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추법과 예측투자




수천 년 동안 인류는 사냥으로 먹고살았다. 사냥꾼들은 사냥감을 끝없이 추적하면서 흔적만을 보고 모양새나 움직임을 재구성해 내는 법을 터득했다. 부드러운 땅에 찍힌 발자국이나 부러진 나뭇가지, 배설물, 나무에 걸린 털과 깃털, 냄새, 웅덩이, 질질 흘린 침 등이 단서가 되었다. 사냥꾼들은 냄새를 맡고 관찰했으며, 아무리 사소한 흔적을 보더라도 의미를 알려고 애쓰게 되었다. 또한 그들은 그늘진 숲속이나 위험한 장소에서 순간적으로 복잡한 계산을 하는 법도 알게 되었다.
찰스 샌더스 퍼스는 이러한 인지적 과정을 가추법이라 명명하였습니다. 그는 가추법이 연역법과 귀납법의 한계를 보완하는 제3의 사유 방식이라고 하였습니다.
연역법(Deduction)은 일반적인 보편 법칙인 규칙(Rule)과 그 법칙이 적용되는 특수한 상황인 사례(Case)를 전제로 삼아, 논리적 필연성을 가진 결과(Result)를 도출해 내는 추론 방식입니다.
귀납법(Induction)은 특정한 사례(Case)와 그 사례로부터 수집된 결과(Result)의 데이터를 반복적으로 관찰함으로써, 전체 집단을 관통하는 보편적인 규칙(Rule)을 이끌어냅니다.
그리고 가추법(Abduction)은 기존의 틀로는 설명되지 않는 놀라운 결과(Result)를 목격했을 때, 배경지식인 규칙(Rule)을 바탕으로 이를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가설(Case)을 제시하는 방법입니다.
찰스 샌더스 퍼스의 콩 주머니 비유는 세 가지 추론 방식의 차이를 보여줍니다.
연역(Deduction)
규칙: 이 주머니에서 나온 콩은 모두 하얗다.
사례: 이 콩은 이 주머니에서 나온 것이다.
결과: 이 콩은 하얗다.
귀납(Induction)
사례: 이 콩은 이 주머니에서 나온 것이다.
결과: 이 콩은 하얗다.
규칙: 이 주머니에서 나온 콩은 모두 하얗다.
가추(Abduction)
규칙: 이 주머니에서 나온 콩은 모두 하얗다.
결과: 이 콩은 하얗다.
사례: 이 콩은 이 주머니에서 나온 것이다.
수학적 증명이나 경제학적 공리는 대표적인 연역적 사유의 결과물입니다. 연역법은 기존의 지식 체계 내에서 모순이 없음을 증명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합니다. 대전제인 ‘주머니 안의 모든 콩이 하얗다’는 절대적인 진리이고, 소전제인 ‘손에 쥔 콩들이 그 주머니에서 나왔다’는 사실이 의심의 여지가 없다면, ‘손에 쥔 콩들은 하얗다’는 결론은 관찰이나 실험을 거치지 않더라도 확실성을 보장받습니다. 연역법은 이미 존재하는 지식을 더욱 분명하게 만들어주며, 향후 발생할 현상을 예측할 수 있는 인과적 틀을 제공합니다.
그런데 연역법은 동어반복성과 경직성이라는 맹점이 있습니다. 연역법 자체는 그 출발점인 대전제가 참인지 거짓인지를 스스로 증명할 능력이 없습니다. 만약 대전제에 치명적인 결함이 존재한다면 도출된 결론이 참인지 보장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연역법이 전제 속에 함축되어 있는 의미를 분해하여 결론에 닿는 과정이기 때문에, 새로운 지식을 만들지는 못합니다.
반면에 귀납법은 가추법으로 제안한 가설이나 연역법으로 도출한 예측을, 실험과 데이터를 통해 검증하는 역할을 합니다. 주머니에서 무작위로 콩을 꺼내어 확인하는 행위를 수백 번 반복했는데 그 결과가 모두 하얀색이었다면, ‘이 주머니 안의 모든 콩은 필시 하얀색일 것이다’라는 일반화된 규칙을 수립하는 것입니다. 관찰을 통해 지식의 지평을 확장하고, 믿음을 진리로 치환하는 귀납법은 근대 과학 발전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귀납법의 취약성을 가장 잘 표현하는 개념이 나심 탈레브의 블랙스완(Black Swan)입니다. ‘수백만 마리의 하얀 백조가 관찰되었으므로 모든 백조는 희다’는 논리는 단 한 마리의 검은 백조가 발견되는 순간 무너집니다.
연역법이 기존 지식을 다듬고, 귀납법이 ...






크.. 너무 좋은 글입니다 박수..

감사합니다.

예전 기호학영상에서 본적이있었는데 흥미롭네요 1000프로 이해는 못했지만 한번더 읽어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얕은 수준에서 이것저것 엮어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