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을 적는다는 건 무언가를 기록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기록이 끝나면 더 이상 머릿속으로 그것을 곱씹어보지 않아도 된다. 역설적으로 이 글은 ‘잊기 위해’ 적는다.
무엇을 잊기 위함인가? 이별 후에는 문학을 써야 한다고 누군가 그랬다. 그래야 슬픔을 승화시켜 잊을 수 있다고. 이 글도 삶의 아픔을 잊기 위해 적는다. 정확히 말하면, 슬픔, 기쁨, 자책감, 환희, 좌절, 두려움, 설렘 등 올해 투자하면서 겪은 감정의 덩어리들을 잊기 위해서이다.
올 1월부터 독서 계획을 수립하고 본격적으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와 동시에 투자도 병행했는데, 종목 선정 및 매매 결정은 주로 유튜버 따라하기였다. 물론 전적으로 따라한 건 아니지만, 많은 부분에서 그 사람의 결정을 따랐다. 그 사람은 매크로 투자자로서 엔화를 통한 니케이 지수 투자, 달러로 미국 지수 투자, 원화로 미국채 투자, 원달러 및 원엔 투자 등을 넘나들면서 조금씩, 그러나 안전하게 수익을 창출하곤 했다. 특히 채권, 환율에 관해서는 상당히 식견 있다고 생각한다. 비록 투자업계에서 일한 사람은 아니지만 전업투자자로서 참조할 수 있는 자료와 정보를 많이 수합하여 알차게 영상을 제작했고, 줌을 통한 세미나에서는 본인이 어떤 생각으로 어떻게 시장에 접근하고 있는지를 솔직하고 과감하게 공유해준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시장과 세상에 대한 아이디어를 어떻게 투자에 대한 아이디어로 바꿔내는지, 언제 진입하고 언제 청산하는지 등을 지켜보면서 트레이딩을 ‘간접 경험’할 수 있었던 경험이었다.
그래서 당시 내 계좌를 보면 개별 종목 매수보다는 원엔 투자, 미국 장기채 투자 등이 주를 이뤘다. 다만 트레이더였던 그 사람을 따라서 매매하다 보니 회전율이 굉장히 높았는데 그에 비해 수익은 초라했다. 물론 손실의 대부분은 작년에 샀던 반도체 관련 소부장들을 ‘손절’하면서 겪은 거긴 하지만.
3월까지 매매 내역을 보고 있노라면 한겨울의 매서운 바람이 스쳐 지나간 것 같다. 수없이 사고 팔았지만 남은 것은 없는. 그렇게 4월을 맞이했는데, 그곳에는 ‘꽃샘추위’가 있었다.
트럼프의 관세 발표 이후 폭락한 주식장. 나는 남들보다 늦게 도망갔고. 그 바람에 굉장한 손실을 겪었다.
1) 미국장
바닥에서 NVDA 등을 팔아치워 버린 첫 번째 결정. 그리고 SVIX를 매수한 두 번째 결정. 급락 후 급등하는 주식 시장을 보면서 허탈했고. 그만큼 오르지 못하는 SVIX를 보면서 자책했다.
경기 침체를 예고하는 구루들과 장기채 금리 ...

혹시... VIX는 어떤 경로로 투자하셨는지 궁금합니다. ^^ 생각을 잘 정리하신 글 보면서 부러운 마음과 함께 반성을... 하게되었습니다.

저는 주린이라..그냥 VXX 샀습니다 ㅎㅎ선물이 더 좋다고 하던데 할 줄 몰라서 그렇습니다 ㅠㅠㅋㅋㅋ

이창호 9단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나네요. 바둑에는 훌륭한 스승이 있다고 합니다. 승리한 대국의 복기는 이기는 습관을 만들어주고 패배한 대국의 복기는 이기는 준비를 만들어준다죠. 잘 읽었습니다! 앞으로 성투하시길 응원합니다.

한창 스타크래프트 할 때도 복기를 많이 했는데, 투자일기도 그런 역할을 하겠군요 ㅎㅎ 감사합니다. 뉴런님도 성투 하시길 기원합니다!

3추! 솔직하게 있었던 일을 돌아보시고 성찰하신 글 잘 읽었습니다. 이런 복기로 인해 앞으로 더 발전해 가실거라 생각합니다. 어제 오랫만에 친정부모님을 뵈었는데 어머니친구분..70대 중반 평상시 주식에 관심 일도 없으신 분이 삼성전자를 매수 하시고 주식해야 된다고 하셨다길래... 갑자기 가슴 한 구석에서 이거 인간지표??? 로 봐야 하는 거 아닌가 싶으면서 쎄했답니다. 국장에서 이익 나고 있는 상황이긴 하지만 비중이 아쉬워서 더 늘려야 고민 중이었는데 , 이건 과욕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감사합니다 ㅎㅎ 엇 저도 지난해 7월 고점 쯔음, 지하철역에서 어떤 할머님이 삼성전자 매수해달라고 부탁하셔서 주문해드린 적이 있는데... 조심해야 될 때가 된 것 같습니다