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나은 세상을 위한 생각법, Factfulness
본 게시글은 2020년 01월 15일 작성된 게시글입니다.
오랜만에 어마어마한 책을 만났다. 인생 책 중 하나가 되버렸다. 책의 흡입력부터 남달랐고, 다 읽고 난 뒤에도 여운이 느껴질 정도로 강렬한 책이다. (번역서 읽었는데 다 좋았다.)
팩트풀니스(한스 로슬링, 김영사)
팩트풀니스Factfulness '사실충실성'이란 의미. 이 책에서 처음 소개하는 말로, 팩트(사실)에 근거해 세계를 바라보고 이해하는 습관을 뜻한다.
처음 이 책의 존재를 알게 된건 직장 상사 덕분인데, 그 분은 평소에도 이것저것 흥미로운 이야깃거리를 잘 꺼내시는 분이다. 이 번에 꺼낸 이야기도 내 호기심을 자극했다.
세계 남자들은 평균 10년동안 학교를 다닌다는데, 여자들은 얼마나 다닐거 같애? 9년, 6년, 3년 중에 골라봐.
내가 알기론 그 햇수가 짧은건 당연했고, 얼마나 짧은지 골라야했다. 그래도 꽤나 교육받는 시대가 됐으니 6년을 골랐는데 직장 상사가 틀렸단다. 9년이 정답이라고 말하면서, 이 책과 저자 '한스 로슬링'의 이야기를 조금 했다.
저자 한스 로슬링은 전 세계를 다니며 강의를 통해 사람들의 '세계에 대한 편견'과 맞서 싸우는 사람이었다. 그 중 가장 흥미로웠던 이야기는 그의 꿈은 '칼 삼키는 묘기'었고, 강의가 끝날 때 퍼포먼스로 보여준다는 것이었다. (나는 일단 '교수'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자유로운 사고'와 '파격적인 행동'을 할 때, 그 인간 자체에 매우 관심이 간다. 그럴만한 이유도 있을거고, 일단 그냥 너무 궁금하다.)
이 날 퇴근하고, 그의 TED 강의를 한 편 봤는데, 그야말로 매료됐다. 투박한 발음으로 청중을 들었다 놨다하며 유쾌하게 진행하는 솜씨하며, 내용도 범상치 않았다.
저 막대기부터 범상치 않다. (출처 - TED Youtube 'How not to be ignorant about the world | Hans and Ola Rosling)
그렇게 뭔가에 홀린듯 책을 샀고, 3일만에 읽었던 것 같다. 책 읽는 내내 몰입감은 고조됐고, 저자의 따뜻한 마음이, 진심이 너무 잘 다가왔다. 뭉클하면서도 머리 속을 헤집는 '사실충실성Factfulness'의 폭풍은 복잡한 여운을 남겼다.
이 책은 뭐라 한 문장으로 압축하기 힘든 분위기를 담고있다. 편향과 오판을 피하기 위한 데이터 기반의 사고방식을 제안하면서도, 세상이 얼마나 발전했는지에 사람들이 감사하고 기뻐하길 바라며, 사실충실성에 기반한 사고를 하지 못하는, 하지 않는 세상을 탓하지 않았다. 사람들은 그저 모르고 있었을 뿐이라고, 잘못 배웠을 뿐이라고, 자신이 최선을 다해 세계의 '체계적 편향'과 싸워온 기록을 써내려온 것 같기도 했다.
나는 흔들리지 않는 논리에 기반한 사고를 정말 좋아한다. 보통 흔들리지 않는 논리는 과학과 수학에 기초하고 있으며, 데이터를 그 근간으로 하고 있었다. (적어도 내 경험상 진리를 놓고 토론하지 않는 이상 반박하지 못하는 건 지식이 부족해서, 쌓아올린 사색이 부족해서 못하는 경우가 많다.) 늘 데이터 기반의 사고를 하고 싶었지만, 지식이 부족하다 생각했고, 뭔가 엉성한 느낌이었다.
내 사고를, 내 논리를 어떻게 개선해야 더 잘 살아갈 수 있을까 고민하던 차에 이 책을 만났고, 읽으면 읽을 수록 사실충실성에 기반한 사고를 너무 하고 싶었다. 당장 인생을 이렇게만 살아야 할 것 같았다. 이 책을 읽고, 사실충실성을 이행하는 것이야말로 내 인생의 전환점을 만드는 것만 같았다. 그런데 책 말미에서 머리에 망치를 얻어맞은 듯한 충격을 받았다.
이제 결정을 내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