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어버린 퓨전데이 후기




안녕하세요. 2기 참가자 Grasswater입니다.
항상 보면 타이밍 늦게 게시글을 올리게 되는데 이목이 집중될까 두려우면서도 조금이라도 기억이 선명할 때 안 쓰면 후회할 것 같아 몇 자 남겨봅니다.
'월가아재의 행복한 투자' 때 부터 모든 영상을 애청한 구독자 중 한 명으로서(당시 구독자가 만 명 정도였을 겁니다) 개인사정으로 1기 참가 기회를 놓쳤습니다.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밤에 잠이 안 오는데,, 여차여차 참가 후엔 인생에 있어 손에 꼽을 정도로 잘한 투자라고 믿고 있습니다.

지금에서야 돌이켜보면 유튜브 알고리즘에 월가아재님의 영상이 처음 올라온 이후 자연스레 제 저녁과 산책 시간을 점유하기 시작했습니다. 어쩌면 참가하신 대다수의 분들도 비슷한 경로를 거쳤으리라 생각합니다. 굉장히 유사한 영상 시작톤과 함께 불현듯 찾아오는 말꼬임을 방지하기 위한 불규칙적 쉬어가기, 투박한 어투를 보완하기 위한 모노톤의 어조, 시간이 지날수록 서서히 개인적 관심사나 사생활의 일부를 오픈하는 것에 월며든 나머지 여기까지 오고야 말았네요,, 지금도 잠 안 오면 투자일주 틀어두고 코코낸내하기도 합니다.
어쩌면 valley 참가에 있어 핵심 동인은 유튜브로부터 비롯된 삶의 관성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투자에 관한 비기, 단기간 내 체감할 수 있는 폭발적 성장을 바랐다면 오히려 거부감이 들었을 것입니다. 그런 건 없으니까요. 과거 올린 자소서에도 기술했듯 커뮤니티에 대한 동경과 월가아재라는 사람을 응원하는 마음에서 도움이 되고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그래서인지 valley 시작 전의 설렘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지금까지 은은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보는 게 맞겠습니다. 강의도 성실하게 다 듣고(숙제는 (안) 못 했지만,,) 올라온 콘텐츠는 찾을 수 있는 범위에서 잠을 줄여서라도 학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지금은 여유롭게 진도를 맞출 수 있게되어 즐겁게 valc도 작성하고 재무제표도 요리조리 뜯어가며 공부하고 있네요.
중요한 건 valley 덕분에 하루의 시작과 마무리가 즐거워졌다는 것입니다. '오늘의 시황일주는 무슨 주제를 다룰까?' '재밌는 공지가 올라오진 않을까?' '예상치도 못한 의미를 찾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기대를 충족시킴과 동시에 내일을 기약하며 잠에 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렇듯 매일 축적되는 기대와 노력, 충족 프로세스는 지적 탐구를 넘어 삶의 규율을 재정립하는 과정으로 이어졌습니다. 추상적인 영역에 남기고 싶었던 기억들을 현출하여 객체화하고 이를 직시하며 표상과 인식의 균형을 잡아갔습니다. 외상의 기억 뒤에 숨어 가려졌던 기억의 먼지를 털고 재활 과정을 마치고 매일 저녁 러닝을 하기 시작했고 다양한 영역의 텍스트를 받아들이는 시간을 늘려가기 위해 환경을 재조립했습니다.
이렇게 형성된 패턴은 커뮤니티에 대한 애정으로 이어졌습니다. 주로 잠들기 전 확인하는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쉽게 넘길 수 없는 게시글에 한 시간 가량을 쓰며 마음을 전달하기도 하고 일면식도 없는 분의 고민을 위해 레퍼런스를 더듬어 조언을 드리기도 했습니다. 몸은 좀 피곤해도 마음은 참 좋았습니다. 한 번의 댓글을 통해 전달한 공감이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