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을 예측할 수 있을까

폭풍을 예측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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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문어
2025.08.20조회수 28회

기업의 재무제표로부터 우리가 읽어내야 하는 건 경영진이 진실한 태도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지, 의심스러운 사안이 없는지, 있다면 그 의문을 해소하기 위해서 얼마나 고생해야 할지 등입니다. 매크로나 산업의 경쟁 구도로부터 우리가 판단해야 할 것은 주식에 투자를 할 것이냐 말것이냐가 아니라 우리가 분석하려는 이 기업이 혹독한 외부 환경에 잘 대응하는 훌륭한 기업인가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 홍진채, 거인의 어깨 2, p.296

이 구절을 읽다가, 이상하게 오래전 어느 책에서 본 이야기가 떠올랐다.
주식회사의 기원이 네덜란드의 상선 투자에서 시작되었다는 이야기.


그때 투자자들은 배 한 척의 생사와 성공 여부에 돈을 걸었다. 폭풍을 만날지, 해적을 만날지, 무사히 돌아올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지금 우리가 매크로를 맞추려는 시도도 어쩌면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금리, 환율, 전쟁, 정책… 결국은 폭풍을 예측하려는 것 아닐까.


하지만 투자자는 날씨를 맞추는 사람이 아니라, 폭풍에도 버틸 수 있는 배와 선장을 고르는 사람이어야 한다.


강세장과 약세장에 대해서도 비슷한 생각이 든다.
“강세장이니까 주가가 오른다”는 말은 사실 거꾸로다. 많은 개별 종목이 오르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강세장이 되는 것이고, 약세장도 마찬가지다. 물론 내러티브가 피드백을 만들긴 하지만, 본질은 바뀌지 않는다. 강세장·약세장을 예측하는 시도 역시 결국은 매크로를 맞추려는 시도일 뿐이다.


그러니 내가 던져야 할 질문은 이런 것이 아닐까.
“폭풍이 올까?”가 아니라,
“폭풍이 와도 이 배(기업)는 살아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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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랑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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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중에 수정되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