와주셨네요..ㅎㅎ 감사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