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기
작년 말부터 계속 독서만 하고 지내고 있다.
너무 많은 시간을 독서만 하고 지내는 것 같아 딱 한 권만 더 읽고 한동안 독서는 좀 중단할 생각으로,
마지막으로 어떤 책을 읽을까 고민하다가
도서관에서 나심 탈레브의 인세르토 시리즈 5권을 전부 빌렸다.
(번역본 기준으로 "행운에 속지 마라", "블랙 스완"과 그 후기, "블랙스완과 함께 가라", "안티프레질", "스킨인더게임")
출판된지 꽤 됐는데도 인기가 있는지, 집 가까운 도서관에서는 먼저 대출 중인 책이 많아
상호대차 서비스로 다른 도서관에서 땡겨오기도 하고, 좀 더 먼 도서관까지 직접 찾아가기도 했다.
이렇게까지 한 이유는 여기 밸리를 비롯한 인터넷에 보면 나심 탈레브의 팬이 유독 많은데
도대체 어떤 말을 하길래 그러한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한 예로 내가 대단한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홍진채 대표님의 책에
나심 탈레브의 책을 읽고 영감을 받아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는 말이 있다.
어떤 분은 나심 탈레브는 자기 가치관에 최소 5할 정도는 지분을 갖고 있다고 적기도 했다.
또 레딧의 어떤 유저는 탈레브의 책을 읽고 영감을 받아 이민을 갔다는 이야기도 했다.
그 밖에도 인터넷에서 볼 수 있는 나심 탈레브의 팬들은 유독 그의 팬임을 가감없이 드러내고 칭송한다.
물론 탈레브를 싫어하는 사람의 글도 찾아 볼 수 있었다.
문장의 난해함으로 읽기 힘들다는 사람부터, 탈레브의 오만함이 싫다는 사람,
자기 고용주가 매번 탈레브를 들먹여 듣기 싫다는 사람 등등 다양했다.
어쨌거나 이런 반응들은 다른 책이나 작가에 대해서는 보기 어려운 반응이다.
나는 이렇게 어그로를 강하게 끄는 책을 읽지 않을 수 없었다.
내용
다 읽는데 엄청난 시간이 걸렸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똑같은 말을 사례만 바꿔가며 계속 반복하는 경향이 있어서
읽는 속도가 점점 빨라졌다는 것이다. "스킨인더게임"에 이르러서는 시간당 100페이지 가까이도 읽을 수 있었다.
(사실 5권 내내 거의 같은 말은 하고 있다고 느꼈다)
일단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그 거대한 분량에 비해 비교적 단순하고도 명쾌하다.
그의 정수를 전부 담을 수는 없겠지만 간단히 정리하자면 아래와 같은 문구들이다.
...
"복잡계에서는 인과관계를 매우 찾기 어렵다(불가능하다)"
"우리는 우리가 무엇을 모르는지조차 모른다. 지식의 오만함을 버리고 무지를 인정하는 것이 생존의 첫걸음이다."
"복잡계의 성질로 인해 예상을 벗어나는 큰 사건(블랙 스완)이 일어난다. 의외로 자주"
"하지만 세상을 바꾸는 것도 평균적인 일상이 아니라, 도저히 일어날 것 같지 않은 극단적인 사건이다."
"사회가 연결되고 통합되면서 이러한 사건의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다."
"이런 사건들 앞에서 정규분포는 아무 의미가 없다. 애초에 정규분포는 복잡계를 반영할수 ...


개인적으로 나심탈레브에 대해 데카르트적 합리주의가 지배하는 서양사에 실제 우주에 좀 더 가까운 엔트로피,양자역학,진화 등을 옛 고대 철학을 통해 실용적으로 녹여낸데 그 뛰어남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독후감 잘 읽었어요

맞습니다. 저도 합리성에 의구심을 품지 않고 살아왔는데 좋은 깨달음을 준 책이었습니다. 관심 감사합니다.

아깝군요. 또 한명의 팬이 탄생하는 순간을 보나 했는데. 흑흑

그 있잖아요. 욕하는데 자꾸 생각나는 그사람? 탈레브가 그런 사람이 될 것 같은 느낌입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