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후 분석의 위험성
각 위기는 사후 분석(postmortem)을 낳습니다. 투자자, 규제당국, 연구자들은 데이터를 면밀히 분석하고, 종종 그 결과로 지나치게 사건을 일반화하는 결론을 도출합니다.
투자자에게:
많은 투자자들이 과거의 위기를 살펴보면서 얻는 교훈은, 시장은 최악의 붕괴 이후에도 회복되며, 긴 시간의 시계를 가지고 반대 방향에 투자하는 것이 항상 효과적이라는 것입니다. 이는 위안을 줄 수 있지만, 그러한 교훈은 해당 위기에서 재앙이 발생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그 재앙이 발생할 확률이 항상 0이었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현실을 무시합니다. 시장은 실시간으로 리스크를 평가합니다.
규제당국에게:
위기가 시장과 기업의 가장 취약한 부분을 드러내는 만큼, 규제당국은 종종 그러한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개입합니다. 그러나 대부분은 원인이 아닌 증상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접근합니다. 2008년 위기 이후, 문제는 은행들의 부도덕한 행위와 역할을 다하지 못한 신용평가사들로 결론지어졌으며, 이는 타당한 평가였습니다. 하지만 그들이 그러한 위험을 감수하게 만든 ‘리스크 인센티브’ 문제는 거의 손대지 않은 채로 남겨졌습니다.
연구자에게:
사후적으로, 연구자들은 자신들의 선입견에 기반해 위기 이야기를 엮으며, 이를 뒷받침하는 데이터만 선택적으로 사용합니다. 예를 들어, 행동경제학자들은 모든 위기를 비이성적인 투자로 인한 거품이 터진 사례로 보며, 효율적 시장 이론가들은 동일한 위기를 시장이 작동하는 마법의 증거로 해석합니다.
각 위기는 하나의 표본일 뿐이며, 모든 위기는 서로 다르기 때문에 이들을 통합하거나 평균을 내는 것은 어렵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 즉, 우리는 과거의 위기로부터 너무 적게 배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너무 많이 배우려는 것이 위험인 셈입니다.
관세 위기?
저는 관세 관련 뉴스와 시장의 반응을 위기의 범주에 넣는 것이 시기상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는 세계 경제 질서를 변화시킬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시장 반응이 충분히 정당화됩니다. 그러나 현재는 아직 초기 단계로, 방아쇠가 된 사건(관세 발표)과 초기 시장 반응만 나타난 상태이며,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여전히 많은 미지수로 남아 있습니다.
이 위기는 분명 여러 단계로 전개될 것이며,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라 저는 다음과 같이 보고 있습니다.
여진(After shock):
관세 문제는 여진을 동반할 것입니다. 부정적인 측면으로는 타국들이 보복관세를 부과하고 미국이 다시 대응하는 것이 있으며, 긍정적인 측면으로는 관세의 일시 중단이나 타국이 관세를 철회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여진은 시장 변동성을 더욱 키울 것이며, 과거의 사례를 보면 단기적으로는 상승보다는 하락 가능성이 더 큽니다. 또한 시장의 변동성은 자기증폭적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레버리지를 사용한 투자자들이 포지션을 정리해야 하거나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자금 흐름에 반영되면서 더욱 심화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 글로벌 투자자들이 미국 주식 보유를 줄이기로 결정하게 된다면, 그 자산 재조정은 가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실물 경제 (단기):
단기적으로 실물 경제는 둔화될 것이며, 관세로 인한 물가 상승이 다가오고 있긴 하지만, 경제가 냉각되면 인플레이션 압력은 완화될 수 있습니다. 관세 발표 이후 경기 침체 가능성은 급격히 상승하였으며, 실제 성장률과 실업률 지표가 나올 때까지는 기다려야겠지만, 실질 성장은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