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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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를 만들어가는 삶.

페스트? 그거 쥐가 일으키는 전염병 아니야? 정도의 사전지식으로 읽기 시작한 책이었다. 읽으면서 당연하게도 '코로나'때 겪었던 상황과 너무 비슷하다 싶어 재미있는 재난 소설인가 싶었지만, 결과적으로 알베르 카뮈의 『페스트』는 단순한 재난 소설이 아니었다.
이 책은 이렇게 묻는다. "위기의 순간에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이야기의 중심에 있는 리외는 의사다. 그는 감정을 거의 드러내지 않고, 책임감으로 담담하게 환자들을 치료한다.
엄청난 대의를 위해 일하는 사람도 아니고 희생정신으로 가득찬 사람도 아니다. 그다지 희망적이지도 않다.
"해야 하니까 한다" 이 한마디로 혼돈속에서도 맡은바 일을 어찌어찌 해나가는 인물로 표현된다.
그랑은 소심하고 평범하며, 늘 말끝을 망설이는 사람이다. 소설을 쓰겠다고 하면서도 한 문장을 고치고 또 고치는, 아주 느린 사람. 평범한 시대에 현실에서 만나면 존재감조차 느끼기 어려울 것 같은 인물이랄까. 그런 그또한 페스트가 닥치자 보건대에 참여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니까.”라는 이유 하나로 조용히 행동하는 모습을 보인다.
타루는 또 다른 길을 간다. 과거의 죄책감을 안고 살아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