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사다난한 여의도 증권가의 인턴십도 어느덧 4주가 지났다. 날이 갈수록 더욱더 대단하다고 느껴지는 동기들, 양질의 리서치 세미나, 운용역 및 임원진 분들의 뷰는 언제봐도 경이롭다고 느껴질 정도다. 나같은 범부도 정말 죽어라 노력한다면 그들의 경지에 다다를 수 있을까? 치열했던 주식시장이 마감하고, 직장인 마저 사라진 여의도의 밤하늘을 보며 수 없이 되물어도 그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운용전략 발표
드디어 대망의 4주차 월요일. 오전 6시 반까지 출근하여 주식운용 본부의 모닝 미팅에 참가해서 운용역 분들의 뷰를 들었다. 평소 같았으면 운용역 분들의 뷰에 감탄하며 미팅 도중 이것 저것 메모를 남기기겠지만, 그러지 못 했다. 월요일은 본격적으로 BM 펀드를 운용함과 동시에 사장님께 펀드의 운용 방향성을 직접 발표해야 하는 날이기 때문.
코스피 200을 추종하는 100억 원 상당의 BM펀드를 가상으로 운용하는 것이 인턴십 평가의 주 요소이기 때문에 동기들과 함께 포트폴리오를 그동안 죽어라 연구했다. 결론은? 반반 무 많이 (...) 난 메크로에 대한 뚜렷한 뷰도 안보이고, 좋은게 좋은거라는 생각이 드는 대깨긍정론자라 주식을 잔뜩 담고 싶었다. 결국 코스피 200의 베타를 최대한 따라 가면서도 좋아 보이는 섹터를 소폭 오버웨잇 하여 알파, 베타장 그 어느 게임에서도 지지 않겠다는 컨셉을 잡았고, 사장님도 나쁘지 않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솔직히 나는 차장님께 사전에 발표했을 때 내가 제일 못해서 나만 혼날 줄 알았는데, 인턴들이 첫 발표임에도 다들 잘 준비했다는 칭찬을 해주셔서 깜짝 놀랐다.
펀드 오퍼레이팅
아무튼 그렇게 시장이 열리고 BM펀드가 작동하기 시작헀다. 나는 코스피 200 종목중 약 72종목을 픽하여 시작했는데 금요일날 사전에 주문을 입력해 두어서 월요일날 바로 운용이 시작되었다. 장이 열리고 호가창이 오락가락 하고 수십 종목의 등락을 눈으로 보고 있자니 정말 머리가 아팠다. 인턴을 하기 전에는 "왜 운용역들이 이 종목을 안보고 있을까? " 하는 생각을 종종하곤 했는데 사실 보고싶어도 너무 정신이 없어서 신경쓸 여력이 없다는게 내 중론. 200종목 커버리지도 이렇게 정신이 없는데 1400종목을 운용했던 피터린치가 얼마나 대단한 메니저였는지 다시금 깨닫게 되는 주간이었다.
의외의 성적
놀랍게도, 첫 주의 스타트는 내가 1등으로 치고 올라갔었다. 1월 코스피 시장의 컬러는 자금이 말라서 순환매가 이루어 지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내 아이디어가 여전히 워킹하고 있었던 것. 골고루 섹터를 분산해서 어느정도 베타를 맞추어 두었기 때문에 순환매장에서도 소외되지 않고 시장을 따라갈 수 있었다. 오버웨잇한 섹터도 적중률이 좋아 덜 깨지고 잘 먹는 플레이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성적이 양호하지 않았을까 싶다.
운용 시작 3일차 까지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