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Sovereign Bitcoin 4부 11장: 아고라, 좁은 회랑으로의 진입





Briton Rivière, Daniel's Answer to the King, 1872, oil on canvas, Walker Art Gallery, Liverpool, UK.
Then the Æsir were afraid a second time, and sent... for a second fetter, much stronger, which they called Drómi... But the Wolf struggled against it, and strained so hard that the fetter broke into pieces. From that time on, it was used as a saying, 'to struggle out of Drómi,' when someone is faced with a great effort. After that, the Æsir despaired of being able to bind the Wolf. Then All-father sent the youth Skírnir... down into Svartálfaheim, to certain dwarves, and had them make the fetter that is called Gleipnir. It was made of six things: the sound of a cat's footfall, the beard of a woman, the roots of a mountain, the sinews of a bear, the breath of a fish, and the spittle of a bird... The fetter was smooth and soft as a silken ribbon, but as trusty and strong as you shall now hear.
그러자 에시르(신들)는 두 번째로 두려움에 빠져 훨씬 더 강한 두 번째 족쇄를 만들었는데, 그것을 드로미라 불렀다... 그러나 늑대는 안간힘을 썼고, 너무나 격렬하게 몸부림친 나머지 족쇄는 산산조각이 나 버렸다. 그때부터 누군가 엄청난 노력을 할 때 '드로미에서 벗어나려 애쓴다'는 속담이 생겼다. 그 후로, 에시르는 늑대를 묶을 수 있다는 희망을 버렸다. 그때 '모든 것의 아버지(오딘)'는 스키르니르를 검은 요정의 나라로 보내, 어떤 드워프들에게 '글레이프니르'라 불리는 족쇄를 만들게 하였다. 그것은 여섯 가지로 만들어졌으니, 고양이 발자국 소리, 여자의 수염, 산의 뿌리, 곰의 힘줄, 물고기의 숨결, 그리고 새의 침이었다... 그 족쇄는 비단 리본처럼 매끄럽고 부드러웠으나, 이제 듣게 될 것처럼 그 무엇보다 단단하고 강했다.
스노리 스투를루손 (Snorri Sturluson), 『산문 에다 (Prose Edda)』(13세기경)¹
"자유는 주어져야 하는 것이 아니라 쟁취해야 하는 것이다. 자유는 국가나 엘리트가 자비롭게 베푸는 것이 아니라, 나머지 사회 구성원들이 동원되어 쟁취하고, 방어하며, 통제할 때 비로소 시작된다."
대런 애쓰모글루 & 제임스 A. 로빈슨, 『좁은 회랑』²
브리튼 리비에르(Briton Rivière)의 걸작, <다니엘과 사자굴(Daniel in the Lions' Den)>은 인간 실존의 영원한 정치적 딜레마를 강렬하게 시각화한다.³ 그림 속 다니엘은 길들여지지 않은 야성의 힘, 즉 언제든 인간을 찢어발길 수 있는 압도적인 폭력의 잠재태에 포위되어 있다. 그러나 그는 두려움 없이 초연하게 서 있다. 그는 사자들에게 잡아먹히지도 않았고(혼돈의 희생), 사자들을 도살하지도 않았다(폭정의 행사). 그는 위험한 힘의 한가운데서 자유롭고 온전하게 존재한다.
이것이 바로 인류가 추구해 온 정치적 이상향의 알레고리다. 우리는 항상 두 종류의 치명적인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하나는 국가 권력이라는 거대한 사자, 즉 홉스가 명명한 개념을 빌려 표현하자면 '전제적 리바이어던(Despotic Leviathan)'이다.⁴ 이 힘은 질서를 명분으로 사회를 억압하고 개인의 자유를 집어삼킨다. 다른 하나는 국가가 부재할 때 나타나는 혼돈과 무질서의 사자들, 즉 '부재하는 리바이어던(Absent Leviathan)'이다. 이 힘은 "만인에 대한 만인의 투쟁" 속에서 문명 자체를 파괴한다.
