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걸캅스는 2019년 개봉한 여성 배우 주연의 전형적인 형사물 영화다. 이 영화는 개봉하기 전부터 입방아에 많이 오르내렸는데, 그 까닭은 당시 인터넷에서 페미니즘이 화두였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인터넷 사용자 대다수가 남성이었기 때문인지, 그리고 페미니즘이라는 키워드가 대중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했기 때문인지, 아니면 전년도인 2018년에 혜화역 사건이 몰고온 여파가 아직 식지 않았기 때문인지, 페미니즘이라는 키워드는 시끄러운 논쟁을 몰고 다녔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 속에서 영화 걸캅스는 페미니즘 마케팅의 수혜자이면서도 피해자였다. 한편으로는 금녀의 구역으로 여겨진 '형사물'에 여성 배우들이 주연에 나서서 서사를 이끌어나간다는 점에서 찬사를 받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여성이 어울리지 않는 '형사물'에 등장하여 개연성이나 현실성이 떨어질 뿐 아니라 페미니즘이라는 정치적인 구호로 영화를 팔아먹는다고 비판받기도 했다. 이러한 상반된 평가는 여전하다. 아래 왓차에 달린 댓글의 일부다(24.09.16.기준. 댓글 작성 시기는 보이지 않는다 ㅠㅠ)


영화 개봉 당시, 나는 퓌론의 돼지처럼 폭풍우를 먼발치에서 지켜봤다. 그리고 폭풍우가 잠잠해진 지금, 묵혀놨던 영화를 꺼내 봤다. 과연 이 영화는 칭찬받을 자격이 있을까, 아니면 그렇지 않을까.
영화는 박미영(배우 라미란)의 뛰어난 신체적 능력을 강조하는 씬으로 시작한다. 전혀 두려워하는 기색없이 맨 주먹으로 칼을 든 남성 범죄자를 때려 잡고, 힘이 달리는 남성 동료 경찰을 도와주고, 남성들이 동료에게 할 법한 방식의 격려하는 제스처를 하기도 한다.

(정수기물을 낑낑대며 갈아끼우는 남성 경찰을 한 손으로 도와주는 박미영의 모습)
이처럼 박미영은 비록 여성이지만, 마석도나 강철중처럼 '강인하고 민첩하며 힘이 센' 형사로 묘사된다. 이러한 설정은 경찰에 대한 기존관념을 부순다는 점에서 신선하다고 볼 수 있지만, 동시에 진부하다. 기존 형사물에서 여성은 주로 범죄의 대상이나 주인공에 의해 도움을 받는 역할 또는 영화의 중심 ...

요즘 현대인에게 2시간이라는 가치는 굉장히 값지기 때문에 이를 만족시켜주느냐의 기준으로 보면 절대 미충족이죠

넵 ㅎㅎ저도 누군가 물어보면 적극 비추/별로라고 답할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른 한편으로는, 좋은 영화를 보는 안목을 기르려면, 오히려 그렇지 랂은 영화도 봐야 한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좋은 영화는 어떤 영화인지에 대한 관점을 정립하는 데 도움이되서요 ㅎㅎ 아무튼 아직 안 보신 분들께서는 다른 좋은 영화 많이 보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