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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에서의 채권 투자 실패로 인해 한동안은 투자에 손도 대지 않았다.
더불어 간부로써의 군 생활은 예상이상으로 바빴고,
매일이 야근에 하루가 멀다하고 사고치는
20대 초반 육군 장병들을 관리하기엔 겨우 만 나이 25의 나는 여유가 없었다.
그 와중 2017년 ~ 2018년 코인거래소가 설립되고,
본격적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가상화폐에 대한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동시에 코인 가격은 상식을 벗어난 상승폭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나는 가상화폐란걸 그 전부터 알고는 있었다.
어디에선가 비트코인으로 피자를 사먹을 수 있다는 뉴스부터해서
채굴이 되고, 소소하게 용돈벌이정도는 된다는 소문 정도는 들었었다.
다만, 그 본질적인 가치에 대해서는 부정적이었고
단지 어떤 기술의 초기 프로토타입 정도로만 바라봤기에 그걸 돈주고 산다는게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주변 간부들도 코인을 하기 시작했고
하다하다 상급부대에서 "부대 내에서 간부 코인거래 등 금지" 공문이 하달되기도 했다.
옆에서는 "일 왜하는지 모르겠다" 같은 노동가치에 대한 의심? 부터 시작해
다들 코인에 대한 어떤 신앙 같은게 생기면서 종교단체처럼 변화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문제는 나는 "안샀다는거다"
그저 오르는 코인을 옆에서 소식만 들으며 FOMO 비슷한 것을 느끼고만 있을뿐,
거래소 계정조차 만들지 않았다.
당장 내게는 돈의 문제보다 맨날 북한 무인기 침투 등으로 출동하고, 제설하고 훈련하고
그런 닥쳐있는 현실이 더 중요했다.
그러다가 코인이 폭락하기 시작했다는 뉴스와 함께
다들 다시 노동가치에 대한 신앙을 회복(?) 했다는 주변 간부들의 소식을 들으며
"세상이 옳게 돌아가는 구나" 같은 생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