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aktree Capital의 하워드 막스(Howard Marks)가 작성한 “On Bubble Watch” 메모를 토대로, 최근 시장 상황과 버블(bubble) 가능성에 대한 핵심 논점을 정리하고 분석한 것이다.
1. 서론: ‘버블’에 대한 경계심의 의미
하워드 막스는 “버블”이란 단어가 자주 남용된다고 지적하면서, 시장이 실질적인 거품 상태인지 혹은 단순히 과열 국면인지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투자자들은 시장이 아주 높이 달아오를 때 ‘버블’이라 단정하기 쉬우나, 실제 자산의 펀더멘털 대비 과도한 시장 가격, 투자자들의 과격한 낙관론, 마구잡이식 자금 유입 등 몇 가지 결정적 징후가 모두 충족되어야 진정한 거품 상태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메모에서는 전통적으로 버블을 진단하는 데 활용되는 지표들을 살펴보고, 현 시점에서 “진짜 버블인가 혹은 단지 과열인가?”라는 질문을 제기한다.
2. 거품 진단을 위한 전통적 지표와 변화하는 시장 환경
P/E 비율 등 밸류에이션 지표
전통적으로 시장이 고평가(Overvaluation)되어 있다면 P/E 비율, P/B 비율, 시가총액 대비 실적 등의 지표가 장기간 평균치를 훌쩍 상회한다. 하지만 최근 10여 년간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면서, 성장주를 중심으로 밸류에이션이 과거 평균 대비 훨씬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경우가 일반화되었다. 이로 인해 “역사적 평균을 뛰어넘는 높은 멀티플 = 거품”이라는 단순 공식이 반드시 성립하지는 않는다.투자 심리: 심리적 편향과 위험 선호
과거의 진짜 버블 구간을 살펴보면, “더 오를 것”이라는 맹신에 가까운 정서가 퍼지며 위험 자산에 자금이 대거 유입되는 현상이 있다. 이를테면 1999년 닷컴 버블 시기나 2007년 서브프라임 위기 직전의 분위기처럼, “기술주면 다 오른다”, “부동산은 절대 안 떨어진다”와 같은 맹목적 확신이 만연하다. 하워드 막스는 이러한 투자자 심리적 편향에 주목하며, 최근의 시장에서도 ‘밈주식(meme stocks)’이나 특정 자산(크립토, SPAC 등)에 대한 극단적 기대가 발견되었다고 언급한다. 다만 이러한 현상이 1990년대 말이나 2000년대 중반의 수준까지 과열되었는가에 대해서는 회의적으로 본다.유동성 환경과 금리
버블이 형성되는 핵심 원인 중 하나로 ‘과잉 유동성’을 꼽는다. 코로나19 이후 확장적 통화정책, 재정정책이 동시에 발동되면서 시장에 막대한 유동성이 공급되었다. 그 결과 금융시장으로 흘러들어온 자금이 자산 가격 전반을 견인했다. 하지만 2022년 이후 미국 연준(Fed)이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급격한 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시중 유동성 흡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