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순례길 2일차

재수강은방학때
2024.11.12조회수 9회

재수강은방학때
구독자 21명구독중 5명


무언가를 열심히 하는 건 어렵다.
아니, 열심히 하고자 하는 마음을 먹는 게 어렵다.
합리적인 이유를 찾기도 어려울뿐더러, 설령 그런 이유가 있다 하더라도 나는 해당이 안 될 거란
아주 설득력 없지만 맘 편한 생각이 항상 뒤따라오기 때문에.
-
“등산은 도대체 왜 하는 걸까
뭐하러 힘들게 높이 오를까”
장기하와 얼굴들 - 등산은 왜 할까
-
세상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어.
이 사람들은 나랑 같은 길 위에서
아무도 모르는 자신만의 길을 걷게 되겠지.
-
야간 버스에서 자다 깨다를 반복하다 보니 처음 내 옆에 앉아있던 할아버지 대신 다른 사람이 앉아있었다.
더 이상 잠 끝자락을 잡고 늘어지긴 뭐해서 잠이 덜 깬 채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옆에 앉아있던 외국인이 툭툭 치더니 바나나를 건넨다.
“먹을래?”
“오...땡큐땡큐!”
맛있는 거 주는 사람은 분명히 착한 사람인데,
하루 시작을 착한 사람과 함께하다니 기분이 좋았다.
열한 시간 만에 도착한 바욘에서 한국 사람들을 만났다.
기차 표를 여럿이서 사면 훨씬 싸게 살 수 있는데 그러다 보니 네 명이 모이게 됐다.
아직 통성명도 제대로 하지 않은 스물세 살 서로 친구 사이인 두 명, 서른 중반으로 추정되는 한...

마치 아름다운 소설의 한 장면이 머리 속에 떠오르게 만든 글입니다. 좋은 글 감사드리고 앞으로의 산티아고 순례길에 대한 글이 기다려집니다. ^^b

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