대런 애쓰모글루(Daron Acemoglu)와 제임스 로빈슨(James Robinson)은 저서 『좁은 회랑』에서 자유와 번영이 꽃피는 제3의 공간을 정의한다.⁵ 그것은 힘이 제거된 유토피아가 아니라, 강력한 국가(리바이어던)와 강력한 사회가 서로를 견제하며 아슬아슬한 균형을 이루는 좁은 공간, 즉 '좁은 회랑(The Narrow Corridor)'이다. 이곳에서 리바이어던은 공공 서비스를 제공할 만큼 강력하지만, 동시에 사회에 의해 통제되어 그 힘을 남용할 수 없도록 '족쇄가 채워져' 있다.
문제는 역사적으로 이 '좁은 회랑'으로의 진입이 극히 드물었으며, 대부분 예측 불가능한 역사적 우연의 산물이었다는 점이다. 게르만 부족의 참여적 관습(강력한 사회의 기원)과 로마 제국의 중앙집권적 유산(강력한 국가의 기원)이 기적적으로 결합된 서유럽의 사례처럼 말이다. 그림 속 다니엘이 기적적인 신의 개입으로 살아남았듯, 인류의 자유 역시 기적과 우연이라는 변덕스러운 힘, 즉 '우연성의 폭정'에 의존해왔다.
우리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한다. 우리는 언제까지 인류의 운명을 이 우연에 맡겨야 하는가? 펜리르 늑대를 묶기 위해 쇠사슬(드로미)을 들이밀다 실패했던 에시르 신들처럼, 언제까지 낡은 도구로 리바이어던을 통제하려 할 것인가?
이 장은 그 질문에 대한 공학적 응답이다. 이것은 인류가 그토록 찾아 헤맸지만 우연히만 발견했던 그곳, '좁은 회랑'을 최초로 의도적으로 설계하고 건설하는 정치 공학의 청사진이다. 우리는 북유럽 신화 속 '글레이프니르'처럼, 보이지 않지만 그 무엇보다 강력한 새로운 도구(암호학과 네트워크)를 사용하여 리바이어던에게 족쇄를 채울 것이다.
아고라의 건설은 단순히 기존 국가를 파괴하려는 시도(전통적 아나키즘)가 아니다. 그것은 애쓰모글루가 강조한 핵심 과제, 즉 강력하지만 시민 사회에 의해 통제되는 '족쇄 찬 리바이어던'을 창조하고, 동시에 그 리바이어던을 길들일 수 있는 강력한 '동원된 사회(Mobilized Society)'를 구축하는 이중의 과제를 수행하는 것이다.
이 과제는 낡은 시스템과의 물리적 투쟁이 아니라, 새로운 모델을 '창업’함으로써 달성된다. 알버트 허쉬만은 조직의 쇠퇴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목소리'와 '탈출'을 제시했다.⁶ 비트코인과 암호 기술은 이 두 가지를 결합한 결정적인 도구, 즉 발라지 스리니바산(Balaji Srinivasan)이 추구하는 '창업가적 목소리'를 가능하게 한다.⁷
'창업가적 목소리'란 새로운 시스템(네트워크 국가)을 구축하여 '탈출'하는 행위 자체가 기존 시스템에 대한 가장 강력하고 실존적인 '항의'가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단순한 청원이 아니라, 실행 가능한 대안을 제시함으로써 기존 시스템의 독점적 지위를 근본적으로 위협하는 행위다.
이 경쟁은 애쓰모글루와 로빈슨이 말한 '붉은 여왕 효과'를 강력하게 촉발시킨다.⁸ 마치 <거울 나라의 앨리스>에서 제자리에 머물기 위해 끊임없이 달려야 하는 붉은 여왕처럼, 새로운 아고라(네트워크 국가)의 등장은 기존 국가 역시 생존을 위해 혁신하고 시민들에게 더 나은 거버넌스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강제한다. 우리는 기존 국가와 싸우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우리와의 거버넌스 경주에 억지로 참여시키는 것이다. 이 경쟁적 압력이야말로 국가와 사회를 '좁은 회랑' 안으로 밀어 넣는 동력이다.
이 새로운 '좁은 회랑'을 개척해 나가는 3단계 진화 로드맵을 제시한다.
1단계 - 인큐베이팅: 클라우드에서 '동원된 사회'를 구축하고 '사전적 족쇄'를 설계한다.
2단계 - 경쟁: 현실 영토를 확보하고 '암호화된 리바이어던'을 구축하여 '붉은 여왕 효과'를 점화한다.
3단계 - 성숙: 경쟁을 통해 균형이 안정화되고 '회랑들의 군도'가 형성된다.
첫 번째 단계의 목표는 주권적 질서의 씨앗을 클라우드라는 온실 속에서 발아시키는 것이다. '좁은 회랑'은 강력한 사회를 전제로 ...






3단계 로드맵이 노직의 유토피아론이 떠오르네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글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넘 잘 읽고 있어요

이번 장의 전반적인 사고의 틀은 머레이 로스바드의 영향을 받았는데 결과적으로 로버트 노직과 연결되는 부분이 많은가 봅니다. 노직의 글은 아직 읽어보지 않았는데 조만간 읽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