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자 토오니에게
너희가 살 세계가
악령이 없는
빛으로 가득 찬 것이 되기를
빛을 기다렸는데 도리어 어둠이 오고,
환하기를 고대하였는데 앞길은 깜깜하기만 하다.
- <이사야> 59장 9절
어둠을 저주하기보다는 촛불을 켜는 게 낫다.
로마 멸망 이후에 이슬람 세계에서는 의학이 번성했지만, 유럽에서는 의학의 암흑 시대가 찾아왔다. 해부학과 의학에 관한 지식이 대거 사라져 버렸다. 대신 기도와 기적에 의존하는 경향이 커졌다. 그리하여 세속 의사는 사라지고 병자의 치료에 찬송, 음용, 부적 등이 널리 이용되었다. 시체 해부는 제한되거나 불법적인 행위가 되었으며, 그 결과 의술을 행하는 사람들이 인체에 대해 직접적인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길이 막혔다.
역사가 에드워드 기번이 콘스탄티노플을 수도로 삼았던 동방 제국 전체에 대해 기술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10세기에는 인간의 존엄성을 드높이고 인류의 행복을 증진하는 데 필요한 단 하나의 발견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고대의 사변적인 지식 체계에 단 하나의 사상도 새로 첨가되지 않았다. 그리하여 인내심 많은 제자들은 고대의 것을 그대로 계승했고 그들은 또 다시 다음 세대에게 맹종을 강요하는 도그마적 교사가 되었다.
유사 과학의 핵심은 소망이 현실화되리라는 생각이다. 아이들의 동화에서처럼 우리는 마음속에서 갈망하는 것을 단순히 바라는 것만으로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의 바람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고된 노력을 해야 하고 행운이 뒤따라야 한다는 생각과 비교할 때, 이런 생각은 아주 매력적이다.
유사 과학은 틀린 과학과 다르다. 과학은 오류를 통해 발전한다. 가설들이 세워지고 그것들은 언제나 반박될 수 있다. 그러나 유사과학은 정반대이다. 유사과학의 가설들은 어떤 실험을 통해서 반증할 수 없도록 설계되어 있다. 심지어는 원리적으로 반증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유사 과학의 신봉자들은 경계 태새를 늦추지 않는다. 또한 유사 과학의 가설이 과학자들의 지지를 끌어내는 데 실패할 경우에는 어떻게든 넘어가기 위해 음모를 꾸민다. 예를 들어, 과학자들이 음모를 꾸며 그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