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계의 우드스탁'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 시즌이 돌아왔습니다. 저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오마하에 왔습니다.
버크셔 해서웨이를 제대로 이해하려면 이제 그레그 에이블에 주목해야 합니다. 이 글에서는 에이블의 생애와 버크셔 해서웨이 에너지(BHE)를 성장시킨 과정을 비롯해, 버크셔 전체에서 그가 맡은 역할과 리더십 스타일, 나아가 버크셔의 당면 과제와 미래 사업 모델까지 전반적으로 짚어보고자 합니다.
넥스트 버핏이 아닌 버크셔의 진화 part 2
전설의 뒤를 잇는다는건 어떤 자세를 필요로 할까요? 숭고하면서도 초연적인 다짐일지 모릅니다. 버크셔해서웨이의 새로운 CEO 그레그 에이블에 대해 탐구해보겠습니다.
60년 동안 19.9%의 복리 수익률, 누적 수익률 5,502,284%, 해자·프랜차이즈·위대한 기업 투자 개념의 창시자, 가치 투자를 주류 문화로 승화시키고 가장 위대한 투자지주회사를 구축한 현자, 워런 버핏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투자자(중 한명)일 것입니다.
작년 버크셔해서웨이 주주총회에서 버핏은 CEO 은퇴 결정을 전했습니다. 관객은 기립 박수를 통해 ‘전설’에게 경의를 전했습니다. 그리고 1년, 대중은 아직 버핏이 떠날 버크셔에 대한 의구심을 갖고 있습니다.
버핏은 단순한 CEO가 아니었습니다. 가치투자의 상징과도 같은 인물이었습니다. 매년 수백만 투자자가 기다리는 주주서한, ‘자본주의의 우드스탁’으로 불리는 오마하 주주총회, 시장의 혼란속 본질적 중심 같은 현명함. ‘버핏 프리미엄’이라 불리는 이 신뢰의 자본은 어떤 후계자도 취임 첫날부터 동일하게 가질 수 없습니다.
워런 버핏과 찰리 멍거는 버크셔가 그들의 생애를 뛰어넘는 평생기업이 될 것으로 설계했습니다. 넥스트 버크셔와 동행하기 위해서는, 그레그 에이블을 이해해야 합니다. 에이블은 버핏의 copy가 아닌 버크셔의 진화로 해석하는게 맞을 겁니다. 스티브 잡스가 팀 쿡에게 애플의 CEO를 넘기면서 ‘내가 어떻게 했을까가 아닌 당신이 하고 싶은대로 해야 해요’라고 말 했던 것 처럼, 에이블은 자신만의 버크셔를 새롭게 그릴 것 입니다. 버핏과 멍거의 설계를 토대로 말입니다.

출처: NY Post
BHE 너머, 버크셔 전체에 남긴 흔적들
여기까지만 보면 에이블이 'BHE의 CEO'였을 뿐이라고 오해하실 수 있습니다. 실제로는 그는 2018년 비보험 부문 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BHE 바깥의 버크셔 전체 사업과 투자에도 조용히 기여를 해왔습니다. 다만 결코 외부로 내새우지 않는 성격 때문에, 에이블의 기여는 뉴스 헤드라인에 잘 드러나지 않았을 뿐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일본 종합상사 투자입니다. 2020년, 버크셔는 미쓰비시, 미쓰이, 이토추, 스미토모, 마루베니 등 일본 5대 종합상사 지분을 일제히 매입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시장은 이 결정에 의아해했습니다. 기술주 전성시대에 왜 굳이 100년 넘은 일본 전통 기업인가.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이 투자는 버핏의 가장 성공적인 해외 베팅 중 하나가 됐습니다. 2023년 이후 일본 상사 주가는 2배 이상 올랐고, 배당까지 감안하면 수익률은 훨씬 높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일본 상사들이 하는 사업이 원자재 트레이딩, 에너지 인프라, 전력, LNG, 해운 같은 영역이라는 사실입니다. 즉 BHE에서 30년간 쌓은 에이블의 전문성이 가장 잘 평가할 수 있는 유형의 사업이었습니다. 일본 상사 투자 결정이 에이블 단독의 판단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그의 경험과 시각이 의사결정에 기여했을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추가로 2025년 주주총회에서 버핏과 에이블은 일본 상사 투자가 단순 투자를 넘어 장기적인 협력(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투자처 발굴 & 공동 참여) 관계로 발전할 것임을 밝혔습니다. 그리고, 해당 기업들의 동의를 받아, 버크셔의 자발적인 지분 보유 한도 9.99%를 초과하여 투자하고 있습니다.

출처: CNBC (탁월한 수익을 기록한 일본 5대 상사 투자. 더 놀라운건 저금리에 엔화채권 발행을 통해 아비트라지 형식의 투자를 진행했다는 점.)

출처: Carbonfinance (일본 5대 상사 기업 투자에 도쿄해상홀딩스 (Tokio Marine Holdings)를 추가한 버크셔)
2026년 3월, 버크셔해서웨이는 자회사 내셔널 인뎀니티를 통해 도쿄해상홀딩스 지분 2.49%를 취득하는 전략적 투자를 발표했습니다. 투자 대상은 도쿄해상홀딩스의 자기주식 약 18억 달러 규모입니다. 주목할 점은 이번 투자는 재보험 협력, 글로벌 전략 투자 및 M&A 공조를 묶은 포괄적 전략 제휴로 설계되었다는 것 입니다. 버크셔는 향후 지분을 최대 9.9%까지 늘릴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고, 도쿄마린홀딩스는 지분 희석을 상쇄하기위해 9월까지 최대 2,874억엔 규모의 자사주 매입 병행을 발표했습니다. 기존의 버크셔와 에이블의 새로운 버크셔가 만나는 투자 전략을 볼 수 있습니다.
(참고: 삼성증권 Now Japan 시리즈 “워런 버핏의 버크셔는 왜 일본 보험사에 투자했을까?” https://www.samsungpop.com/common.do?cmd=down&contentType=application/pdf&inlineYn=Y&saveKey=research.pdf&fileName=3020/2026040610393402K_02_03.pdf)
셰브론(Chevron)과 옥시덴탈 페트롤리엄(Occidental Petroleum) 투자도 같은 맥락입니다. 버크셔는 2020년대 초 이 두 에너지 기업에 공격적으로 투자했고, 특히 옥시덴탈은 우선주와 보통주를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