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인생에서 2025년은 취업 준비의 해였던 것 같습니다. 아마 앞으로는 작년만큼 취준에 시간과 자원을 쓰지는 않을 것 같아서, 개인적인 기록 차원에서 글을 남겨 보려 합니다. 다만 제 경험이 누군가에게는 작은 도움이 되거나, 혹은 흥미로운 참고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 지원 과정이나 면접에서 느낀 점도 일부 함께 적어 보겠습니다.
상반기 - 국내 취준
먼저 상반기 국내 취준 후기부터 정리해 보겠습니다. 9월에 석사 과정이 시작될 예정이었기 때문에, 저는 석사 시작 전 여름 인턴을 구하는 것을 목표로 취준을 했습니다.
저는 주로 금융투자협회(금투협)에 올라오는 공고를 매일 확인하면서 관심 있는 업무에 지원했습니다. 한 가지 특징이라면, 애초에 트레이딩과 퀀트 직무에만 관심이 있었기 때문에 지원 가능한 공고 자체가 굉장히 한정적이었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정규직이 아니라 인턴을 찾고 있었는데, 국내에서는 체험형 인턴을 정말 잘 안 뽑더라고요… 체감상 한 달에 지원할 수 있는 공고가 2~3개를 넘기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처음에는 “정말 하고 싶은 직무”에 한해서는 정규직 공고에도 지원했었습니다.
제가 국내에서 지원한 직무들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증권사 S&T 혹은 프랍
소규모 트레이딩 회사의 트레이더 및 퀀트
자산운용사 퀀트
자산평가사 파생상품 평가
로보어드바이저 퀀트
핀테크 데이터 분석
이 외에도 퀀트/트레이딩에 관련된 직무들이 있지만 석사 끝나고 지원할 생각으로 지원하지 않았던 것들이 있습니다.
자산평가사
국내 회사와의 첫 면접은 자산평가사였습니다. 전반적으로는 긍정적인 경험이었습니다. 면접관 분들이 친절했고, 질문도 무난해서 느낌이 좋았는데, 알고 보니 다음 달 바로 출근 가능한 분을 찾는 상황이었던 것 같더라고요. 저는 당시 학기 중이라 바로 입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파생상품 평가 업무였기 때문에 풋-콜 패리티, 이색 옵션 사례 등을 물어보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자산운용사
운용사 면접은 두 번 봤습니다. 한 곳은 투자분석 직무, 다른 한 곳은 퀀트 운용 직무였습니다.
두 과정 모두 크게 어렵거나 쉽다기보다는 무난했습니다. 다만 퀀트 운용 직무에서는 1차 면접을 통과한 뒤 과제가 주어졌는데, 제 기준으로는 과제를 꽤 잘 수행했다고 생각했음에도 별다른 피드백 없이 불합 통보를 받았던 점이 아쉬웠습니다. 당시에는 피드백을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내지 않았지만, 지금 같은 일이 다시 생긴다면 꼭 피드백을 요청할 것 같습니다. 다른 한 곳은 최종 합격을 했지만, 고민 끝에 석사 진학을 포기할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해 최종적으로는 거절했습니다.
증권사
퀀트 애널리스트
제가 처음으로 경험한 다대다 면접은 국내 증권사의 퀀트 애널리스트 면접이었습니다. 해외에 있다가 처음으로 국내 취준생 분들과 같은 자리에서 면접을 보니 개인적으로 신기했고, 동시에 긴장도 많이 했습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TMI를 꽤 많이 말해서 불합격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 면접을 통해 느낀 점은 하나였습니다. 한 번에 너무 많은 이야기를 쏟기보다는, 면접관이 “더 묻게 만드는” 방식으로 답변을 구성하는 게 훨씬 깔끔하다는 것입니다. 핵심만 간결하게 말하되, 뒤에 자연스럽게 후속 질문이 붙을 수 있도록 여지를 남기면, 면접관이 관심이 있을 때는 더 깊게 물어보고, 아니면 자연스럽게 다음 주제로 넘어갈 수 있더라고요.
트레이딩
아래 내용은 제 경험에 기반한 ‘뇌피셜’이 섞여 있으니 재미로만 봐 주세요.
국내 증권사는 회사에 따라 “프랍 트레이딩”을 크게 하는 곳이 있는 반면, 거의 하지 않는 곳도 있는 것 같습니다. 데스크마다 고객 플로우에 크게 의존하는 flow-driven 트레이딩이 주력인 곳도 있고, 적극적으로 알파를 수취하기 위해 전략을 개발·실행하는 데스크도 있을 수 있으니, “프랍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